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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양화가 강요배, 동북아시아평화시대 역할자로 승화돼야
[인터뷰]서양화가 강요배, 동북아시아평화시대 역할자로 승화돼야
  • 권동철 전문위원
  • 승인 2018.07.04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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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한낮 햇살이 수줍음도 없이 서울 삼청동 학고재 뒷담벼락으로 스며들었다. 그 강렬한 빛살은 새로운 공간을 열며 이야기를 품고 작은 그늘의 안식을 선사했다. 포즈를 취한 강요배 화백.
여름한낮 햇살이 수줍음도 없이 서울 삼청동 학고재 뒷담벼락으로 스며들었다. 그 강렬한 빛살은 새로운 공간을 열며 이야기를 품고 작은 그늘의 안식을 선사했다. 포즈를 취한 강요배 화백.

경복궁 옆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로 가는 길목, 짙푸른 플라타너스 나뭇잎이 바람에 나풀거리며 우아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북제주군 작업실 귀덕화사(歸德畵舍)주변의 소소한 정감을 자아내는 그림들 을 찾아서-1(525~617)’에 이어 메멘토, 동백-2(622~715)’()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에서 강요배 화백(KANG YO BAE,姜尧培)을 만났다. 나직하고 명료한 언어구사와 자상한 인품이 묻어나왔다.

화백은 제주4·3 당시 10대 소년소녀들이 지금 80대 가까운 나이가 됐다. 4.370년 지났는데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고 거의 공식적으로 잘 처리 되었다고 본다. 2014‘4·3희생자 추념일로 지정된 이후 어느 정도 바로 잡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지난 2005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었고 4.3희생을 화해와 상생정신으로 승화시켜 온 만큼 이제는 동북아시아평화시대에 어울리는 역할자로서 발맞춰가는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강요배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6년 제주시 대호다방 첫 개인전작가노트에 삶 자체와 공존의 울림을 기록, 화가로써 자존감(self-esteem)을 세워나가는데 주력한다.

77년부터 관점’, 81현실과 발언동인이 되면서 시대정신과 미학적실천의 담론에 몰두하며 인멸도’, ‘탐라도’, ‘장례명상도등을 발표한다. 92제주민중항쟁사를 학고재 갤러리, 제주 세종갤러리, 대구 단공갤러리 등 순회전시를 통해 4·3의 실체를 바로 알려 역사화(歷史畵)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 고향제주로 돌아와 4.3현장을 비롯한 제주풍광을 화폭에 담고 있다. 2015년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하여 한국동시대미술사의 주요작가로 인정받았다. 화백에게 앞으로도 ‘4.3’을 그릴 것인가 물어 보았다.

“30년 넘게 4.3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린다, 안 그린다하는 관점보다 화가로써 하나의 주제에 묶여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적나라하게 그리지 않더라도 예사로운 바다는 아니지 않는가!”

권동철 전문위원, 미술칼럼니스트, 데일리한국 미술전문기자
권동철 전문위원, 미술칼럼니스트, 데일리한국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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