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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 '10년의 아픔'을 함께 보듬다
쌍용차 노사, '10년의 아픔'을 함께 보듬다
  • 금민수 기자
  • 승인 2018.09.1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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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자 복직 합의...최종식 사장 "사회적 대화 통해 해고자 복직 문제 종결은 뜻깊은 일”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김득중(왼쪽부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홍봉석 쌍용자동차노조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쌍용차 해고자 복직 잠정 합의안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금민수 기자] 쌍용자동차는 해고 노동자들이 10년만에 원래 자신의 일터로 돌아오게 됐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3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사무실에서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 홍봉석 노동조합 위원장,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해고자 복직 방안에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긴 아픔의 시간이었다. 2009년 쌍용자동차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를 키울 생각보다는 하이브리드 기술과 같은 고급 기술을 빼가기 위한 목적으로 쌍용차를 인수했다는 게 정설이다. 실제로 기술 유출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법정관리 신청 후 대규모 인원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26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당했다. 이에 반발한 노동자들은 2009년 5월 21일 쌍용차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77일간의 옥쇄파업에 들어갔다. 옥쇄파업 과정에 경찰이 투입되고 당시 민주노총 쌍용자동차 지부장이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과 함께 64명의 조합원이 구속됐다.

길거리로 내몰린 쌍용차 노동자들과 가족들은 10년 동안 많은 것을 잃었다. 우울증이나 뇌경색 혹은 자살로 세상을 떠난 이가 30명에 달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떠난 이들의 분향소가 있다.

이번에 노사가 복직에 합의, 긴 고통의 세월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노조가 파업에 나서고, 정권의 목적에 따라 공권력이 동원되면 얼마나 많은 사회적 손실이 나는지 쌍용차 사태는 보여줬다.

이번 쌍용차 노사 합의의 핵심 내용은 2018년 말까지 복직 대상 해고자들의 60%를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들에 대해서는 2019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한다는 점이다. 2019년 상반기까지 부서배치를 받지 못한 복직 대상자는 2019년 말까지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후 부서 배치를 받을 예정이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2009년 구조조정과 관련한 일체의 집회나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된 시설물과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고 회사를 상대로 한 2009년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한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 적극적으로 중재를 했던 경사노위는 쌍용자동차 경영 활성화 및 지원방안을 정부 관계 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해고자 복직으로 생기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번 합의에 따른 세부 실행계획을 점검하는 노사정 대표가 참석하는 ‘쌍용자동차 상생 발전 위원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 전부터 쌍용자동차는 꾸준히 복직을 시행했다. 2013년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 복직을 시작으로 2016년 40명, 2017년 62명, 2018년 26명 등 3차례에 걸쳐 쌍용자동차는 희망퇴직자 및 해고자들을 복직시켰다.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늦은 감이 있지만 노·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지난 10년간의 해고자 복직 문제를 종결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쌍용자동차가 아직 남아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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