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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 럭셔리 업계 '봉'?...명품가방 시장 세계 4위의 명암
한국은 세계 럭셔리 업계 '봉'?...명품가방 시장 세계 4위의 명암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8.10.02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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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라도 수요 폭발적 증가...명품 종주국 프랑스보다 순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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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민자>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명품가방의 시장규모가 세계 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는 우리나라 명품가방 시장규모가 지난 2017년 29억770만달러(약 3조232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최종 집계는 오는 11월 발표될 예정이다.

세계 명품가방 시장규모 1위는 미국으로 151억6780만달러다. 중국이 56억9170만달러, 일본이 55억5720만달러로 각각 2, 3위에 올랐다. 주목할만한 점은 명품가방 종주국 프랑스보다 우리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2017년 예상 시장규모 27억2250만달러로 한국 다음으로 5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국토가 좁은 관광 국가 홍콩이 5위(22억7890만달러)를 차지한 것도 흥미롭다.

유로모니터는 한국 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국내의 탄탄한 수요층 때문에 점점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명품가방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수요가 높다고 진단했다.

극심한 양극화가 명품 소비심리 자극?

한국의 세계 GDP(국내총생산) 순위는 12위로 프랑스보다 6계단 아래에 있다. 우리보다 명품 수요가 적으면서 경제 수준이 높은 나라들은 이탈리아(7위), 영국(8위), 독일(10위), 캐나다(11위), 러시아(15위) 등이다. 시장규모 성장 속도도 이들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 성장 속도는 가파른 편이다. 물론 국가 경제 수준과 명품가방 순위가 정비례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수요가 많다보니 우리나라 해외명품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말도 있다. 중간 매개자가 기형적으로 많은 특이한 유통구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 등 논란이 많다. 명품, 즉 굳이 꼭 사지 않아도 되는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3조원을 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한다.

혹자는 ‘베블런효과’라는 경제 용어를 사용하며 분석하기도 한다. 베블런효과는 가격이 오름에도 수요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주로 상류층 사회에 적용되는 용어다. 또 자주 분석에 차용되는 용어로 ‘파노플리효과’도 있다. 이 용어는 프랑스 사회학자인 장 보드리야르가 루이비통 같은 명품을 사면, 여유 있는 중산층 또는 상류층에 속하게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적 양극화가 심한 편이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힘겹게 살아간다. 일부 부유층들 중에는 더욱 욕심을 부려 밀수까지 해 명품을 수집하는 '명품족'들도 있다.

명품을 선호하는 심리 때문에 유명 백화점·아울렛 등 력셔리 제품관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2년 동안 백화점의 해외명품(가방 포함) 매출 신장률은 백화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명품(가방 포함) 신장률은 2016년에 전년 대비 9.3% 상승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18.4%로 껑충 뛰었다. 올해에도 9월까지 누계만 이미 18.2%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인 2015년에 18.1%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2016년 13.8%, 2017년 5.5%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에만 10.7% 신장률을 보이며 급반등 기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백화점·아울렛 등 여러 브랜드 제품관(87.3%)에서 명품가방을 구입하고 일부는 로데오거리 내 매장 독립 운영 매장(8.5%)과 인터넷(4.2%)을 통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 집계에는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것은 집계되지 않아 시장규모는 실제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TV홈쇼핑업계에서도 명품가방을 종종 판매하고 있다. 한 TV홈쇼핑 관계자는 “판매가 많이 되지 않는 편이라서 편성이 많지 않고 방송 시간도 길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요가 많은 만큼 적잖은 매출을 올린 업체도 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명품가방 ▲발렌티노(VALENTINO)(70~220만원대) 지난 6월 총 3회 방송 1720건 주문금액 19억원 ▲프라다(PRADA)(100~250만원대) 2018년 신상품 총 3회 방송 주문금액 1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상품을 주력 개발하면서 하반기 중으로 페레가모핸드백, 발렌시아 핸드백, 보테가베네타 핸드백 등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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