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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신데렐라' 신라젠을 둘러싼 루머의 진실
바이오 '신데렐라' 신라젠을 둘러싼 루머의 진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7.23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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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펙사벡 임상 중단설, 제3자배정 유상증자설 나돌아...회사측 입장문 냈으나 주가 급락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신라젠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바이오주에 대한 거품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들에 대한 루머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덩달아 급락하고 있다.

네이처셀 라정찬 대표가 허위 과장 정보를 이용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후 증권가에는 다른 바이오기업들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몇몇 기업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미 압수수색을 마쳤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한때 코스닥 3위까지 올랐던 신라젠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300억원대 주식을 보유한 지성권 부사장이 지난 4월 퇴사한데 이어 신라젠 임직원이 잇따라 회사를 떠난 후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이들이 퇴사하자 당장 누리꾼들 사이에 신라젠이 개발한 간판 신약 '펙사벡' 임상 중단과 실패설이 제기됐다.

펙사벡은 천연두 백신으로 쓰이는 우두 바이러스에서 추출한 성분을 기반으로 한 면역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다. 현재 펙사벡은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상 중단설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주가는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신라젠은 지난 19일 1차 입장문에 이어 23일 자사 홈페이지에 2차 입장문을 냈다. 회사 내부적으로 그만큼 사태를 심각하고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신라젠은 “펙사벡 3상은 회사를 포함한 불공정한 외부의 압력, 편법 등을 완전히 차단하고 약물의 객관적인 유효성만을 판단하기 위해 외부의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만 갖고 있다”며 “회사(경영진, 파트너사 포함)는 미국 FDA 및 각국 규제당국의 엄격한 임상시험 3상 규정상 절대 임상시험 유효성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8명의 종양학 분야 저명 교수진으로 구성된 IDMC만이 펙사벡 임상 3상에 대한 데이터 접근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는 회사 고위직도 확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라젠은 “IDMC의 판단에 따라 임상과정에서 우려할 만한 문제가 발생하면 임상 중단 등 고지를 미국 임상시험 데이터 베이스(클리니컬트라이얼)를 통해 누구나 알 수 있어 문제점이 감춰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크리니컬트라이얼은 미국국립보건원이 관리하는 임상등록 사이트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임상 중단설은 실체가 없다는 의미다.

신라젠은 지성권 부사장의 퇴임이 임상 실패와 관련 있다는 의혹에 대해 “지 부사장은 기술경영 전문가로 건강 등 일신상 이유로 지난 4월 퇴임했고 기업부설연구소는 바이러스 전문가인 최지원 상무이사가 이끌고 있다”며 “임상시험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3자 배정 유상 증자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신라젠은 또 “올해 글로벌 임상과 신규 파이프라인(신약물질) 개발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국 및 미국 종양학 전문의와 임상전문 인력을 추가 보강해 임상 및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간암대상 임상 3상을 비롯해 파이프라인은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바이오 기업 수사 확대설도 악영향

신라젠이 23일 루머에 대해 해명하는 입장문을 냈음에도 이 회사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13.27% 내린 5만3600원에 마감됐다.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6만7100원이던 주가는 4거래일만에 13500원이나 빠졌다.

최근 신라젠 주가 약세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루머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설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긴 것이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를 상대로 신규 주식을 발행해 자본을 늘리지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제3의 사람 또는 기업에게 신규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자금난에 빠진 기업이 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활용하기도 한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라젠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신라젠이 입장문을 통해 3자 배정 유상증자설을 부인했으나 주가가 23일 하루에만 13% 넘게 빠진 것을 보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이 바이오주 거품을 가라앉히기 위해 주요 바이오 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는 수사 대상 리스트와 압수수색을 받은 바이오 기업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는데 이 또한 신라젠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부터 제약 바이오 상장사에 대한 테마 감리를 진행 중이다.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분류하는 관행을 점검하고 있는데 ‘테마감리 대상 10개사’ 명단이 돌면서 해당 회사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한 제약회사 IR 담당자는 “제약 바이오 기업 특성상 단기 성과를 내기 어려워 연구개발 성과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데 네이처셀 라정찬 대표 구속을 계기로 회계부정, 시세조종 등의 문제가 업계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장봉영 키움자산신탁운용 CIO는 “바이오주는 그동안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기대감으로 주가가 만들어진 측면이 컸다”며 “바이오주 루머들이 나오며 투자 심리가 가라앉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 영향을 크게 받는 코스닥은 당분간 계속 출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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