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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선호도 1위, 함영준의 ‘착한 경영’ 스토리
대학생 선호도 1위, 함영준의 ‘착한 경영’ 스토리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10.04 13: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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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내지 않아도 ‘미담’은 소리 없이 퍼진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뉴시스>
함영준 오뚜기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2000년 즈음부터 글로벌 기업 경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는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다. CSR은 기업이 사회 구성원들과 환경에 기대 이익을 거두는 만큼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의 경영 기법이다. 최근 몇 년 새 대기업 ‘갑질’과 하청업체 쥐어짜기, 급격한 제품 값 인상 등으로 국민의 대기업에 대한 반감이 커진 가운데 그 반대급부로 CSR이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그 수혜를 가장 크게 본 기업이 바로 식음료 제조·유통기업 오뚜기다.

오뚜기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은 바로 ‘갓뚜기’. 신을 뜻하는 영어 단어 ‘God’과 오뚜기를 합성한 단어로, 최근 몇 년 새 젊은 층들을 사이에 빠르게 퍼졌다. 삼성·현대차·LG 등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재벌기업 어디에도 ‘갓’이란 표현이 쓰이지 않는 점을 보면 최근 높아진 오뚜기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오뚜기는 어떻게 갓뚜기가 됐을까. 이를 이해하려면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선대에서부터 이어진 기업 역사, 철학을 살펴봐야 한다.

오뚜기는 어떻게 ‘갓뚜기’가 됐나

1971년 풍림상사를 시작으로 48년의 역사를 이어온 오뚜기. 대중에게 식품 회사로는 잘 알려진 기업이지만, 사회적으로 좋은 평판을 얻게 된 것은 2015년경이다. 당시 SNS를 중심으로 오뚜기의 고객 응대를 칭찬하는 글이 퍼진 것이 그 시초였다. 예컨대 오뚜기 라면의 액상스프가 터진 것을 고객센터에 알렸더니 진심으로 쓴 사과의 편지와 함께 라면 한 박스를 보내줬다더라 하는 식의 내용이다.

오뚜기의 착한 기업 이미지가 극대화된 것은 함태호 명예회장이 작고한 2016년이었다. 당시 함영준 회장은 3500억원 상당의 오뚜기 주식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았는데, 증여세 1500억원을 5년여에 걸쳐 전액 내기로 한 것이 화제가 됐다. 어찌 보면 당연한 납세지만, 액수 자체도 컸거니와 당시 기업 총수들의 불법·탈법 증여 소식과 맞물리며 미담으로 퍼졌다.

함 명예회장 별세를 계기로 오뚜기의 선행이 재조명됐다. 심장병 어린이를 매달 20여 명씩 후원하고 장애인의 직업적 자활을 돕는 복지재단에 300억원 대 개인 주식을 기부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함 회장이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선친의 뜻에 따라 시식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뽑았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이, 그것도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에 있다는 사실에 대중은 열광했다.

2017년 7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기업인 호프미팅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7월, 함 회장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기업인 ‘호프미팅’에 초대되면서다. 경제 발전을 위해 힘써 달라는 명목으로 14대 기업 경영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는데, 문 대통령이 재계 200위권 중견기업인 오뚜기의 함 회장도 이 자리에 함께 초대한 것이다. 당시 문 대통령이 함 회장에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지요”라고 말을 건넨 사실이 알려졌다.

함 회장은 대외적으로 본인 행보가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이끈 지 8년째지만 그의 행보가 드러나지 않아 재계에선 ‘은둔의 경영인’이라 불릴 정도다. 외부에 본인을 노출하는 것을 꺼려했던 부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그와 회사를 둘러싼 미담이 인터넷에서 자발적으로 퍼지는 건 ‘낭중지추’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뚜기에 대한 젊은 층의 호감은 놀라운 수준이다. 각종 기업 관련 설문에서 선호하는 기업, 취업하고 싶은 기업 등에 오뚜기는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다. <인사이트코리아>가 실시한 창간 21주년 설문조사에서도 함 회장은 굴지의 기업 경영인들을 제치고 대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경영인으로 선정됐다. 함 회장은 설문에서 사회공헌과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도 각각 1위를 기록했다.

기업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관점은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이제는 과거처럼 돈 잘 버는 기업, 연봉 많이 주는 기업만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익이 조금 적더라도 분배를 잘하고, 직원들을 실제 가족처럼 아끼며 최선의 노동환경을 준수하며, 나아가 협력업체와 상생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등 CSR을 잘 따르는 기업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갓뚜기 신화를 운이나 우연으로 봐선 안 되는 이유다.

함영준 식 혁신경영, 실적 ‘오뚝’ 섰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인사이트코리아>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CEO'로 선정됐다.<그래픽=이민자>

1959년생으로 올해 60세인 함 회장은 한양대 경영학 학사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뒤 1977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1999년 오뚜기 대표이사 부사장, 2000년 사장직을 맡았다. 2010년에는 함태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취임했다.

각종 미담에 가려져있지만, 함 회장 취임 이후 실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함 회장의 취임 원년인 2010년은 미국발(發)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시기다. 오뚜기는 2009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함 회장은 지난 8년 간 실적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위기를 기회로 삼는 데 성공했다.

오뚜기는 ‘식품보국’을 기치로 내걸고 오랜 시간 한국 식품기업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함 회장 취임 당시에는 경영 환경이 좋다고 보긴 어려웠다. 라면 부문에선 농심과 삼양에 이어 만년 3위에 그쳤다. 주요 식료품의 경우 앞에는 롯데에 막혀 있었고, 뒤에는 CJ의 도전에 직면한 상태였다. 경쟁업체들이 더 치고 나오면 그나마 유지해오던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함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옥 이전이었다. 40년 역사에서 따로 사옥을 가진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이전까지 본사였던 안양공장과 서울사무소를 대신해 오뚜기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옛 한국토지주택공사 빌딩을 573억원에 매입했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환골탈태의 자세를 보이겠다는 함 회장의 선언과도 같은 결정이었다.

현재 오뚜기가 출시한 제품은 2000여 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케첩과 마요네즈·컵밥을 필두로 한 컵 시리즈, 3분 요리 시리즈, 분말카레·짜장, 레토르트 피자, 참기름, 잼, 라면, 당면, 즉석국 제품 등에서 오랫동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제품만 30개에 이른다. 세계 50대 기업에 꼽히는 식품기업 하인즈(Heinz)가 캐첩과 마요네즈를 국내에 출시했을 때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함 회장은 이들 상품의 마케팅에 집중했다. 라면의 경우 인공감미료(MSG) 무첨가를 내세워 인스턴트 식품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적극 홍보했다. 이 같은 홍보 방식은 당시 ‘가성비’와 ‘웰빙’ 트렌드에 잘 맞아 떨어졌다는 평을 듣는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소속 투수인 류현진 선수와 세계적 축구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섭외해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덕분에 진라면은 출시 25년 만에 업계 2위인 삼양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상품 개발도 주요했다. 천편일률적이던 냉동 피자를 불고기와 고르곤졸라, 호두아몬드 등 여러 라인업으로 확대하면서도 가격을 4000원대로 유지했다. 2015년 진짬뽕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 ‘짬뽕 라면’ 바람을 일으킨 것도 오뚜기였다. 컵밥과 볶음밥, 레토르트 떡볶이, 가공밥 등 가정간편식(HMR) 라인업은 1~2인 가구 확대 붐을 타고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선 현재 매출 대비 0.3~0.4% 수준인 연구개발비를 매출의 1% 선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4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경기도 안양의 오뚜기 중앙연구소를 기존의 4배 이상 면적으로 증축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2020년 초에 문을 열게 될 신축 연구소는 HMR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비용 절감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오뚜기물류서비스와 알디에스(RDS) 등 4개 계열사를 합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를 통해 운임 보관료와 광고 선전비, 물류비를 아꼈고 그간 숙제로 남았던 내부거래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했다. 라면 매출이 궤도에 오른 최근에는 판촉비용을 조정하며 판매관리비를 줄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의 성과와 과제

함 회장 취임 이후 실적을 보면 2010년 1조3910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2조1260억원으로 52.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0억원에서 1460억원으로 251%나 급증했다. 증권가에선 계열사 합병 효과가 가시화될 올해 오뚜기는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면 판매량과 점유율이 상승하고 HMR 부문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이 갖춰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뛰어난 실적과 기업 이미지 개선에 힘입어 기업 가치는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의 주가는 75만원대며 주가수익률(PER)은 18.80배로 동종 업계의 9.63배보다 2배나 높다. 주식의 장부가와 실제 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29배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최근 좋은 실적에도 몇 가지 과제들이 눈에 띈다. 우선 주력 제품군의 중저가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진라면의 경우 10년 연속 가격을 동결해온 상태인데, 이는 계열사인 오뚜기라면의 영업이익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언제까지 가격을 동결하기도 어려운 가운데, 올해 하반기 라면 값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실적 개선을 위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중요하다. 오뚜기의 2017년 해외 매출은 1888억원으로 전년 1832억원 대비 3.0% 증가에 그쳤다. 전체 매출 대비 8.9%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쟁사인 농심과 CJ제일제당이 매출의 30~40%를 해외에서 일으키는 것과 비교된다.

이를 의식한 듯 함 회장은 2016년 신년사에서 “러시아와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해외 매출은 뒷걸음질 쳤고, 전망도 불투명하다. 중국 법인 북경오뚜기는 지속되는 적자와 사드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하고 현지 진출 7년째인 지난해 청산했다.

국내 매출이 늘고 있는 부분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업계에선 국내 인구 증가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장기적으론 오뚜기도 해외 시장 진출에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공략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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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다코 2018-10-05 17:42:09
제발. 직원들에게 갑질하지 말고
품위를 지켜 주시길~~
특히. 쌍소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