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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BMW]'사과'에도 '불안'의 불이 안 꺼진다
[불타는 BMW]'사과'에도 '불안'의 불이 안 꺼진다
  • 금민수 기자
  • 승인 2018.08.06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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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회장 긴급 기자회견...화재 불안감 잠재우기엔 역부족
6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BMW코리아 차량 화재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BMW코리아 차량 화재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효준(맨 왼쪽) BMW코리아 회장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BMW코리아 >

[인사이트코리아=금민수 기자] 6일 오후 BMW 차량 화재 건과 관련해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이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효준 회장은 이날 30여대의 차량 화재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최근 제기된 소프트웨어 결함설, 늑장 리콜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 회장은 또 "BMW그룹은 한국 고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전 안전 진단과 자발적 리콜이 원활하고 빠르게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BMW 화재 사고는 올들어 30여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10만6000여대에 대한 리콜이 결정된 후에도 긴급 안전진단을 통과한 차량에 불이 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 ‘BMW 화재’가 자주 오르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주차장에서는 ‘BMW 차량 금지’라는 팻말이 붙을 정도였다. 주차돼 있는 옆 차량까지 화재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푯말을 붙인 것이다. BMW 소유주들은 고가의 수입차를 탄다는 자긍심은 사라지고 주차장에서까지 쫓겨나는 수모를 겪고 있는 셈이다.    

BMW는 ‘강남 쏘나타’로 불릴 정도로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 520d는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누적 판매량 7229대를 기록, 수입차 중 판매 1위에 올랐다.  

2일 오전 11시44분께 강원 원주시 영동고속도로(강릉방향)에서 BMW 520d가 전소됐다.
지난 2일 강원 원주시 영동고속도로(강릉방향)에서 BMW 520d가 전소됐다.<뉴시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 4일 목포에서 화재가 발생하기까지 BMW 차량에서 총 32건의 화재가 나면서 자동차 자체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BMW는 지난 7월 26부터 자발적 리콜에 나섰다. 리콜 대상은 2011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산된 차량으로 BMW 520d를 비롯한 42개 차종 10만6000여대다.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최근에서야 대책을 내놔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안전진단 받은 차에서 또 화재...불안한 차주들

지난달 31일부터는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매일 약 1만여대를 진단, 이달 14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진단 작업은 평균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지난 4일 오후 목포에서 안전 진단 서비스를 받은 차량에서 불이 나 부실 진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진단 서비스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BMW 측이 화재 원인으로 추정한 ‘EGR 모듈’이다. EGR 모듈은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낮추는 부품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영석 선문대 교수(사고기록장치(EDR) 분석 평가사)는 “안전 진단 서비스 이후에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은 유의미한 지표"라며 "정확한 원인은 자세히 살펴봐야겠지만 EGR만이 화재 원인이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화재 원인에 대해)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화재와 관련한 구체적인 기술 자료 제출을 BMW에 요구했으며 BMW 본사는 BMW 차량 전문가로 구성된 다국적 프로젝트팀 10명을 투입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 측의 해명·사과 기자회견에도 차량 소유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명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서다. 일각에서는 BMW 본사가 막대한 보상을 우려해 화재 원인을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시민단체, 교수, 변호사 등 집단소송지원단 구성

한국소비자협회는 자동차학과 교수, 기술 명장, 정비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30여명과 함께 소송지원단을 구성하고 BMW 화재사건과 관련해 집단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BMW가 리콜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연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비자 단체와 전문가가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집단소송은 다수 피해자 중 대표자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그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원에게 미치는 제도다. 미국을 비롯한 영미법 계통 국가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제조물책임에 대한 집단소송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집단소송이 어떻게 결론이 나든 BMW는 잦은 화재 사고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게 됐다. 그동안 BMW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황제'로 군림하며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 최근의 잦은 화재가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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