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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5:2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포스코 최정우號 출항…“함께 멀리 갈 것”
포스코 최정우號 출항…“함께 멀리 갈 것”
  • 금민수 기자
  • 승인 2018.07.27 19: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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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회장 취임…100년 기업 향한 ‘With POSCO’ 선언

[인사이트코리아=금민수 기자] ‘철강 왕국’ 포스코 최정우호가 본격 돛을 올렸다.

포스코는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찬성률 70.8%(발행주식 총수 기준)로 최정우 회장을 포스코를 이끌 아홉번째 선장으로 옹립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방향타를 쥐고 ‘포스코 함대’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크게 두가지 방향을 강조했다. 하나는 ‘함께하는 포스코(With Posco)’다. 그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포스코의 새 진로를 ‘기업 시민’으로 정했다.

‘기업시민’은 송호근 서울대 석좌교수가 쓴 ‘혁신의 용광로’를 보고 얻은 아이디어였다. 최 회장은 “포스코 이해관계자, 주주, 공급사, 지역사회를 포함해 더불어 성장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이라고 규정했다.

신성장 동력 위해 외부전문가 영입

최 회장은 ‘신성장 사업’에 대해서도 방점을 찍었다. 현재 포스코그룹에서 음극재와 양극재를 담당하는 회사가 포스코켐택과 포스코ESM으로 분리돼 있지만 향후 이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업 전략은 전기차나 에너지 저장 소재 시장의 성장 추세와 맞물려 2030년에는 적어도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도 표출했다. 신성장 부문에 대한 인사 개편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신성장 동력과 관련해선 외부 전문가를 과감히 영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또한 ‘비 엔지니어링 출신 회장’이라는 외부 시선에 대해서도 “1983년 포스코 입사 이후 30년 이상 철강업 전문가로 활동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포스코에서 한우물을 파오면서 현장, 원가관리, 회계, 경영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얻은 경험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실제로 최 회장은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 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다양한 요직을 섭렵했다. 특히 2015년부터 그룹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를 이끌면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첫 기자회견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소신을 밝힌 최정우 회장은 어떻게 제철왕국의 선장이 될 수 있었을까.

세상에는 여러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자신의 사다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걷어차는 사람. 사다리를 오르다가 중간에 힘들어 내려오는 사람.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사다리를 오르는 사람…. 이중 굳이 표현한다면 최 회장은 묵묵히 자신의 사다리를 걷는 사람이었다.

그가 처음 포스코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0년 3월 故 김학렬 부총리와의 만남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 회장은 중학교 입학식에서 김학렬 전 부총리를 만났다. 당시 김 부총리는 최 회장과 동향인 경남 고성군 출신이었다. 김 부총리는 자신의 고향을 찾아 수석 입학생에게 직접 상을 주었다. 그 수석 입학생이 바로 최 회장이다.

동기회 회장에서 ‘진짜 회장’으로

최 회장은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학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 학교가 끝나도 소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산이나 들로 다녀야 했고 밤에는 초롱불을 켜고 공부를 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거머쥔 수석 입학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 머리를 쓰다듬던 김 부총리의 손길이 아직도 생각난다고 했다. 자신의 가치를 처음 인정해준 사람이라서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있었던 것이 아닐까. 입학식 이후 김 부총리는 여름방학이 되면 고성 자택에 내려와 고성군 중고등학교의 전교 1등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물론 최 회장도 초대를 받았다.

김 부총리와 그의 가족들은 공부 잘 하는 모범생들과 자주 어울렸는데, 화랑도를 본떠 ‘뉴 화랑’이란 그룹명까지 붙여졌다. ‘뉴 화랑’에 속했던 최정우 학생은 훗날 포스코에 입사했다. 그리고 김 부총리가 나온 포항제철소 착공식 사진 기록을 보고 포스코와의 인연을 운명처럼 느꼈다는 후문이다. 당시 포항제철소 착공식 사진에 박태준 초대 회장,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등장한 김 부총리는 제철소 건립 자금 마련에도 크게 기여했다.

‘포스코’라는 사다리의 정상에 오르기까지 그에게 결코 우연은 없었다. 그는 메모광일 만큼 열심히 노력했다. 36년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하고 또 기록했다. 각 분야에서 개선했으면 좋은 점, 최근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우려에 대한 해결책, 타사에서 배웠으면 하는 점 등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빼곡이 적었다. 그가 36년 동안 필기했던 방대한 기록은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주목을 받아 심사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회장이 신입사원 시절 자진해서 동기회 회장을 맡은 일화도 유명하다. 주변 동기들에 따르면 최 회장은 대표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회사 전체를 이끄는 회장이 되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실제로 회장 후보 확정 소식을 들은 입사 동기들은 입을 모아 “회장이 되겠다고 하더니 진짜 회장이 됐다”며 놀라워했다는 것이다.

어려운 자신의 환경을 고장 난 사다리 취급하며 버리지 않고 회장이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지나가는 말로 여기지 않았다는 얘기다. 누군가는 사다리의 정상에 왔으니 이제 끝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진짜 회장’에 오른 그에겐 이제부터다. 그가 지난 36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포스코의 100년 대장정을 향해 어떤 꿈을 그려 나가고 메모해 나갈지 기대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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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 2018-07-27 20:44:27
먼저 포스코대우의 신뢰문제 해결. 책임있는 사람 책임지는 사회를 만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