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08-20 13:24 (월)
[고혈압약 공포]발암물질 검출 약 복용, 18만명 어쩌나
[고혈압약 공포]발암물질 검출 약 복용, 18만명 어쩌나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8.06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약처, 22개사 59개 제품 판매금지...3년 복용 경우 1만1800명 중 1명 암 가능성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중국 대봉엘에스사가 제조한 발사르탄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돼 이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국내 고혈압치료제 59개 품목에 대해 잠정 제조 및 판매중지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중국 원료의약품 제조사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함유된 발사르탄을 수입해 국내서 고혈압약 재료로 공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중국 제지앙화아이 원료로 생산한 ‘발사르탄’ 발암물질 고혈압약 사태에 이어 두 번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로부터 촉발된 NDMA 발사르탄 사태 후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주하이룬두사 원료로 국내서 제조한 고혈압약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고,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일부 발사르탄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NDMA가 검출돼 판매 중단시켰다고 6일 밝혔다.

이들 기업이 만든 독성물질이 함유된 국내 고혈압약은 모두 22개사, 59개 품목에 달한다. 대봉엘에스 원료 의약품에서 검출된 발사르탄은 0.12~4.89ppm으로 식약처 NDMA 기준치인 0.3ppm을 넘어선 수치다. NDMA가 검출된 고혈압약을 3년간 복용할 경우 1만1800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또 NDMA 검출 제품을 복용했던 환자들에 대한 영향 평가 결과 3년간 복용 시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봉엘에스는 중국 주하이룬두사 원료를 수입, 정제해 발사르탄을 제조해 LG화학·안국뉴팜·동화제약·JW중외제약·휴온스·동국제약 등 국내 제약사에 공급해왔다. 판매 중지 되는 품목은  LG화학 노바스크브이정, 안국뉴팜 뉴디큐포스정, 대화제약 바로포지정, 동화약품 발사디핀정, 휴온스 발사렉스정, 삼일제약 발사로딘정, 제이더블유중외제약 발사포스정, 대원제약 엑스콤비정 등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국내 전체 발사르탄 원료의약품 시장에서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비중은 3.5%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59개 품목 생산량은 전체 발사르탄 완제의약품의 10.7%가량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해당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 수는 이날 기준 총 18만1286명, 처방한 의료기관은 7652개, 조제 약국은 1만1074개다. 이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는 처방이나 조제를 다시 받아야 한다.

발암물질 고혈압약 복용 중지 후 새로 갈아탄 약도 '문제' 

발사르탄은 고혈압 치료제 성분 중 하나로 발암 물질은 아니지만 제조 과정 중 NDMA라는 물질이 들어가면서 독성 물질이 만들어진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에서 NDMA는 2A 등급인 잠재적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인체 발암 증거 입증은 많지 않다고 한다.

이번에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된 고협압약 10개 중 1개가 대봉엘에스 제품이다. 문제는 이 회사에서 제조한 발사르탄이 함유된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 1만5296명은 지난달 초 발암원료를 사용한 고혈압약 복용을 중지하고 새로 갈아탄 약이 또 금지약이 됐다는 점이다.

고혈압 환자들은 즉각 복용 중인 약을 중단할 수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고혈압약을 먹지 않는 게 발암가능물질이 들어간 의약품을 먹는 것보다 더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조치 대상 의약품을 복용중인 환자는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해당 의약품을 처방받은 병·의원 등에서 상담 후 재처방을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