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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박원순 '여의도·용산 플랜', 서울 아파트 값 '뇌관' 건드렸나
박원순 '여의도·용산 플랜', 서울 아파트 값 '뇌관' 건드렸나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8.07.22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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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계획 발표 후 집값 상승세 뚜렷...박 시장 대권가도 맞물려 중앙정부와 마찰 가능성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와 용산 개발 플랜을 발표한 이후 서울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어떤 정책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집값을 잡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박 시장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정부가 사력을 다해 누르고 있는 서울 집값 상승의 뇌관을 박 시장이 건드렸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싱가포르에서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할 것"이라며 "공원과 커뮤니티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 높이를 상향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며 '2030서울플랜'을 밝혔다.

'2030서울플랜'은 용산과 여의도를 통째로 개발해 강남·광화문과 함께 서울 3대 도심으로 만들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예컨대 여의도는 업무·주거 공간, 용산은 광화문 광장 규모의 공원과 서울역∼용산역 철로를 지하화한 뒤 그 위에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와 쇼핑센터를 만든다는 얘기다.

중앙정부와 엇박자 내는 박 시장의 ‘여의도·용산 프로젝트’

하지만 박 시장의 ‘여의도·용산 프로젝트’ 발표 이후 이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상승하면서 의도하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이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7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10% 상승, 전주(0.08%)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여의도와 용산의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7월 셋째 주 각각 0.24%, 0.20%로 전주 대비 0.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서울 25개구 중 아파트 매매폭 증가 상위3위 안에 용산구와 여의도가 속한 영등포구가 들었다.

여의도·용산 지역 집값은 한주 사이에 호가가 5000만원 가량 뛰었다는 게 주변 부동산 중개소들의 얘기다.

여의도 J부동산 사장은 “11억~11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최근 12억원에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에서 여의도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아파트는 물론, 사무실 매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모처럼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용산 지역 아파트 매달 5000만원씩 뛴다”

용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개발수요가 많아 그동안 계속 오름세를 보이던 용산 지역 집값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용산의 한 공인중개사 사장은 “요즘 용산 일대 아파트는 매달 5000만원씩 뛴다고 보면 된다”며 “이런 식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약조정지역 내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거래 절벽'이 예상되던 서울 강남 부동산 시장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지난달 중순 대통령 직속 경제개혁특별위원회의 보유세 개편 권고안과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의 보유세 개편 정부안이 공개된 이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강남 아파트 가격이 오히려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주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보유세 개편안의 강도가 실수요자들에게는 "예상보다 세지 않다"고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대기 매수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여의도·용산 개발계획이 8, 9월 연이어 나올 경우 서울 부동산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뛰어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의 '규제 카드'가 대부분 소진된 상태라 서울 아파트 시장이 과열되면 돌이키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때문에 박원순 시장의 여의도·용산 프로젝트 공개가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보유세 인상,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 '집값 잡기'에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투기 심리를 자극하는 ‘뇌관’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박 시장 뜻대로 여의도·용산 개발될지 미지수

박 시장이 서울시장 3연임에 성공한 후 여의도·용산 플랜을 발표한 것은 대권도전과 관계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서울시정을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대권주자로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킬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단박에 대권주자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런 점에서 박 시장도 뭔가 손에 잡히는 ‘업적’을 만들 필요가 있어 여의도·용산 개발 플랜을 내놨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하반기에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용산에서 서울역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용산 광역중심 미래 비전 및 실현전략(용산 마스터플랜)’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이 박 시장의 뜻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가 두 곳의 마스터플랜을 구체화 하면 해당 지역은 물론, 서울 전역의 집값이 들썩거릴 게 불을 보듯 빤하다. 이는 집값 잡기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박 시장의 계획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입지가 강한 편은 아니다. 대중적 이미지와 개인기로 3연임을 일궈냈다고 할 수 있다. 대권은 차원이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친문’의 지지를 업지 않고서는 당내 경선 통과도 쉽지 않다. 이번에 여의도·용산 개발 프로젝트를 계기로 서울 집값이 정부 통제권에서 벗어날 경우 박 시장의 책임론이 급속히 부상할 수도 있다. 이는 박 시장의 대권가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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