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0 22:10 (월)
아마존 잡은 ‘쿠팡’의 다음 도전이 기다려지는 이유
아마존 잡은 ‘쿠팡’의 다음 도전이 기다려지는 이유
  • 이기동 기자
  • 승인 2018.08.02 16:3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켓처럼 성장한 ‘아마존 킬러’…‘새벽배송’ 등 현안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에 위치한 쿠팡 본사 전경.<쿠팡>

[인사이트코리아=이기동 기자] ‘기업가치 50억달러 규모 한국 스타트업이자 아마존 킬러(The $5 billion South Korean start-up that's an Amazon killer)’-.

미국의 주력 언론사 CNBC는 쿠팡을 아마존 잡는 기업으로 소개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보다 더 빨리, 더 편하게 소비자들에게 주문한 제품을 배송하고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CNBC는 “한국은 전 세계 5위 규모의 이커머스 시장으로 2022년에는 중국, 미국의 뒤를 잇는 세계 3위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쿠팡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을 정도로 한국 내에서는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며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창업 5년만에 매출 1조 고지 오른 국내 최대 리테일러

실제로 아마존이 쿠팡을 의식하고 있는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3월 아마존은 고객 부재 시 배송기사가 배달한 물건을 어디에 놓았는지 사진촬영 후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 로지틱스 포토 온 딜리버리 프로그램’에 따라 아마존의 배송기사는 배달을 갔을 때 고객에게 ‘어디에 물건을 놓을 것인지’ ‘언제쯤 물건이 도착하는지’를 통보한다. 쿠팡은 이러한 고객 서비스를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초기 때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쿠팡은 현재 상품의 매입부터 판매, 배송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다이렉트 커머스’라는 새로운 이커머스 모델의 비즈니스를 선보이고 있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갖고 있는 차별화 된 고객 서비스로 고객이 자정까지 제품을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로켓배송 상품을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주문하고, 쿠팡이 직접고용 한 배송직원 쿠팡맨이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친절하고 빠르게 원하는 장소에 배송해 준다. 밤 11시 59분에 주문해도 다음날까지 배송되는 로켓배송은 시행 초부터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이는 쿠팡 성장의 발판이 됐다.

현재 쿠팡이 취급하고 있는 로켓배송 가능 상품의 수는 300만개 이상이다. 이는 국내 직매입 판매 채널 중 최대 규모로 일반적으로 대형마트가 5만~8만개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가히 견줄 수 없는 엄청난 수준이다. 쿠팡은 2014년 3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단순계산으로 따지면 5년 동안 쉬지 않고 대형마트 하나를 월마다 오픈한 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 상품군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도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매출 2조6000억…올해는 4조원 돌파 낙관

실제로 쿠팡의 매출은 2015년 1조원 고지를 밟은 이후 2016년 1조 9000억원, 2017년에는 2조 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켓배송에 발맞춰 매출도 로켓처럼 치솟아 온 셈이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8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3조원을 거뜬히 넘어 4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쿠팡은 로켓배송에서 생필품은 물론 패션, 스포츠·레저, 주방·가정용품, 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한다. 국내외 도서를 비롯해 TV, 냉장고 등 대형가전으로도 발을 넓혔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모두 쿠팡에서 찾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앞으로도 로켓배송 제품군을 계속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힘줘 말했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친절하고 빠른 쿠팡맨의 역할도 한 몫 했다. 잠자는 아이가 있는 집에는 초인종 대신 문을 두드리는 등 고객을 배려하는 쿠팡맨의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는 고객들을 쿠팡의 충성고객으로 만들었다. 기존의 택배 서비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친절하고 안전하고 빠른 서비스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쿠팡이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배송 대행이 아닌 쿠팡맨을 직접 고용해 배송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운영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대다수 국내 택배 근로자들은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라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택배 회사의 배송 외주 업체인 대리점과 용역 계약을 맺는다. 또 자신이 받는 수수료 내에서 차량 할부금, 유류비, 자동차보험료, 정비, 세금 등 모두 택배 근로자 본인이 부담할 뿐만 아니라 근로자로서 적절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쿠팡은 ‘직영제 형태’로 배송 직원인 ‘쿠팡맨’을 직접 고용하고 운영함에 따라 안정적인 급여와 근무 환경을 보장한다. 쿠팡맨은 일반 택배 근로자와 달리 전폭적인 업무 지원을 받는다.

쿠팡에 차별화된 로켓배송의 주역인 ‘쿠팡맨’들.<쿠팡>

 

‘쿠팡맨’ 직접고용, 기업은 손해지만 고용안정·서비스질 향상

배송업무를 이렇게 직영제로 운영하는 업체는 사실상 국내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또 일반 택배와는 달리 유류대, 차량유지 비용 등을 모두 회사가 부담하므로 쿠팡맨은 담당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규직, 계약직에 상관없이 쿠팡맨이라면 모두 ▲연차휴가(연 15일) ▲4대 보험 ▲임직원 및 가족 단체보험 ▲건강검진(연 1회) ▲명절선물 지급 ▲경조사 지원 ▲리조트 이용 지원 등 다양한 복지혜택이 주어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직영제로 운영하기 보다는 배송 대행을 주는 편이 경제적 측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실제 쿠팡의 대규모 적자도 쿠팡맨 운영과 로켓배송을 위한 물류시스템 투자가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쿠팡은 쿠팡맨과 로켓배송에 대한 투자 만큼은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온라인쇼핑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가장 불만을 느끼는 부분이 배송이고 이 부분을 개선해야지만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쿠팡을 이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 수 있다는 고집이다.

최근 쿠팡이 새벽배송을 준비하고 쿠팡맨 근무체계를 2웨이브로 변경한 것에 대해 안팎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새벽배송은 근무 시간에 붐비지 않아 많은 양을 전달할 수 있어 업무효율이 크고, 소비자들도 빨리 받아볼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육아맘, 워킹맘들이나 집을 비워 택배를 직접 받아 볼 수 없는 싱글족들에게는 새벽배송이 인기다.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쇼핑몰인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이라는 새벽배송을 킬러 서비스로 내세우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GS슈퍼마켓, 이마트, 현대백화점도 최근 새벽배송을 확대 실시하며 점차 이를 정례화하고 있다. 쿠팡도 이러한 유통 흐름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쿠팡의 새벽배송은 서초 캠프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새벽근무는 자원자에 한하며 오전 2시반에서 오후 12시 반까지 근무한다. 기존 근무시간보다 한시간 단축된 10시간 근무다. 새벽 2시반부터 6시까지는 야간 수당으로 1.5배의 급여가 지급되도록 해 야간 부담을 감안한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 야간배송 부담을 감안한 근무환경을 조성했지만 쿠팡맨들은 애초 채용할 때 계약과 다르다며 불만을 토로해 진통을 겪고 있기도 하다. 당초 서울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었던 새벽배송 진행 속도를 늦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도전없인 성장도 없다”

변경된 근무제도 마찬가지다. 쿠팡은 지난주 쿠팡맨들의 정례 모임 ‘쿠톡’에서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7시까지 근무하는 기존 근무조에 오전 11시 출근해 저녁 10시에 퇴근하는 근무조를 하나 더 신설해 2웨이브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2웨이브 근무형태는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상품을 두 개의 시간대로 나눠 전국 캠프로 발송하고 쿠팡맨도 두 개 시간대로 나눠 출근해 해당 상품을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배송하는 근무 형태다. 이러한 쿠팡의 행보는 우선 빠르게 늘어나는 물량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 5월 첫 주에는 쿠팡맨이 하루에 배송하는 로켓배송 제품 수가 140만개에 이르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를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쿠팡맨이 3000여명 정도 된다고 가정하면 쿠팡맨 1명당 하루 450개 가량의 상품을 배송해야 한다는 얘기다. 평균적으로 쿠팡맨 한 명이 하루 정해진 근무시간 동안 배송가능한 상품 수는 200~250개 가량 된다. 현재 운영 시스템으로는 빠르게 증가하는 물량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쿠팡의 지금 같은 성장세라면 하루 물량이 140만개에서 두 배, 세 배 더 증가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쿠팡이 우선적으로 찾은 해답은 새로운 근무시간대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었다. 쿠팡의 새로운 근무체계가 잘 시행된다면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고객의 주문을 분산 처리할 수 있어 배송 효율도 높이고 고객과의 약속도 지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고용도 추가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고객의 니즈와 유통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기업의 존속과 직결된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1위를 지켜 내기 위해 아직 쿠팡이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지금의 쿠팡을 만든 로켓배송도 처음에는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해 시범 서비스로 운영됐다. 2014년 100여명에 불과하던 쿠팡맨이 현재 30배 들어난 3000여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로켓배송을 위한 물류센터 하나가 늘 때마다 수 천명의 직간접 고용이 발생한다.

시도하지 않으면 잡음도 없다. 하지만 성장도 없다. 쿠팡이 또 어떤 도전으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광훈 2018-08-03 09:59:05
요즘 기자는 진짜 아무나 하나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