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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일찍 퇴근하고 싶으면 실력부터 키워라
일찍 퇴근하고 싶으면 실력부터 키워라
  • 최환규 한국워라밸연구소장
  • 승인 2018.09.03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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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평가도 근무시간보다 생산성에 맞춰져야

 

 

많은 직장인들이 SNS를 활용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SNS는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부터 특정 분야의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것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개설되고 있다. SNS 중에는 PPT와 관련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도 있다. 강의를 위해 PPT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PPT 활용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관련 SNS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읽을 때가 많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정리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구나’라는 생각에 그 글을 쓴 사람에게 감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글을 읽으면서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올린 내용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몇 가지 있다.

첫째, 의뢰받은 강의를 위해 관련 주제의 PPT를 원하는 사람이다. SNS에서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특정분야의 강의 자료를 요청하는 사람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강의 자료를 만들 지식조차 없는 사람이 강의한다는 것은 강의료를 떠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강의 자료를 요청하는 사람 중에는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강의를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강사는 어렵게 준비한 교육을 무사히 마친 후 밀린 숙제를 마무리했을 때의 후련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관련 분야의 지식이 부족한 강사의 강의는 교육생에게 왜곡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줄 수도 있다. 이런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설사 다른 사람으로부터 강의 자료를 받더라도 문제는 남아 있다. SNS에서 소통하는 사람들은 SNS의 특성상 서로의 전문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은 자료에 대해서는 내용의 검증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료의 내용 검토 없이 받은 내용 그대로 교육생에게 전달한다. 마찬가지로 교육생도 관련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강의에서 얻은 지식을 일상에서 적용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PPT 사용 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다. 전문적인 지식에 대대 질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주 기초적인 내용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사정을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도움을 요청하곤 한다. 이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서점에 가면 PPT 사용방법과 관련한 책들이 수준별로 널려 있다. 그런 책 중에서 자신의 수준에 적합한 것을 골라 책에서 설명한대로 따라 하다 보면 사용방법을 예상보다 빨리 익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료나 정보를 요청을 해도 멤버들이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얻지 못하면 자신이 노력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 만약 이 사람이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구걸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업무 집중도를 높이려면…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개개인의 능력향상을 위한 시간 사용이 용이해졌다. 2018년 2월, 법정 노동시간을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주 52시간 노동’ 시대가 현실이 되었다. 각 기업의 특성에 따라 노동시간을 준수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노동시간이 줄어들 때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업무량을 줄이는 것이다. 직장경험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 중 상당수는 불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조직원이 불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는 리더와 조직원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만약 리더에게 매주 조직원 수에 52를 곱한 만큼의 시간을 할당하고, 이 시간 내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하자. 리더의 업무 가능 시간이 제한된다면 리더와 조직원의 일하는 모습은 지금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 근무 시간의 제한이 없었을 경우 시간자원의 낭비요소가 많은데, 시간 낭비를 잘 드러내는 행동 중의 하나가 회의이다. 효과적인 회의를 위해서는 참석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회의의 목적을 이해하고, 내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대안을 가지고 참석해야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참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이 많을수록 회의는 원래 목적과 다르게 진행되면서 참석한 사람의 입에서 “회의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게 된다. 이런 회의 방식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제한된 자원이고, 제한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리더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가 조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것은 시간과 연결되고, 조직원의 시간은 회사의 비용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은 조직원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시간에 대한 리더의 인식이 변화되면 지금처럼 조직원의 비효율적인 모습 대신 업무에 더욱 치열하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리더뿐만 아니라 조직원의 변화도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조직원이 근무시간 내에 업무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 퇴근 후에 하거나 주말에 하면 되었다. 많은 조직에서 이렇게 일하는 조직원을 질책하기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조직원들은 이런 업무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법이 개정되기 이전에 이런 조직원이 ‘조직에 충성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면 이제부터는 ‘법을 어기는 회사’로 만드는 조직원으로 인식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업무를 퇴근 전에 마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원에게 두 가지가 요구된다.

첫 번째는 ‘업무에 대한 전념’이다. 조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가장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관계로 인한 문제’이다. 사람은 자신과 관계가 불편한 사람을 ‘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가 적으로 인식되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게 된다. 상대를 향한 비난이나 뒷담화, 집단 따돌림과 같은 행동들이 상대를 향한 공격 행동 중의 일부이다. 직장인은 관계로 인한 문제를 직장과 가정에서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와의 불편한 관계는 업무 집중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다. 조직의 리더와 불편한 관계인 조직원은 업무에 집중하기보다는 리더의 눈치를 보기에 바쁘다. 특히 상사로부터 질책을 받은 경험이 많을수록 업무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업무가 아닌 상사의 움직임에 사용하게 된다. 이런 업무태도는 성과를 떨어뜨리게 되고 다시 상사로부터 질책을 받는 악순환을 만든다. 상사는 부하를 야단치면서 ‘내 생각이 맞았어’라고 부하를 향한 자신의 부정적인 판단에 확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사는 부하의 태도와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상사와의 불편한 관계는 동료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상사로부터 질책을 받은 사람이 동료에게 “점심이나 같이 할까?”라는 말을 했을 때 그 동료는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아마도 아주 친한 경우라면 선뜻 같이 먹자는 말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동료와 점심을 같이 할 때 상사로부터 자신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대답하게 된다. 상사의 질책을 많이 받을수록 동료와의 거리도 멀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상사로부터 질책을 받는 부하는 동료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상사나 동료와의 불편한 관계는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만든다.

“조직은 조직원의 노력만큼 성장”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가정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근무 시간이 단축되면서 퇴근 후 직장인들의 모습이 자주 언론에 보도되지만, 이런 기사에는 노동시간 단축이 가져다 주는 가정의 변화된 모습이 빠져 있다. 직장인에게 가정은 직장만큼 중요한 영역으로 직장인의 삶을 지탱해 주는 지지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퇴근했을 때 환한 미소로 자신을 맞이해 주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 힘들게 일한 보람을 느낄 수 있지만, 문제는 가정이 항상 긍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곳이 아니라는데 있다.

직장인이 가정으로 돌아갈 때는 피곤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갈 가능성이 크다. 피곤한 상태에서는 본능적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데, 자신의 쉼을 방해하는 사람이나 환경에 대해 공격적으로 되기가 쉽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퇴근 후 기다리는 것은 ‘가사노동’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 가사노동은 상당한 부담을 안겨준다.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 정리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가사노동을 위해 부부가 역할을 정하더라도 한 사람에게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기면 가사노동은 다른 사람의 몫이 된다. 가사노동으로 피곤이 쌓이게 되면 늦게 귀가하는 배우자를 향해 불편한 마음을 쏟아내게 된다. 이런 말을 듣는 배우자 또한 상대를 향해 공격하게 되면 두 사람이 쏟아내는 부정적인 단어들로 집안이 채워지면서 두 사람의 거리도 멀어지게 된다.

두 사람은 출근하면서 전날 밤의 불편한 기분을 그대로 사무실에 옮기게 된다. 집에서 경험한 불편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경우 동료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불편한 기분이 전해진다. 아침에 상사가 찡그린 얼굴로 출근하는 모습을 본 부하는 자신도 모르게 상사와의 접촉을 꺼리게 되는 것처럼 가정에서의 기분은 직장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직장에서의 경험 또한 가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떤 기분으로 출근이나 퇴근을 하고 있는지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노동시간 단축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변화는 ‘업무 능력 향상’이다. 업무와 관련이 있다면 사소한 지식이라도 업무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거 업무 시간의 제한이 없었을 때에는 자신의 부족한 지식을 채워가면서 업무를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업무방식으로는 제때 업무를 마무리할 수 없을뿐더러 업무의 질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앞에서 설명한 PPT 작성 사례처럼 조직원의 지식수준에 따라 업무의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퇴근 후 자신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생산성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권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되었다. 생산성이 낮은데 업무시간마저 줄어든다면 그 조직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것은 조직의 생존과 연결된다. 조직이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조직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조직의 평가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원의 특성상 조직의 암묵적인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업무와 상관없이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수동적으로 일하는 조직원에게 높은 생산성과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웠고, 이것이 전반적으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노동시간 단축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조직에서는 조직원을 근무 시간이 아니라 생산성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조직의 리더와 조직원들은 자신의 능력 향상을 위해 집중하게 된다. 리더와 조직원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근무시간에 집중도를 높이게 되면 생산성과 성과가 높아지면서 회사의 경쟁력 또한 이에 비례해 높아지게 되는 선순환을 하게 된다.

조직은 조직원의 노력만큼 성장한다. 조직원은 지금 이 순간 조직의 발전을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알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조직원의 이런 노력은 자신에게 달콤한 결실을 안겨줄 것이다.

최환규 인사이트코리아 전문위원
갈등 활용 및 예방 전문가 / 갈등 조정 전문가 한국워라밸연구소 소장(Ph.D) ihopewlb@gmail.com 저서 : ‘나는 오늘도 갈등한다’ ‘갈등 앞에서 갈등하지 마라’ ‘좌절하지 않고 쿨하게 일하는 감정케어’ ‘성과를 내는 세일즈매니저는 무엇이 다른가’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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