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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회장이 20년 공들인 '인보사', 초라한 반기 실적 왜?
이웅열 회장이 20년 공들인 '인보사', 초라한 반기 실적 왜?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9.07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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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 부문 매출 2억9500만원에 101억원 적자...주가도 작년 11월 10만원대에서 7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져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K’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38억원, 수출 1400만원에 그쳤다. 인보사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지 9개월 만에 시술건수가 1500건을 돌파했으나 경영 실적은 초라하다.

지난해 11월 인보사 출시 당시 10만원대였던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다 7일 오후 1시 52분 현재 7만860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홍콩·마카오 등 해외 수출 계약 발표가 있었던 지난 6월 21일 7만3300원, 중국 수출을 발표한 7월 18일 7만7000원대에 계속 머물러 있다. 해외 수출 계약 등 호재가 이어지는데도 주가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거품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의 상반기 매출액은 649억원, 영업손실 82억1400만원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55억4500만원보다 적자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의약사업 매출 302억원, 기능소재사업 316억원 등을 기록했으나 인보사가 포함된 바이오 부문은 매출 2억9500만원에 101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부문은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K가 유일한 제품이기 때문에 인보사로 인해 적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코오롱 측은 그동안 인보사가 세계 최초 무릎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로 지난해 말 국내 허가를 받았고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의 세포를 이용해 만든 세계 최초 동종 세포 유전자 치료제로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바꾸거나 유전자 환부에 투입해 증상을 고치는 바이오 의약품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무릎 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 차세대 치료제로 각광받는 글로벌 신약으로 소개돼 왔다.

인보사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작년 11월 국내 출시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코오롱생명과학의 바이오 사업 매출이 2억9500만원에 불과해 이웅열 회장이 20여년 간 약 1100억원을 투자한데 비해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홍콩·마카오(약 170억원), 몽골(약100억원), 중국(2300억원) 등과 대규모 인보사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달 22일엔 홍콩·마카오 지역에 있는 중기 1호 국제 의료그룹(중기)에 첫 수출 물량을 출하를 마쳤고, 2023년까지 별도의 계약금 없이 5년 독점 판매 조건으로 중기와 약 17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의약품 본고장인 미국에서 임상3상에 돌입한 상태다.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기대를 모은 인보사가 첫 수출 물량을 출하했음에도 상반기 수출 실적이 1400만원에 그친 까닭은 뭘까.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세포 치료제 인보사.<뉴시스>

업계에선 인보사 상반기 수출 실적이 1400만원으로 집계된 것과 관련, 계약 후 해외 매출이 실제로 발생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보사는 수출 계약을 맺은 국가에 완제의약품을 조건부 허가 등의 방법으로 계약금 없이 공급되고 있어 판매가 돼야 매출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수출 전 임상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출시한 지 1년 밖에 안 돼 아직 임상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량의 제품만 공급하고 있어 매출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홍콩·마카오 지역에 허가를 받지 않고도 수출할 수 있는 간이 허가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회사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홍콩·마카오 수출 계약은 주체가 제약사가 아닌 중기그룹인 병원과 했다”며 “홍콩 식약처 법에는 병원이나 의사가 책임질 경우, 간이 허가 절차를 밟고 약을 사용할 수 있는 예외조항이 있다”며 “특정기간 동안 문제가 없으면 홍콩 식약처에서 임상 승인을 허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기그룹에서 인보사 100도즈 미만인 소량만 공급받고 있고 지난 8월 수출 계약 후 물량이 조금씩 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공급 물량이 적어 수출 금액이 적게 나온 것일 뿐 잘못 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웅열 회장이 20년 간 1100억원 투입한 뚝심 담긴 '인보사'

인보사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20년간 뚝심으로 빚어낸 역작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섬유와 소재에 머물러 있던 그룹의 미래를 위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면서 1999년부터 인보사 개발에 나섰다. 그간 개발비만 1100억원이 투입됐다.  국내 400개 제약사 중 신약을 내놓은 곳은 20개 남짓인 상황에서 임원들의 잇따른 반대에도 이 회장은 인보사 개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식약처로부터 연골재생 기능을 뺀 통증완화로만 판매 허가를 받아 반쪽짜리 신약이란 오명을 얻었다는 보고서를 받고 이 회장이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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