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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진원지 여의도 르포] 아파트 매물 실종, 웃돈 주고도 못 산다
[집값 상승 진원지 여의도 르포] 아파트 매물 실종, 웃돈 주고도 못 산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8.08.03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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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한마디에 호가 3억 뛰어...'통개발'은 "표 얻기 위한 쇼"라는 사람도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지난 한 달 여의도 부동산 시장은 바람 잘 날 일이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 한 마디에 집값이 들썩거렸다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동에 다시 서울시가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을 내놓기로 하면서 관망세로 접어든 것이다.

여의도 집값이 들썩인데는 지난 7월 10일 여의도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내던진 한 마디 때문이었다. 박 시장은 이날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해 맨해튼으로 만들겠다”며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 철로를 지하화해 지상은 마이스(MICE) 단지와 쇼핑센터, 공원 등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시장 과열을 우려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7월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 자리에서 김 장관은 박 시장의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계획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며 각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판에 박 시장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판단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 이틀 뒤인 25일 박 시장은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종합적 가이드라인과 마스터플랜 아래 개발할 것”이라며 또 불을 지폈다.

박 시장 발언의 파급력은 컸다. 아직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의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재건축 아파트 값이 수억 원씩 뛴 것. 박 시장 발언 이후 여의도가 속해 있는 영등포구 집값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16일 영등포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매매변동률을 보였다. 여의도와 함께 개발 대상에 포함된 용산은 0.20% 올라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일 <인사이트코리아>는 부동산 값이 들썩이고 있는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 일대를 둘러봤다. 투기성 시중 부동자금이 여의도와 용산 일대로 몰리고 있다는 업계 얘기를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박 시장이 공언한 여의도 '통개발' 계획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도 알아봤다.   

박 시장 한 마디에 소유주 “한달 더 기다리겠다”

박 시장의 '통개발' 발언 이후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지역의 매물은 ‘실종’, 거래는 ‘올 스톱’ 됐다. 여의도 A부동산 관계자는 7월 한 달 동안 단 한건의 거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한 건을 계약하기로 돼 있었는데 박 시장이 통개발을 한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그마저도 깨져서 너무 속상했다”며 “팔려던 사람들은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올 때까지 더 기다려 보겠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정은 비슷했다. B부동산 관계자는 “계약 하자고 해도 집 주인이 안한다”며 “물건은 보류가 됐고 거래는 없다”고 말했다.

공통적으로 재개발이 추진되면 집값이 많이 오를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팔려던 사람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아 매수자가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설명이었다.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는 부르는게 값이 돼 버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1월에 12억5000에 거래됐던 광장아파트가 7월엔 14억에 거래됐고, 좀처럼 매매가가 오르지 않던 삼부아파트는 1, 2억 오른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며 “가격이 대부분 1억에서 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다는 것이다.

C 부동산 관계자는 “그날 (박 시장이 '통개발'을 발표한 날) 집도 안 보고 계약금만 쏴 거래가 된 경우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실거래가 2억 이상, 호가는 3억도 더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실거래가와 동떨어진 호가다 보니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확인한 결과, 여의도동 광장아파트의 경우 올해 1월부터 8월 3일 기간 거래된 매물은 총 16개로, 그 중 7월 10일 이후 거래된 것은 5건이다. 전용 102.350㎡ 매물이 1월 12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7월 16일에는 14억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1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150.710㎡ 매물 역시 1월 11일 15억9500에 거래되던 것이 7월 17일에는 17억5500만원으로 1억6000만원이 올랐다.

주상복합 갭 투자에 눈 돌리기도

재개발 대상이 아닌 주상복합상가 역시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다. 주상복합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D부동산 관계자는 “롯데캐슬 43평대의 실거래가는 7월 이전만 해도 10억 내외였는데, 현재는 아예 물건도 없지만 비슷한 수준인 롯데캐슬아이비 40평대가 최근 12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롯데캐슬아이비 실거래가를 확인해본 결과 165.170㎡ 매물 기준 6월 25일 13억6000만원이던 게 7월28일 14억30000만원으로 7000만원 정도 뛰었다.

나중을 대비해 주상복합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생겨났다. D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여의도의 경우 신규 단지가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발표 이후 나중을 생각해서 저평가 된 주상복합을 갭투자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나는 상황”이라며 “재개발이 추진돼서 집을 비워야하는 사람들 중에 외부로 나가지 않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싼 롯데캐슬을 전세를 끼고 미리 사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모두가 기대심리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의도 부동산 시장은 박 시장의 발표를 호재로 여겨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는 단지별로 상황이 다르다. 수정·공작아파트의 경우는 상업지역으로 구분 돼 이미 자체적으로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업지역은 주거지역보다 법적 허용 층수가 높고, 용적률을 더 높게 적용 받을 수 있다.

E부동산 관계자는 “이들 아파트 주민들은 여의도 재개발 계획에 따라 더 받을 혜택이 없다고 생각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반대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거지역에 속한 아파트들에 한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개발이 될 경우 기부채납 문제나 정부와의 합의과정 등의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관계자는 “개인 소유권이 어마하게 많은데 (통개발의) 실현 가능성이 있겠느냐”며 “손님들 중에는 ‘표를 얻기 위한 쇼’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에 대한 전례가 있고, 사유재산에 대해 얼만큼 합리적인 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박원순 시장이 이번에 발표한 것과 유사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1월 여의도 11개 아파트단지를 전략정비구역 개발로 땅 용도를 상향조정하고, 70층 복합빌딩 3개 동과 평균 40층 초고층 주상복합을 건설하는 내용의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통합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2011년 10월 박원순 시장이 제35대 서울시장에 당선, 서울시가 오 전 시장이 발표한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통합개발 계획을 폐기하면서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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