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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적기업 창업한 최진희 아시안허브 대표
다문화 사회적기업 창업한 최진희 아시안허브 대표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10.0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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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성 무시했다간 한국남자들 이혼 당한다”
최진희 아시안허브 대표.<아시안허브>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최근 다문화가정과 결혼이주여성의 급속한 증가와 달리 우리 사회가 이들을 보는 시선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대부분 동남아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들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에게 다양한 사회적 참여 기회를 주며 함께 성장하고 안정적인 일터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이 있어 화제다. 아시안허브 최진희(43) 대표가 그 주인공. 서울 관악구 소재 아시안허브 본사에서 최진희 대표를 만나 그의 남다른 생각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최우수상, 소셜벤처경연대회 우수상 등 각종 상을 받았는데 생소하다. 아시안허브에 대해 설명한다면.

“‘아시안허브’ 하면 연계, 연결하는 허브가 아닌 허브 차(茶)로 오해하신 분들이 많은 것같다. 캄보디아에서 시작됐는데 결혼 이주민들이 역량을 강화시키지 못해 한국 사회 진출에 힘들어 하고 자존감 낮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이들을 성장시켜 같이 일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언어, 문화 관련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언어 교재 출판, 온·오프라인 강좌, 온라인캠퍼스 운영, 한국어 및 영어, 캄보디아어 교육과 문화 관련한 동화책을 출판하고 있다. 캄보디아 등 이주 여성들 국가들의 문화공부를 하기 위해 동화책 제작하고 있는데 단품, 50권 세트를 만들었다. 동화책세트는 6권씩, 세트 책까지 60권이 넘는다. 어린 친구들부터 이 나라(캄보디아)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는 프로그램을 한다. 이분들이 다문화강사로 많이 활동 중이다. 다문화강사는 단발성으로 문화체험 성격이라 2학기 때 100개 초등학교, 중학교에 강사들이 나갈 예정이다. ‘세계 시민교육’이란 타이틀로 한국선생님들은 중요성을, 다문화선생님들은 본국 문화를 담당해 2인 1조로 4시간씩 가르친다. 의상, 음식, 전통놀이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주민 여성들이 주체가 돼 할 수 있는 일들, 배우고 일하고 돈을 벌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력한다. 전문통번역과정도 있다. 민간자격증이지만 글로벌 민주시민강사, 글로벌 영상번역가 등 자격증을 만들었다. 결혼이주여성 하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이 있기에 어떻게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연령분포는.

“20대초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60대 분도 있는데 강사도 하시고 시집 만드는 작업을 같이 한다. 연장자인 60대 여성은 1957년생으로 일본에서 시나리오 작가였는데 한·일간 역사를 알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고 한다.”

‘한국이 다문화 국가’라는 말에 동의하는지.  

“학교마다 다문화강사들이 들어가는 이유가 다문화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적게는 한두 명부터 많은 숫자가 학교에 있는데 주변에서 배려하지 않는다는 편이다. 2013년 아시안허브를 시작할 때 전라북도 시골지역은 초등학교 70% 이상이 다문화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서울지역 구로지역이 다문화 아이들이 20~30% 비중인 초등학교가 있다. 대부분 중국 사람인데 다문화아이들이 모두 중국인이 아닌지라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다문화아이들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고 보는가.

“초등학교 땐 조금만 달라도 장난치고 놀리고 한다. 엄마가 중국 사람이라면 그것만으로 놀림거리가 된다.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있고 일부 다문화 엄마들 중 교육열이 높아 자녀들을 영재학교에 보내기도 하지만 24시간 일하면서 아이들을 방치하는 엄마들이 많다. 언어가 안 늘어 소외당하는 아이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이 됐는데도 한글을 못 읽는 아이들이 가끔 있다.”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2004년 말 코이카(KOICA)를 통해 캄보디아에 갔다. 당시 삼성전기에서 홍보·사회공헌을 담당했다. 돈 받고 사회봉사활동 하는 거라서 부끄러웠다. 삼성 직원들이 3교대로 밤에 열심히 일하고 끝나면 봉사활동 가는 것을 보니 더 그랬다. 코이카에서 국가 지정을 캄보디아로 해서 그곳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때 가르쳤던 학생을 오늘 저녁 한국에서 만난다(웃음). 시기도 좋았다. 한국 관광객이 많아 한국인 선생님을 관광지로 보내 가이드로 만들어주는 분위기였다. 앙코르와트에서 첫 번째 한국인 선생님이 된 후 관광지로 파견돼 대학에서 한국어강의를 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어 1세대 선생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배출됐다. 우리 학생들이 자리 잡아 뿌듯했다. 한국에 와서 이 일을 해보려고 했는데 착각했다. 우수한 인재들만 모여 있는 곳에서 일해 잘 된 것이다.”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을텐데.

“실제로 이주 여성들은 어렵게 생활하는 분들도 많고 경험치가 낮았다. 처음에 뽑은 학생들도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한국에 시집와서 청소기 5대를 고장 냈다고 한다. 전기제품을 사용 안 해 봐서 고장이 난 거다. 한국어 수업을 들으러 올 때도 꽃무늬 내복을 거꾸로 입고 온다. ‘왜 그러냐’고 하니까 급해서 그랬다고 한다. 캄보디아는 잠옷 입고 외출하기도 한다. 거꾸로 입은 건 부끄럽지만 내복 입은 건 부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친구들과 일 하려니 쉽지 않았다. 그래서 중간에 유학생 등 우수 인재를 영입해 통번역 등을 맡겼는데 문제는 1년 정도 가르친 친구들은 언어가 좀 되지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고 하면 중도에 식당 등에 취업해 그만 두기도 한다. 통번역가나 강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다. 재봉틀 봉제 공장, 식당 취직으로 많이 그만둬 (어려움도 있었다).”

그들도 교육을 받고 나면 직업이나 꿈 등 나름 목표가 있지 않은지.

“캄보디아는 초졸, 베트남은 초졸, 중졸 수준 여성들이 많이 온다. 그 나라 학력 수준을 반영하는데 본인의 성장에 대해 상상 못한다. 열심히 해서 강사로 일하는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 일하러 오기보다 시집을 온 거라서 나의 역량을 길러 무엇을 해야 겠다는 마음이 강하지 않다.”

그렇다면 캄보디아에서 겪었던 경험이 아시안허브 창업에 영향을 준 건가.

“캄보디아인들이 자존감 높고 일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았다. 캄보디아에선 결혼하면 남자가 여자 집으로 들어간다. 남자가 지참금을 여자에게 주고 여자 집에 들어가 장인, 장모를 위해 산다. 한국인과 결혼해도 마찬가지다, 캄보디아에서 지참금은 당연하게 본다. 캄보디아 여성이 자국민과 결혼하면 친정으로 들어와 남자가 월급 주고 생활비 주고 빨래 설거지 다 한다. 그런데 한국 남자와 결혼하면 더 잘해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기본 사고가 달라 당황하고 힘들어 하며 갈등이 생기곤 한다.

아시안허브 설립 전, 한국 들어와 캄보디아어를 사용하니 봉사 의뢰가 많이 들어왔다. 늘 부부싸움과 갈등, 이혼 때문에 연락오니 이 일을 처음엔 안하고 싶었다. 대부분 50~60대 남편들이 20대 여성과 결혼한 사례가 많았는데 한국남성들이 어린 부인을 이기려고 했다. 그런 문제가 끊임없이 생기고 누군가는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도전해 보자 해서 (아시안허브 창업) 시작했다. 함께 일하는 똑똑하고 자존감 높은 캄보디아여성들은 대부분 한국남자와 이혼했다. 동남아 출신이라고 낮게 봤다가 어느 순간 여성이 성장하고 남자는 그대로 이다보니, 여성이 남자를 버린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 시집 온 여성들을 한 인격체로 보는 가치, 사고 변화가 중요하다.”

이주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편들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는지.

“최근 많이 바뀌었다. 한국에 시집간 베트남 여성이 살해당하는 등 2015년 베트남에서 한국과 결혼을 전면금지한 적이 있다. 캄보디아가 베트남 대신 (국제결혼국가로) 뜬 것인데 캄보디아에서 자국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결혼 규정을 만들었다. 월급 250만원 이상, 나이는 50세 미만 등으로 말이다. 가난한 한국 농촌 총각들과 결혼하니 문제가 생긴다고 그들은 본 것이다. 요즘에는 10년 전의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사회적기업 운영하기가 힘들 텐데, 애로사항이 있다면.

아시안허브 주최로 지난해 9월 14일 관악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한국에서 작가 데뷔한 5인 5색 토크쇼’에서 최진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아시안허브>

“2013년 사회적기업 육성 사업에 선정돼 사업을 시작했다. 기업가정신 교육도 받고 상담도 배웠다. 대기업 홍보 일을 경험해 이주여성이란 사회문제를 다루는 일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려움이 적지 않다. 현재 우린 주식회사다.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시스템과 안 맞다. 사업의 일환으로 비영리민간단체(아시안문화연구소)를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아시안허브는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사회적기업을 거쳐 현재 사회적·경제기업이지만 고용노동부가 말하는 사회적기업은 아니다. 사회적기업을 계속하려면 취약계층 고용 등 제약이 있다. 이주여성들의 학력 수준이 낮기에 최저임금이 들어간 만큼 업무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결국 작년부터 이주여성 업무를 프리랜서로 돌렸다. 이주여성 직원이 거의 없는 상태다. 사회적기업 이념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통·번역 인력은 어떻게 되나.

“통·번역쪽은 전문 분야라 인력 구성이 다양하다. 한국에 유학 와 석·박사 하는 분들, 이주여성 중 학력 수준이 높고 잘 하는 분들, 한국인 중 통번역대학원 출신들이 골고루 있다. 우리 회사의 장점은 다른 통번역 회사에 없는 소수언어, 즉 캄보디아어, 동티모르어 등 특수 언어를 다룬다는 점이다.”

결혼이주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꼽는다면.

“언어보다 전문성이다. 이들이 한국어를 중국어로,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은 정말 잘하는데 요약하고, 도출하는 것은 잘 못한다. 통번역이 언어만이 아니고 문화와 전반적인 뉘앙스 등을 알아야 하는데 전문교육기관에서 교육 받지 않아 잘 안 된다. 우리나라는 전문교육이 거의 없다. 이러니 점점 시장에서 이들이 도태되고 이들이 나가면 통번역시장 페이가 낮아진다. 언어만 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데 역사, 문화, 정치 등을 모르면 통·번역에서도 어려울 수 있다. 이주여성들의 성장을 막고 다문화 사회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가장 큰 한계가 아닐까 한다. 최지인 아나운서가 2014년부터 홍보대사로 합류하면서 아나운서 전문 스피치 등 고급 과정을 만들었다. 최 아나운서가 어릴 때부터 미술학원 강사를 오래 했는데 입시학원에서 배우는 미술 강의를 제대로 하니 멀리서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이 늘었다.”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사회적기업은 사회의 취약점을 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다. 요즘 경기가 어려운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한 쪽을 잃게 된다. 지금 고생해서 5년, 10년 후 보상받을 수 있고 나아질 수 있다면 고생할 수 있는데 그저 한쪽만 매진하며 수입을 생각하지 않는다거나 수입만 생각해 사회적 기업임을 잊는 경우도 있다. 우리 사무실 모든 공사를 사회적 기업에 맡겼다. 그런데 솔직히 제품들 품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회적기업, 재활기업 하는 사람들은 본인들을 감싸주는 울타리가 아니라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이 타이틀을 욕먹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린 기업이기에 제품, 서비스와 함께 사회적 가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또 몇 년 전부터 정부가 청년 창업을 유도하고 있는데 창업은 신중히 해야 한다. 기발한 아이템이라면 창업해야겠지만, 무모하게 뛰어드는 창업은 안된다고 본다.” 

올해 계획은.

“올해 2학기 100학교에 수업 들어간다. 학교 수업을 확장하고 아시아 10개국, 150권 동화책 세트 등 패키지로 만들려고 한다. 다문화엄마들이 직접 만든 데 의미를 두고 도서관과 학교에 납품할 계획이다. 내년 초부터 대부분 학교에 이 책들이 들어가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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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희(43) 아시안허브 대표 프로필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석사
추계예술대 일반대학원 문화예술학과 박사 휴학중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 대표이사
글로벌교육문화교류협회 대표이사
아시안타임즈 발행인
서강대 동아시아연구소 캄보디아어 출강
평택대 교양학부 캄보디아어 출강
2013 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선정
2014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팀 최우수상 수상
2014 소셜벤처경연대회 글로벌부문 우수상
저서 : <쭘립쑤어 기초 캄보디아어>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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