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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무르익는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꿈'…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르익는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꿈'…얻는 것과 잃는 것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10.1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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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내 회장 선임절차 돌입...국민·신한·하나 등과 경쟁체제 갖춰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우리은행이 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취임해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지 1년여 만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최종 인가를 심사한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12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손 행장은 취임 당시 “2020년까지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금융지주 전환은 필수로 꼽힌다. 당초 공약 한 ‘올해 내 지주사 전환’ 계획까지 한 차례 미룬 만큼, 우리은행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달 말 지주 회장 선임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 2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열고 내린 결정이다. 이 자리에서 사외이사들은 지주사 전환 후 지배구조와 은행장의 회장 겸직 여부, 선출 시기 및 규칙 등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서둘러 회장을 뽑는 이유는 인가 문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여기에 지주회사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임원들의 이름을 적어내야 한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1월 안에는 새 회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손태승 행장의 겸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내부에선 지주사 전환 시 과도기가 있는 만큼, 손 행장이 당분간 그룹 전체의 지휘봉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우리은행 노동조합도 외부 ‘낙하산’을 우려해 손 행장의 겸직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사회는 헤드헌팅사와 함께 독립적으로 회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시 명분·실익 ‘일거양득’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추진은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 분리 및 매각이 이뤄진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투자증권 등을 매각하고 지주사를 해체한 후 은행 체제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비은행 역량이 크게 약화됐다.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밀리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열망한 이유다.

우리은행은 모회사 우리은행이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총 7개 자회사를 보유하는 구조다. 이 가운데 은행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지난 상반기 기준 순이익 1조3059억원 가운데 우리은행이 1조2048억원(92.3%)을 올렸다. 우리카드(순익 676억원)를 제외하면 딱히 눈에 띄는 계열사가 없다.

우리은행은 KB국민·신한·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사 체제가 아니다. 은행 체계에선 자기자본의 20%까지만 자회사 출자가 가능하다. 이 같은 규제는 우리은행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데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게 되면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는 ‘자금줄’이 마련되는 셈이다.

실익도 확실하다. 인적분할 시 최대주주는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에 출자하고, 지주회사는 신주를 발행한다. 이 과정에서 적잖은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조세특례제한법상 지주사 전환을 위해 취득한 주식 중 현물출자로 생기는 양도차익은 양도소득세와 법인세를 주식 처분 시 내도록(이연과세) 해준다.

지난해 말 개정된 조세특례법도 우리은행에 긍정적이다. 지주사 전환 후 정부(예금보험공사) 지분 매각 시 예보와 지주사가 내야 할 세금을 면제해주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의 18.43%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보의 우리은행 지분을 ‘선 지주사 전환, 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예보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우리은행은 빠른 지주사 전환과 세금 혜택을 얻게 됐다.

자본비율악화·주가부양·전산문제 등은 ‘숙제’

지주사 전환까지 ‘숙제’도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자본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우리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을 내부등급법으로 사용하는데, 지주사 전환 시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표준등급법 적용 시 우리은행 위험가중자산이 35~40% 늘면서 위험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4.1~4.2%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우리은행의 자기자본비율 하락은 일시적 상황”이라면서도 “자기자본비율 개선 전까지는 일정 규모 이상의 M&A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낮은 주가도 ‘걸림돌’이다. 주주총회 전까지 주주들로부터 지주사 전환 반대 의사 통지를 접수해야 하는데, 최근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매수예정가격(1만6079원)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10일 장 마감 기준 우리은행 주가는 1만6950원이다. 지난 9월 5일 1만5700원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안정적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 최근 손태승 행장이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하고 임원들이 동참할 만큼 우리은행은 주가 부양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식의 수가 발행주식 총수의 15%를 초과할 경우 우리은행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식이전의 중단 여부를 정할 수 있다. 15%를 초과하지 않더라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커지면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경영실태 평가도 ‘돌발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올해만 3차례 전산장애를 일으키면서 금감원이 나선 것이다. 평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인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전산 문제는 서울시 금고 경쟁에서 밀린 주원인으로 꼽힐 정도로 비중있는 사안”이라며 “금융지주 전환 이전 전산 문제를  확실히 매듭지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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