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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바이오주 '꿈틀'...다시 훈풍 부나
제약 바이오주 '꿈틀'...다시 훈풍 부나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9.03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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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연구개발비 회계기준 완화 방침에 일제히 오름세

 

 금융위원회가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감독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하면서 바이오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금융위원회가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감독기준을 이달 중 구체적으로 마련하기로 하면서 추락하던 바이오주에 매수추천이 쏟아지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코스닥 2위 바이오주 신라젠은 전일보다 0.92% 오른 7만7100원에 거래 마감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전날 대비 3.51% 오른 4만2800원, 메디포스트는 전일 대비 4.29% 오른 10만6900원에 거래되는 등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보다 1.94% 오른 4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바이오주는 지난 4월 바이오주 특별 감리 등 악재로 하락했다가 최근 금융위가 개발비(R&D) 자산화 이슈에 대해 대화나 지도 등으로 회계감리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바이오주 테마감리도 중징계 없이 회계처리 불확실성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른 것이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 업계 회계처리 투명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제약 바이오 업계와 회계법인, 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약 바이오 기업 회계처리 투명성 관련 간담회’를 열고 “현행 국제회계기준(IFRS)의 합리적 해석 범위 내에서 제약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관한 감독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며 “개발비 회계처리 오류와 관련, 개선권고나 시정조치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국내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선진국 제약사의 회계처리 관행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동일하게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간 업계에선 신약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 만큼 바이오 특수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이 없으면 산업 경쟁력이 후퇴한다고 불만을 드러내왔던 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를 달래야 했던 금융위는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R&D비용을 개발 단계의 어느 시점에서 비용이나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예를 들면, 임상3상시험 단계에서 사용한 연구개발비의 자산 인식 허용 등 어느 시점에 자산으로 인식할지 제시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화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상장 유지와 자금조달 등으로 연구개발비의 비용처리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금감원은 R&D 비용의 자산화 비중이 큰 기업 약 15개 이상으로 테마감리를 실시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채택한 주요 국가 사례와 비교하면서 회계 장부에서 개발비 처리를 임의적으로 자산화하자, 집중 감리에 나선 것이다.

R&D비용을 무형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업격하게 처리하라는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신라젠,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오스코텍 등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특히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폭이 500만원 수준에서 36억원으로 큰 폭 증가하며 주식 시장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IFRS를 전면 도입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5개 국가 8개 다국적 제약사는 개발비 자산화 시점을 정부 승인을 받은 때로 본다. 미국도 개발비를 비용처리하고 있는데 한국만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기준이 없어 자의적으로 이뤄져 왔다.

국내에서 개발비 자산화 정책을 공시한 115개 제약 바이오사 중 자산화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곳은 30곳에 불과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 중 자산화 시점이 3상 이하인 전임상 1,2,3상인 경우가 23곳이다.

게다가 국내 바이오 신약 연구는 임상 1상과 2상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진다. 금감원이 발표한 ‘제약 바이오업종 개발비 회계처리 신뢰성 제고 방안’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바이오 기업 연구는 임상 1상과 2상에 77.9%가 몰려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하면 임상 단계별 승인 건수 가운데 1,2상 비율이 47.9%로 현격한 차이가 난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신약 후보 물질 개발에 집중한 후 성공하면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종근당,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 상위 제약사와 신라젠 등 코스닥 시총 상위 업체들은 이미 연구개발비의 100%를 비용처리했다”며 “개발비 회계처리 가이드라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감원이 테마 감리를 공식적으로 종결하지 않았지만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소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일부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중인 테마감리는 회계기준이 정립된 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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