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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7:05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가짜뉴스’는 왜 페북과 카톡을 파고 드는가
‘가짜뉴스’는 왜 페북과 카톡을 파고 드는가
  • 이원섭 전문위원
  • 승인 2018.09.03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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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가짜 영상도 급증…‘매의 눈’ 갖고 유심히 살펴봐야

글쓴이는 SNS 친구들로부터 가짜뉴스 두 개를 받고 미심쩍은 면이 있어 포털사이트를 통해 검증을 해보고 둘 다 잘못된 뉴스임을 알고 발송자와 단체방에서 오류를 알린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하나는 가짜라기 보다는 오용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분명한 가짜라고 할 수 있었다. 먼저 시각장애인 흰지팡이 콘텐츠는 그 의미가 왜곡된 것이었다. 위 사진처럼 시각장애인이 지팡이를 드는 행동은 일본의 한 현에서 벌인 캠페인 사진인데 누군가에 의해 우리나라에서는 도움을 청하는 사진으로 마치 진짜처럼 일파만파 공유가 되었다.

이 사진에 대해 중도시각장애인 재활지원센터는 시각장애인이 도움을 요청하는 특별한 신호는 없다며 보통 시각장애인은 말을 걸어 도움을 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인의 위치를 명확히 알 수 없어 엉뚱한 방향을 보고 사람을 부를 수도 있으니 길 가다 곤란한 처지에 놓인 눈치면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시각장애인 중엔 저시력도 있어 버스번호판, 안내판 등을 잘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광경을 보면 이상하게 여기지 말고 도움을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은 분명한 가짜로 일본의 과거 쓰나미 촬영 동영상을 라오스에서 발생한 댐공사의 붕괴영상으로 조작한 것이다. 지난 7월 라오스 남부 아타프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무너져 인근 6개 마을 홍수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수백 명이 실종됐으며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외국의 홍수와 댐붕괴였지만 국내에서 관심을 끈 이유는 이 댐이 우리나라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태국의 라차부리전력 등이 합작법인(PNPC)을 구성해 지난 2013년 착공, 2019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언론과 우리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 되자 이런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 각종 SNS에 올리자 이것이 진짜인줄 알고 속은 사람들은 이를 공유하고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딥페이크’ 앱 통해 급속 확산

이런 것들을 가짜뉴스(Fake news)라고 부른다. 사람들의 흥미와 본능을 자극해 시선을 끄는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의 일종으로 사람의 심리상 진짜뉴스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유포된다. 가짜뉴스는 뉴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거짓 뉴스이다. 위의 동영상처럼 조작된 형태부터 장애인 흰지팡이처럼 오보까지 그 형태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가 확산되면서 개인 미디어들이 자유롭게 생겨나면서부터 진실이 아닌 내용을 진짜 뉴스처럼 퍼뜨리는 사태가 많이 일어나 가짜뉴스가 사회 문제가 되자 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스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가짜뉴스를 만드는 이유는 어떤 특정한 목적을 얻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즉 물질적이거나 정치적 등 자신의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로 왜곡 작성해 배포되어 진위를 가릴 능력이 없거나 무조건 맹신, 맹종하는 사람들에 의해 주목을 받고 그들이 적극 배포함으로써 그 위력은 작지 않다. 따라서 더 시선을 끌기 위해 선정, 과장, 거짓 등으로 포장되어 있다. 혹자는 웃어 넘길 수 있는 풍자와 패러디 정도라고 대수롭게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앞서 설명했듯 가짜뉴스는 특정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다르다. clickbait(신조어, 자극적인 제목으로 인터넷 유저들의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높이는 쓰레기 기사나 광고)로 가장 큰 문제는 진실이 아닌 내용이 진실인양 유포되어 전파가 늘면 늘수록 생성자는 자신의 불법적 사익은 증대되고 반대로 대중들의 피해가 배가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것으로 반드시 차단되어야 한다.

버즈피드(Buzzfeed, www.buzzfeed.com)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한 20대 가짜 뉴스 기사가 19개 주요 언론 매체의 선거에 관한 20대 뉴스 기사보다 페이스북에 대한 참여가 더 많았다고 하니 그 폐해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가 최고의 검색 사이트로 각광 받으면서 가짜뉴스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동영상 가짜뉴스 딥페이크(deepfake)가 등장하기도 했다

미국 유명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한 영상이 올라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성조기 앞에서 연설을 하는데 평소와는 다른 어색함으로 “President Trump is a total and complete dipshit”라는 표현으로 당시에 주목을 받았는데 나중에 가짜로 밝혀졌다. 버즈피드와 조든필 감독(영화 ‘겟아웃’)이 공동으로 만든 가짜 동영상 ‘딥페이크’(deepfake)였다.

딥페이크는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에 ‘Deepfakes’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용자가 유명 연예인과 포르노를 합성해 올리면서 관심을 끌고 알려졌다.(인공지능 딥러닝의 ‘Deep’과 가짜라는 ‘Fake’의 합성어라고 추정) 이후 레딧에 ‘deepfakes’라는 서브 레딧이 만들어졌고 ‘deepfakeapp’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용자가 ‘FakeApp’이라는 무료 앱을 만들어 배포하면서 급속히 확산되었다. 딥페이크는 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똑같이 합성한 얼굴에 말투나 버릇, 행동까지 덧입히면 더 사실적으로 꾸밀 수 있어 텍스트 위주의 가짜뉴스보다 더 확산력이 크다.

최근 가장 큰 핫 아이템인 플랫폼의 콘텐츠 지배력 확대에 따라 가짜뉴스나 딥페이크로 이미지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플랫폼의 대표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이라 할 수 있다. 글쓴이가 받은 라오스댐 붕괴 가짜영상과 시각장애인 흰지팡이 왜곡 콘텐츠도 이 두 플랫폼을 통해 받았다. 그만큼 대중들은 이제 뉴스 콘텐츠보다도 플랫폼 콘텐츠를 더 쉽고, 빠르고, 많이 접함에 따라 그 지배력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확산력도 크다 하겠다. 그러니 가짜뉴스 메이커들이 이 플랫폼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 대선 전 3개월 동안 페이스북 검색 상위 20위권 뉴스 중 ‘좋아요+공유+댓글 수’가 진짜 뉴스는 약 736만 건인데 가짜 뉴스는 약 871만 건으로 가짜 뉴스가 더 많다는 통계는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가짜뉴스는 자기들만의 폐쇄리그(페이스북, 카카오톡 단톡방 등)에서만 재미(fun)와 풍자(Satire)라는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했을 지 모르지만 결국 가상(짜)의 콘텐츠로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는 욕구들을 채우려는 심리적 기반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기 힘든 SNS 등에서 거짓으로 포장해 마구 퍼져나가고 사람들의 거짓 믿음을 부러움으로 착각하고 자신의 상대적 박탈감 충족을 한다는 점에서 올바르지 않다.

가짜뉴스는 사회악…‘좋아요’ 공유 막아야

‘First Draft News’(하버드 대학 존 F. 케네디 스쿨 John F. Kennedy School of Government)는 가짜 뉴스를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원래는 일곱 가지로 분류했으나 글쓴이의 주관에 따라 국내 실정에 맞지 않다고 판단되어 하나는 삭제했음을 밝힌다)

한편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진짜뉴스와 가짜뉴스를 판별하기 위한 여덞 가지 포인트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보고서에 19세 이상 성인의 매체별 뉴스 이용률 중 TV나 신문 같은 전통 매체(4대 매체)를 통한 뉴스 수용 의존도는 낮아지고 플랫폼 등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가짜뉴스 노출 가능성이 훨씬 많아지고 있다고 나타난다.

지난 2016년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post-truth)’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다. 브렉시트(Britain+Exit의 합성어, 영국의 EU 탈퇴)와 미 대선을 거치면서 전 세계에서 가짜 뉴스 문제가 크게 주목 받으며 오죽하면 올해의 단어로까지 선정되었을까 할 정도이다. 사전에 따르면 탈진실은 ‘감정이나 개인적 믿음이 공공 여론을 형성하는데 객관적 사실보다 더 영향을 발휘하게 되는 상황’을 뜻한다. ‘탈진실’은 2015년에 비해 20배 더 많이 사용되었을 정도이다.

‘엠파이어 뉴스(Empire News)’와 ‘내셔널 리포트(National Report)’는 가짜뉴스를 의도적으로 생성해 금전적인 이익을 거두는 대표적 사이트이다. 글쓴이의 생각으로는 JTBC의 ‘팩트체크’는 가짜뉴스의 대항마로 사랑을 받고 있고 반대로 얼마나 많은 가짜들이 많이 생겨나면 이런 코너까지 생길까 하는 씁쓸한 생각까지 들게 한다.

국내에서는 해외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보다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통해 가짜뉴스가 전파되고 있다는 점에서 진실성을 파악하기가 더 어렵다는 점에서 훨씬 심각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에서 가짜 뉴스를 받아본 경로는 카카오톡 메신저가 39.7%로 가장 높았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는 27.7%, 가짜 뉴스 사이트를 통해 이를 받아 본 경우는 3.7%에 불과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은 이해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가 사용해 여러 사람들의 신고로 가짜 뉴스로 판정하거나 알고리즘을 통해 확산을 막을 수 있지만(소위 말하는 자기들만의 자정작용) 메신저로 전송되는 콘텐츠들은 내용 진위 파악을 떠나 친구 또는 단체라는 연대감으로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자세히 파악하지 않고 마구 전파한다는 점에서 대처하기가 무척 어렵고 따로 통제할 방안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단체 카톡방처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의 정보 교류를 통해 가짜뉴스들은 잘못된 집단 동질성을 강화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다. 가짜뉴스의 확산에는 ‘확증 편향’(선택 편향의 한 종류로 자신의 선입견에 확신을 더해주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탐색하려는 경향)이 큰 역할을 한다. 이 확증 편향은 자신이 믿는 것과 반대되는 정보들에 대해서는 굳이 찾으려, 믿으려 하지(심지어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않는 극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짜뉴스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에 제작자, 대량 배포자 모두에 대해 엄중한 처벌로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하지만 늘 그렇듯 법률적 판단으로 무엇이 가짜이고 진짜인지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또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의 경계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은 자체적으로 가짜뉴스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고 기능을 활용해 많은 이용자들의 참여를 통한 집단 지능(일종의 자정작용)으로 대처히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법률적, 기술적 대처보다 중요한 것이 이용자들의 올바른 판단과 행동이다. 이런 면에서 영국 BBC의 가짜뉴스 진위 판단 가이드라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짜뉴스 생성은 어떤 형태든지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범죄행위로 인식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쌓였던 서로간의 신뢰를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며 사악한 의도로 악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하고 사전 대처가 필요하다. 따라서 전체 이용자들이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늘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무조건적인 수용과 맹목적인 재미 추구 전파를 지양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스스로 노력해 매의 눈으로 가려내는 능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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