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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호감가는 여성 CEO 2년 연속 1위 이부진
가장 호감가는 여성 CEO 2년 연속 1위 이부진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8.10.02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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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맏딸로 당찬 경영…한성숙·윤송이·이명희 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호텔신라>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국내 대학생들이 뽑은 호감 가는 여성 CEO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년 연속 1위(29.2%)에 올랐다. 이제 이 사장은 단지 삼성가(家) 로열 패밀리의 일원이라는 울타리를 뛰어 넘어 사업 감각과 능력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안요소를 늘 안고 있는 재벌가 3세라는 약점도 도드라지지 않아서 좋은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부진 사장을 선호하는 대학생들 중 남성(25.0%) 보다는 여성(33.2%)이 많았다. 다만 남성과 여성이 큰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또 학년이 높고 학력이 높을수록 이 사장을 더 많이 선택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4년제·대학원 재학생들(31.0%)이 전문대 재학생들(11.1%) 보다, 3·4학년들(35.6%)이 1·2학년들(15.6%) 보다 이 사장에게 더많은 호감을 표시했다.

호텔·면세점서 기세 올리며 두각

2위와 3위는 각각 벤처기업계의 입지전적 인물인 한 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23.6%)과 윤송이 앤씨소프트 사장(12.0%)이 차지했다. 4위부터 10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8.0%), 이미경 CJ그룹 부회장(6.4%),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3.8%),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3.6%),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분 사장(3.4%),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3.2%),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3.0%) 순으로 조사됐다.

2017년과 2018년 '대학생이 뽑은 가장 호감가는 여성 CEO 톱10' 비교.
2017년과 2018년 '대학생이 뽑은 가장 호감가는 여성 CEO 톱10' 비교.<그래픽=이민자>

이 중에서도 이부진 사장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단지 수많은 남성들 중에 여성이라는 점 때문이 아니라 특유의 안정감과 함께 사업 수완을 갖췄기 때문에 ‘젠더(Gender)’라는 용어에 익숙한 대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벤처기업인 2명을 제외하더라도 낮은 순위 후보자들도 이 사장보다 더 큰 규모로 사업을 안정적으로이끌고 있지만 후순위로 밀렸다.

이 사장은 호텔사업과 면세점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면세점은 화장품·향수를 특화해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여행을 즐기고 뷰티에 관심이 많은 젊은대학생들은 물론 각계 여성층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이후 2004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으로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호텔신라를 이끌었다.

직접 경영에 나선 지 3년만인 2013년에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하는 성과를 올려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면세점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17년까지 아시아 3대 허브공항(인천·싱가포르창이·홍콩 첵랍콕)에 모두 면세점을 오픈하고 마카오공항점, 태국 푸켓 시내면세점, 일본 타카시미야백화점 등 다각도로 아시아 주요 거점에 자리매김 하는데 성공했다.

세계도 인정한 영향력+인간미

그 결과 호텔신라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이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800억원보다 36.9%나 증가하는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상반기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신라호텔과 차별화되는 혁신 전략으로 2013년 11월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를 선보였다. 신라스테이는 현재 총 11개 지점을 운영하며 빠르게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은 국내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 최고 등급인 3스타 레스토랑으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고객들의 미각도 사로잡고 있다.

신라면세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
신라면세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2017년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서 93위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해 <포춘>은 이 사장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미국 이외 지역)’ 50인 중 40위에 올려놓았다. 이 외에도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2015년 6월 제주신라호텔에 메르스 잠복기 환자가 투숙한 사실이 확인되자마자 신속하게 영업 중단 결정을 내린 것과 2014년 서울신라호텔 의 모범택시 회전문 충돌 사고 시 고령의 택시기사에게 선처를 베푼 것 등은 아직까지도 현명하고 신속·과감한 의사결정으로 위기관리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5년 7월 서울시내면세점 입찰 프리젠테이션(PT) 진행 시 PT 장소를 직접 찾아 실무진을 격려하며 ‘잘 되면 여러분 덕, 떨어지면 제 탓’이라는 말을 남겨 현장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듯이 많은 대학생들이 호감을 표시한 여성 CEO 대부분은 재벌가 후손이라는 후광을 받고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시 그들 중 한 사람이지만, 재벌가의 딸이란 이미지를 떨쳐 내고 자신의 능력과 젊은 패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사업을 확장했다는 면에서 대학생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은 것이다. 한편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과 윤송이 앤씨소프트 사장도 2년 연속 상위권에 올라 대학생들이 닮고 싶은 모델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는 인물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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