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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트와이스·갓세븐 앞세워 이수만·양현석 누르다
박진영, 트와이스·갓세븐 앞세워 이수만·양현석 누르다
  • 금민수 기자
  • 승인 2018.09.04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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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시가총액 1조원 넘기며 SM·YG 앞질러...전략적 아이돌 발굴 주효
<자료:한국거래소, 그래픽:이민자>

[인사이트코리아=금민수 기자] 지난 8월 22일 JYP엔터테인먼트가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9월 3일 기준 주당 3만185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은 1조110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는 29위다. JYP를 포함해 YG, SM 등 3대 연예 기획사 중에서 시가총액 1등이다. 같은 날 SM엔터테인먼트 1조933억원, YG엔터테인먼트 77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2867억원을 기록했던 JYP의 시총이 1년 사이에 4배 가까이 급증했다. YG가 2000억원, SM이 5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성장세다.·

SM은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시총 1위를 지키고 있었다. 올해 1월 JYP가 YG의 시가총액을 따라잡았지만 SM과는 3000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또 SM은 3월에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처의 지분을 인수하며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JYP의 질주는 이례적이다.

반면 YG는 올해 1월부터 JYP에 밀려 시가총액이 3위로 추락했다. YG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빅뱅 멤버인 태양·지드래곤·대성 등의 입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JYP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데뷔 4년 이하의 트와이스·갓세븐·스트레이키즈 등 차세대 아이돌 그룹의 고른 활약 때문이란 분석이다. YG가 빅뱅 멤버들의 군입대 후 주춤하고, SM이 동방신기와 엑소 이후 이에 견줄만한 간판급 신인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JYP는 멀리 보고 차세대 아이돌을 꾸준히 발굴해왔다. 이러한 '장기 투자'가 지금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올해 4월 발표한 트와이스의 '왓 이즈 러브' 앨범커버.<뉴시스>

JYP의 양대 산맥, ‘트와이스’와 ‘GOT7’

JYP의 성장을 이끄는 양대 산맥이 바로 ‘트와이스’와 ‘GOT7’이다.

2015년에 데뷔한 트와이스는 소녀시대 이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올해 '왓 이즈 러브' '댄스 더 나잇 어웨이'로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킨 후 일본으로 건너가 첫 정규앨범 'BDZ' 발매와 아레나 투어에 나섰다.

아레나 투어는 아레나급 공연장을 도는 콘서트다. 일본에서 아레나급 규모는 6000명에서 30000명 사이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러한 어마어마한 수용인원에도 9월 말부터 시작하는 트와이스의 9회 아레나 투어 티켓이 전석 매진됐다.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를 실감하는 대목이다.

올해 6월에는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일본에서 플래티넘은 음반 25만장 이상 판매한 가수에게 주어진다 . 참고로 더블 플래티넘은 50만장 이상이다. 트와이스는 현재까지 3연속으로 플래티넘을 받았다. 이번 더블 플래티넘까지 하면 4연속에 해당한다.

GOT7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17개 도시 월드투어에서 17만5000명을 동원했다. 방콕·마카오·모스크바를 거쳐 미국 뉴욕과 LA, 멕시코와 아르헨티나까지 진출했다.

GOT7이 미국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굿데이 뉴욕’(Good Day Newyork)에 출연했다.<뉴시스>

K팝 그룹 최초로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공연했고 이날 하루 14억6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빌보드 선정 '핫 투어리스트' 톱9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미국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굿데이 뉴욕’(Good Day Newyork)에 출연해 전파를 타면서 미국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티스트들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이득이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소속 가수의 해외 활동은 보통 국내에서 이미 발매한 앨범을 바탕으로 해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수익성이 보장된다”며 “일반적으로 일본 활동이 늘어날 때 소속사 가치가 급등 한다”고 분석했다.

프로듀서 겸 CCO 박진영의 과감한 결단이 지금의 JYP를 만들었다. <뉴시스>

전략가 박진영의 선택

2008년 박진영 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는 원더걸스의 미국 데뷔를 꿈꿨다. 하지만 당시 금융위기로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미국 현지 파트너 음악 회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원더걸스 데뷔 프로젝트 계약을 파기했던 것이다. JYP의 미국 시장 대규모 투자도 부실해졌고 뉴욕에 열었던 대형 레스토랑의 적자는 계속됐다. 2PM과 배우 겸 가수 수지가 벌어들인 수익으로는 빚조차  갚기 어려웠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영업손실만 기록했다.

2014년 박진영 CCO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이전에는 타이틀곡 선정, 뮤직비디오, 안무 등 모든 음반제작 과정에 자신의 손길이 닿았다. 이른바 ‘원톱체제’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때부터는 음악선곡위원회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아티스트, 제작부문, 마케팅 등 여러 부문에서 일하는 실무진에게 최고 점수를 얻은 1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다. 혼자 결정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JYP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내부 조직도 확 바꿨다. 기존 조직으로는 콘텐츠 제작 과정이 느리다고 판단했다. 기존 마케팅, PR, 매니지먼트, A&R(아티스트 발굴 및 육성) 등 기능별로 분리한 부서를 아티스트 중심으로 통합했다. 소속 가수 트와이스를 전담하는 팀을 구성해 모든 활동을 지원하게 했다. 이후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효율이 높아지자 트와이스뿐만 아니라 갓세븐, 데이6 등 모든 소속 가수들에게 적용했다.

JYP는 해외에서 현지 출신 아티스트를 계속 육성할 계획이다. JYP는 오는 9월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기업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TME)와 손잡고 6인조 중국 아이돌그룹 ‘보이스토리’를 현지에서 데뷔시킬 예정이다. 보이스토리는 평균 연령이 13세인 그룹이다. JYP는 내년 말이나 2020년 초 전원이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 그룹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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