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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시스브로’, 자주 만나야 통한다
‘시스브로’, 자주 만나야 통한다
  • 양재찬 경제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0.01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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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차 안하십니다.”

“예…뭐. 아직 이 정도는 뭐.”

“얄미우십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3일째,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장군봉에서 천지로 이동하기 위해 탑승한 케이블카에서 나눈 대화 일부다. 불과 5개월 사이 3차례 회담을 해서인지 두 정상 내외는 동창회에 참석한 동기들 내외 이상으로 친근해진 느낌이다.

사람이 자주 만나야 친해지고 서로를 이해하듯 조직이나 국가 관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분단국가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는 꾸준한 접촉과 교류 협력을 통한 변화 유도가 관건이다.

분단 44년 만인 19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은 서독이 정권교체에 관계없이 사회․문화적 교류 협력을 ‘단계적’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한 결과다. 이른바 ‘접근을 통한 변화’ 정책이 진보 성향인 사민당의 빌리 브란트에서 헬무트 슈미트로, 헬무트 슈미트에서 보수 성향 기민당의 헬무트 콜로 중단 없이 이어져 마침내 콜 총리 시대에 결실을 맺었다.

이와 달리 우리는 접근을 통한 변화 채널을 어렵사리 마련하고서도 교류 협력은 단계적이지도, 일관적이지도 않았다. 첫 남북정상회담을 이끈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10․4 남북공동선언은 정권이 바뀌자 퍼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금강산관광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중단됐다. 개성공단은 ‘통일은 대박’이라고 외쳤던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로 2016년 폐쇄됐다.

냉랭하던 남북관계가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해빙 무드로 전환하고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에 이르게 했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당리당략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남북국회회담 제안에 북이 동의했음에도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부정적 입장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새누리당)으로서 남북교류 관련 결의안을 6개나 주도해 통과시켰던 것과 대조적이다.

통일은 그냥 굴러 들어오는 대박이 아니다. 부단히 접촉하고, 대화하고, 교류해야 빛이 보이고 길도 열린다. 이런 면에서 평양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한 기업인들의 방북 경험은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 기업인들은 특유의 사업적 감각으로 북한 현지를 답사하며 나름 사업을 구상했으리라.

남과 북의 퍼스트레디인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세 차례에 걸친 만남을 통해 자매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보다 많은, 각계각층의 남북 인사들이 더 자주 만나 자매·형제 같은, ‘시스브로’ 관계를 맺으면 상호간 편견과 오해로 쌓은 벽을 허물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스브로는 자매(sister)와 형제(brother)의 합성어로 남과 북의 대표적 접근 채널이었던 개성공단 입주 의류업체들이 만든 공동 브랜드다. 시스브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북측 응원단에 단체 복장을 지원하려고 했다. 그런데 체류비용 지원 문제 등으로 남북실무회담이 결렬되는 바람에 응원단이 오지 않아 무산됐다.

남북 정상은 TV 생방송으로 ‘판문점의 봄’과 ‘평양의 가을’을 전파했다. 시스브로 무드는 계속 살려나가는 것이 이해 당사국 모두에게 이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늦가을’(또는 초겨울)을 얼마나 훈훈하게 변화시킬까.

양재찬 경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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