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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추격자' 최양하 한샘 회장, 그가 그리는 공간은?
'이케아 추격자' 최양하 한샘 회장, 그가 그리는 공간은?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7.0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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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홈인테리어’ ‘리하우스’에 승부수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최양하 한샘 회장.<한샘>

 

우리나라 주거 환경 변화를 주도해 온 한샘은 부엌, 침실, 거실, 욕실 등 주택의 각 공간에 가구와 기기, 소품, 패브릭 등을 제공하는 국내 최대 토탈 홈 인테리어 전문 기업이다. 입식부엌의 개념조차 낯설었던 우리 가정에 현대식 부엌을 소개한 주역이기도 하다. ‘싱크대’로 통칭되던 부엌가구 시장에 ‘시스템키친’, ‘인텔리전트 키친’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도입, 비효율적인 부엌을 편리하고 아름다운 공간, 주부만이 아닌 가족 모두를 위한 제 2의 거실로 제안하는 등 부엌 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 이런 주방가구의 트렌드를 한발 앞서 간파한 CEO가 바로 한샘을 이끌고 있는 최양하(69) 회장이다.

“싱크대 아닌 공간을 팝니다”

한샘은 매출 1조원을 돌파한지 4년 만인 지난해 매출 2조 625억 원, 영업이익 1405억 원이라는 성적표를 냈다. 최양하 회장은 “다른 회사들이 싱크대를 팔 때, 한샘은 부엌이라는 공간을 꾸민다는 개념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샘 매출이 15억 원에 불과하던 1979년 입사해 1994년부터 대표를 맡아 온 가구 업계의 장수 CEO이자 산증인이다. 그의 뛰어난 감각은 바로 실용이라는 스타일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옷이든 가구든 보기 좋고 쓰기 편리한 디자인이 최고”라며 실용성과 디자인, 수납력 등 3박자를 두루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최 회장은 인테리어 스타일 뿐 아니라 맞벌이 부부를 위한 퇴근이 기다려지는 공간, 일터가 집이며 쉼의 공간인 부부를 위한 놀이터 공간,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한 ‘따로 또 같이’ 공간 등 처럼 거주 공간을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로 제시하고 있다.

최 회장의 4가지 포인트가 그것인데, 분야별 전문 디자이너가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노하우로 제안하는 맞춤 공간, 원자재부터 제품 개발, 출하, 시공까지 엄격한 품질검사, 온라인 원클릭 간편 신청, 온라인 출장 서비스 등 시스템으로 끝까지 책임지는 A/S까지다.

그래서 46년 노하우의 전문 브랜드답게 한샘은 오직 고객의 만족과 편리,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최 회장은 “집을 살 때 모델하우스를 보고 사는 것처럼 앞으로 리모델링도 평형·스타일별로 꾸며진 샘플을 보고 소비자가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리모델링에도 할부 계약을 도입해 모델하우스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철저한 사후 관리 체계도 구축할 것”이라는 그만의 차별화 전략을 내비쳤다. “인류 발전에 공헌한다”는 기업 철학을 가지고 있는 그는 나와 내 가족이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집, 한샘리하우스는 더 많은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과 인테리어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집 전체를 리모델링”

한샘은 현재 한샘플래그샵 9개, 리하우스 전시장 17개, 키친&바스 전시장 20개, 전국 400여개의 대리점, 자체 운영 온라인 쇼핑몰인 한샘몰 등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997년 한샘플래그샵 방배점을 시작으로 침실, 거실, 서재, 자녀방 등 주택 내 여러 공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단순히 가구를 나열식으로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주거환경에 맞는 평형대별, 공간별 토탈 인테리어 패키지 전시 등을 통해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 회장은 가구 뿐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까지 집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제안하는 리하우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장 내에 수명이 다한 아파트 한 채를 통째로 구축해 한샘이 공급하는 벽지, 창호, 가구들로 집을 꾸민 모델하우스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집꾸밈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지난 2월 오픈한 한샘 디자인파크 용산아이파크몰점에는 용산과 마포 구역의 아파트 3채로 모델하우스를 만들었다.

최 회장은 온라인 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자체운영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에서 타겟 고객의 특성에 맞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한샘몰앱, AR 기능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30~40대에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과 최근 증가하고 있는 1인가구 등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사업 매출이 2015년 1221억원, 2016년 1640억원, 2017년 2005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3년간 한샘 사업부서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만리장성’ 공략에 사운 걸어

위기 때마다 공격적으로 새 수익원을 찾는 것도 최 회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1997년 외환위기 때도 투자를 줄이지 않고 주방가구에 치중된 기존 사업 구조를 거실, 욕실 등으로 확대했다. 한샘의 첫 대형 직영 매장도 같은 해 문을 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인테리어 브랜드를 대폭 늘렸고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한 2014년엔 권영걸 전 서울시 디자인서울 총괄본부장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으로 영입해 차별화하는 공격적 전략을 구사했다.

또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새로운 확장 전략을 꺼내들었다. 바로 중국시장 도전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한샘의 미래는 중국에 달려 있으며 중국 시장 공략으로 1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중국 홈퍼니싱 시장 규모를 740조 원 규모로 추정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하면 해외 유명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지만, 포화 상태인 국내보다 기회가 많은 건 사실이므로 어떤 형태로든 자리를 잡으면 실적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홈퍼니싱 시장 특성상 ‘공간을 파는’ 한샘의 노하우는 통할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신규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입주자가 가구와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한샘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 창닝구에 1만3000㎡(약 3500평) 규모의 직영점을 열어 시공 서비스와 인테리어, 가구를 결합한 전략을 무기로 삼고 있다.

시공인력 관리에 군대식 조직체계 도입

최 회장이 시공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고안해낸 조직운영 전략도 독특하다. 가장 효율적으로 시공인력을 관리·운영하기 위해 군대식 조직 체계를 도입한 것. 한샘은 시공인력을 협력업체 소속형태로 운영하는데 모든 협력업체가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시공인력규모는 40명이다. 군대의 소대 단위 규모가 조직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그의 판단에서다. 각 협력업체 대표는 군대로 치면 소대장인 셈이다. 협력업체 대표 아래는 10명 단위로 분대장 격인 파트장을 두고 조직을 운영한다.

시공은 2인 1조로 움직이는데 군대의 사수와 부사수 격이다. 40명 상한선이 있다 보니 시장이 커지면서 시공인력을 더 채용해야 할 경우 협력업체를 추가로 모집해 해결한다. 만약 협력업체 대표가 사정이 있어 사업을 접게 되면 한샘이 나서 협력업체를 대신 운영할 사업자를 모집한다.

지난 2001년 도입한 ‘시공 좌석제’ 또한 한샘의 시공 경쟁력을 돋보이게 한다. 고객이 원하는 날에 시공 일정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한샘은 고난이도의 시공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홈인테리어 시공 서비스의 전문화를 위해 아예 업계 최초로 시공관리 전문회사인 서비스원과 서비스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서비스원은 부엌, 수납 관련 제품을, 서비스투는 욕실, 마루, 문, 섀시 등의 시공을 각각 전담한다.

최 회장이 추진한 한샘 시공 경쟁력은 혁신적인 공기 단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경쟁사들이 10일 걸려 하던 욕실공사를 한샘은 단 하루 만에 끝낸다. 현장에서 시멘트 반죽을 해 타일을 바르고 미장하는 작업을 없애고, 공장에서 미리 준비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전환했기에 가능했다. 또 24평 아파트 기준으로 한 달 가까이 걸리던 집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1주일로 줄이기도 했다.

‘한샘 인사이드’에 드라이브

한샘이 새로 입주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한샘>

 

최 회장은 또한 집안 내부에 들어가는 주요 가구·인테리어 등을 모두 한샘 브랜드로 채워 넣겠다는 ‘한샘 인사이드’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샘 인사이드’는 인텔이 컴퓨터 내부에 들어가는 CPU(중앙처리장치)에 ‘인텔 인사이드’라는 로고를 새기며 브랜드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펼친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그는 “한샘 제품 중심으로 집안 내부를 꾸민 아파트 대문에는 ‘한샘 인사이드’ 로고가 새겨진 명판을 달아 줄 것”이라며 “전국 주요 아파트를 ‘한샘 인사이드’ 마크로 도배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건설사는 아파트 골조를 세우는 게 주요 역할인 반면 집안 내부 전체를 꾸미는 것은 한샘이 전담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지금은 건설사 브랜드가 아파트 품격을 결정하지만 앞으로는 한샘 인사이드 로고가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예상이다.

한샘으로서는 한샘 인사이드가 확산되면 30여 가지 가구·인테리어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 시공할 수 있어 매출을 늘리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서로 다른 브랜드 제품을 건건이 구입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집안 전체에 제품 간 디자인 아이덴터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 회장은 한샘의 비즈니스 모델은 직접 제조를 하지 않고 제품기획과 유통 경쟁력을 발판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이키나 애플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샘은 이들 업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시공 서비스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유일무이한 ‘한샘 키친디자인 교육과정’

한샘의 저력은 영업, 디자인, 시공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에서 나온다. 최 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 중 하나가 교육이다. 한샘은 각 분야별 최고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세계 어느 대학에서도 키친 디자인을 가르치는 곳이 전무한 상황에서 사실상 한샘의 키친디자인 교육 과정이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말한다. 뛰어난 디자인 경쟁력은 한샘만의 체계적인 디자인 교육 시스템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가구·인테리어 디자인 사관학교’로 불리는 한샘에는 200여명의 디자이너가 일하고 있다. 디자이너 전문성을 높여나가기 위해 디자이너 간의 치열한 내부경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경쟁을 통해 선정된 디자인은 샘플에 대한 품평단계를 통과해야 제품화로 이어진다. 만약 품평단계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기획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

특히 최 회장은 품평단계에서 소비자는 물론 영업사원, 대리점 사장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제품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내린다. 제품화로 이어진 상품이 히트하게 되면 그 제품을 디자인한 직원에게는 매출 일정부분을 인센티브로 지급해 의욕을 북돋아주고 있다. 한샘의 시공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은 지난 5월 기준 4600여명에 달한다. 한샘은 시공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3개월간의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모든 시공 전담직원은 정기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최 회장은 조직문화 쇄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임산부 등 여성 직원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임신한 여성 직원의 정규 근무 시간을 하루 6시간으로 줄이는 등 개선책을 내놨다”고 말했다. 한샘의 여직원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직원 비율(사무직 기준)은 2013년 36%에서 올해 40%로 늘었다. 신입 공채 기준으로도 2013년 34%에 불과하던 여직원 비율은 올해 66%로 급증했다.

한샘은 지난 1991년부터 사용하던 서울 방배사옥을 떠나 지난해 12월 서울 상암동에 새 둥지를 틀면서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모성보호와 워라벨 향상 없이 10조원, 100조원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모인 결과라는 것이 최 회장의 판단이다.

이런 대폭적인 개편에 저연차 직원들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경력으로 한샘에 들어 온 여직원 역시 만족도가 높았다. 사내 어린이집을 더해 유연근무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직을 결심한 경력 직원들도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여성 임직원이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본인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여성 관리자 및 임원 비율도 계속 높여갈 계획이다. 현재 한샘 상암사옥 2층에 위치한 사내 어린이집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사내 어린이집 이용은 무료로 직원이면 100% 입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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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샘은 어떤 회사?

 ‘세계 최고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도전

한샘은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한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세련되고 깔끔하고 정교한 제품으로 실내 공간을 아름답게 재창조하는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그런 한샘은 부엌가구 전문회사로 시작해 1997년 인테리어 가구 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2000년대 후반 건자재 사업에 뛰어 들어 국내 1위의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2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에서 각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동시에 건자재 유통을 확대해 국내에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740조원의 중국인테리어 시장에 본격 진출, 홈 인테리어 부문에서 세계 최강의 기업이 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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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회장 프로필

1949년 서울 생

1973년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1976년 대우중공업 입사

1979년 한샘 입사

1989년 한샘 공장장(상무)

1994년 한샘 대표이사 전무

1997년 한샘 부엌가구사업본부 본부장(사장)

1998년 한샘 대표이사 사장

2004년 한샘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한샘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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