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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울 답방 때도 드러누울 건가
김정은 서울 답방 때도 드러누울 건가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18.10.01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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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화해와 번영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새 시대 새벽이 밝았다”고 말한 데서 보듯 평화의 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남과 북의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오를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는가.

1년 전 이맘때만 해도 한반도에는 전쟁의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원점타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질세라 북한 또한 선제 타격 엄포를 놨다.

불안과 공포 속에 맞은 2018년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신호탄으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그는 신년사에서 핵과 경제 병진노선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 단일팀 구성, 두 차례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백미는 평양정상회담이다. 지난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벌어진 일들은 분단 70년 동안 일찍이 보지 못했던 격변이다. 남북은 이산가족 면회소 상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동서해안 관광특구 건립, 문화예술 교류, 동서해안 철도·도로 건설 등에 합의했다.

특히 남북이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실질적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이 같은 일들은 남북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민족 화해와 공동번영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육성으로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은 큰 진전이다. 미국도 이에 화답해 10월 말이나 11월 초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구체화 돼 종전선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것이 법적 효력을 갖든, 정치적 선언이든 안보 리스크를 낮춰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

김 위원장의 ‘빠른 시일 내’ 서울 답방도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올해 안’이라고 밝혔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다.

우려 또한 없지 않다. 극우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 답방에 반대하는 시위나 테러 위협 가능성이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이 김 위원장 답방 반대 노선에 합류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김 위원장이 신변보호를 이유로 답방을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북 해빙 무드가 조성된 이후 한국당이 보인 태도는 실망스럽다. 이들은 정파적 이익에 몰두해 민족사적 대의에 훼방꾼 노릇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서울 방문 때 이들은 “천안함 폭침 주범의 서울 방문을 막겠다”며 통일대교에 드러누워 세계 언론의 웃음거리가 됐다. 김정은 위원장 답방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는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21~22일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이 ‘평양회담을 잘했다’는 응답이 83.4%, 김정은 서울 답방에 ‘찬성 한다’는 응답이 87.4%로 나타났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김 위원장 답방에 찬성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112석을 가진 제1야당 한국당의 지지율은 9.4%로 원내 6석의 정의당(11.6%)에도 뒤졌다. 이것이 민심이다.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있을 것이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때마다 수구 냉전세력은 ‘그럴 줄 알았다’며 물줄기를 거꾸로 돌리려 할 것이다. 남북문제는 문재인 정부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통일이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누구도 모른다. 한국당이 집권을 생각하는 정당이라면 시대적 조류를 깨우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극우적 사고에 사로잡혀 퇴행적 행태를 계속한다면 집권은커녕 설 자리조차 없어질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윤길주 인사이트코리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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