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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스토리] 벤츠의 진격...E클래스가 '강남 쏘나타' 됐다
[카 스토리] 벤츠의 진격...E클래스가 '강남 쏘나타' 됐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7.18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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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제치고 상반기 내수 시장 4위...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 공략 주효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수입차 인기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하다. 수입차 판매 1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내수 시장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승용차 판매량이 내수 부진으로 정체된 가운데 벤츠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매출 4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수입차 시장에서 6개월 연속 월 판매량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벤츠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 목표인 7만대도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판매량 추이<자료: 한국수입차협회, 디자이너 이민자>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수입차 신차등록대수는 14만1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8152대보다 18.6% 증가했다. 국산차 판매량이 75만7003대로 2.9% 감소한 반면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대거 옮겨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 벤츠는 올해 상반기 4만1069대를 팔아 국내 완성차 제조사인 르노삼성 판매량(4만920대)을 넘어섰다. 거리에 보이는 수입차 3대 중 1대가 벤츠인 셈이다.

차종별로 벤츠의 중형세단 E220이 6875대가 팔려 올 상반기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 E300도 4891대가 팔리며 3위를 차지했다.

경쟁업체 부진해 반사효과 얻는 벤츠

올 상반기 내수 시장 특징은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국산차 브랜드를 앞지르며 안방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벤츠는 현대차·기아차·쌍용차에 이어 올 상반기 4만1069대를 팔아 내수 4위를 꿰찼다. 벤츠의 점유율 상승은 경쟁 업체의 부진이 한몫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내수 판매 3위였던 한국지엠이 올 초 군산공장 폐쇄로 판매량이 3만8664대에 그쳐 6위로 미끄러진데다가 르노삼성도 판매량이 4만920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6% 줄면서 벤츠에 자리를 내줬다.

소비자 수요가 SUV로 옮겨가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세단 모델을 없애거나 줄이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와 사정이 다르다. 오히려 E클래스, C클래스 시리즈 등 프리미엄 중대형 세단 판매량이 올 상반기 최대치를 찍었다. E클래스는 올 상반기 2만대 이상 팔려 국산차와 수입차 포함한 전체 모델 판매 순위 15위를 차지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E클래스보다 많이 판 모델이 없을 정도로 부진을 겪고 있어 더욱 비교된다.

특히 군산공장 폐쇄로 우여곡절을 겪은 후 경영 정상화를 노리는 한국지엠은 지난달 중형 SUV ‘이쿼녹스’를 출시했지만 지난달 판매량이 385대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쿼녹스가 속한 중형 SUV 시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격전지다. 이쿼녹스를 제외하고 기아차 쏘렌토,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르노삼성 Qm6 모두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이쿼녹스는 미국에서 제조돼 평택항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수입차 전략과 경쟁 차종 대비 높은 가격이 부진 요인이라고 업계는 평가했다.

이쿼녹스는 사실상 수입차이다보니 국산차에 비해 파워트레인의 스펙이 떨어지고 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이 조금 돈을 보태 정통 수입차로 넘어가는 소비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쿼녹스는 기본형인 LS가 2987만원부터 시작되며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어는 3982만원이다. 여기에 옵션 등을 추가하면 최고트림 가격은 4000만원이 넘는다.

또 르노삼성은 유럽산 해치백을 내세워 ‘르노 클리오’를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신차 효과가 사라져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벤츠 “차량 라인업 총 90종 넘어”

현재 수입차 업체 26개 브랜드에서 소형 세단부터 SUV, 전기차 등 500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벤츠가 보유한 차량 라인업은 소형차를 비롯해 세단, SUV, 하이브리드 등 총 90종이 넘는다. 하지만 벤츠코리아 측은 현재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할인 프로모션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리점 딜러들이 개인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다른 수입차 브랜드처럼 다양한 차종을 앞세워 할인 공세로 고객 수요에 맞추는 판매 전략을 공식적으로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다만 벤츠 대리점에서는 올 하반기 E클래스 등 부분 변경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단종을 앞둔 모델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C클래스 트레이드 할인(기본 할인+중고차 반납 시 추가 할인) 등을 적용하면 총 12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할인 정책에 힘입어 C클래스의 지난 4월 판매량은 1860대로 전월 대비(967대) 배 가까이 늘어났다. 실제로 수입차의 할인 정책은 국내 시장 점유율 순위를 바꿀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종 선택이 다양해지면서 2030 소비자는 원하는 차량을 소유하겠다는 심리가 강해진 것도 벤츠의 인기 요인이다. 가령, 2030은 컴팩트 차로 시작하거나 중년은 E클래스를 선택하는 등 차량 선호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벤츠는 하반기 CLS 쿠페, C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차량 선택 폭이 넓고 최근 전기차로 가는 미래 가교 역할을 하는 GLC350 플러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 놨다”며 “E클래스만 세단, 고성능, 쿠페, 카브리올레 등 17종으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켰기 때문에 잘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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