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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SK케미칼·LG화학...글로벌 백신 시장 '삼국지'
GC녹십자·SK케미칼·LG화학...글로벌 백신 시장 '삼국지'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7.13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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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1조 블루오션 시장 주도권 잡기...현지법인 설립, 회사분할 등 총력전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SK케미칼이 지난 3일 백신사업부를 따로 떼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 백신 전문기업으로 변신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SK(주)는 지난 12일 미래 성장동력으로 미국 원료 의약품 업체 앰펙을 7000억원 규모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연 51조에 달하는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필수예방백신을 넘어 프리미엄 백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고품질 백신 개발로 회사 매출 향상은 물론이고 국산 백신 자급률인 50%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GC녹십자·SK케미칼·LG화학, 해외 시장 공략 총력전 

백신 개발 역사가 짧은데도 국내 백신업체들의 성장 속도는 주목할만하다. 백신 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기 때문에 백신 수출이 늘어날 경우 우리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진다.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독감백신을 수출하고 있는 GC녹십자는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를 설립해 차세대 백신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대상포진백신 ‘CRV-101’을 공동 개발하는 GC녹십자는 올해 안에 미국 임상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GC녹십자가 미국에서 현지 법인을 세워 성인 대상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제품보다 진일보한 차세대 백신 개발이 목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이 가장 선진화된 기준을 적용한 의약품 허가를 내줄뿐 아니라 프리미엄 백신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현지 법인의 중요성은 그만큼 크다.

또 GC녹십자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독감백신 국산화에 성공한 지씨플루는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따돌리고 현재 국내 점유율 1위다. 그간 독감 유행 시기가 정반대인 중남미 지역을 공략하면서 해외 누적 매출이 2억 달러(2240억원)를 넘어섰고, 유엔 조달시장에도 지씨플루가 전세계 독감백신 가운데 가장 많이 공급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C녹십자의 지난해 백신 부문 매출은 3180억원으로 이 중 수출 비중이 3분의 1에 달한다. 독감백신과 함께 수출 효자 제품인 수두백신은 1993년 출시 직후 중남미와 아시아에 수출됐다. 작년 수두백신 수출액은 600억원 수준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국산화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후발주자지만 백신 개발에 적극적이다. SK케미칼은 지난 1일 백신 사업부문을 독립해 신설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SK케미칼 임직원 중 420여명이 SK바이오사이언스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이번 분할로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사업과 합성의약품 사업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사업에서 각각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력이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 대상포진 백신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간 대상포진 백신은 글로벌 제약사인 MSD가 독점해 왔는데 이를 깨고 국산 백신을 개발한 것. 특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판 허가를 받은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해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200억원에 근접하는 등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평가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연내 시장 점유율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대웅제약, JW신약 등과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상포진백신 도입이 필요한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현재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를 상대로 스카이조스터의 국가별 등록 요건에 맞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대상포진의 글로벌 시장은 현재 8억 달러(8900억원)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10년 내 지금의 두 배 정도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백신부문 매출 중 80%를 해외서 올렸다. B형간염백신 ‘유박스’는 1996년 국내 최초로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아 80여개국 조달시장에 진출했다. 유엔 입찰 시장에서 유박스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데 B형간염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뇌수막염 등을 막는 ‘유펜타’는 지난해 유엔 입찰 시장에서 3년간 매년 300억원 수출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LG화학은 또 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마치고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소아마비 백신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소아마비백신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140억원 상당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폐렴구군백신, 6가 혼합백신을 개발 중이며 향후 출시된 후속 제품들이 글로벌 백신 시장을 선점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체 생산 14종 불과...백신은 미개척 블루오션 

국내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드는 데는 백신 시장이 치료보다는 예방 트렌드를 타고 매년 확대되고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백신 생산 실적은 2015년 4323억원에서 이듬해 5244억원으로 21.3%늘었다. 같은 기간 국산 백신 수출액은 2억151만 달러(약 2249억원)에서 2억347만 달러(약 2271억원)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백신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이 수출되며 바이오의약품 수출 중 백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백신이 개발된 질병은 총 28종인데 이중 국내서 생산하는 백신은 14종에 그치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경우 중국, 동남아 등 신흥국 백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학주 한동대 교수는 “질병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 쪽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과거엔 영유아 위주로 백신이 개발됐지만 지금은 성인 백신 등 새로운 수요층이 생기고 있다. 환자만 백신을 맞는 것이 아니라 정상인이 예방을 위해 접종하기 때문에 백신의 상품성만 입증되면 수요기반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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