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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포커스] 현대차 귀족노조, 올해도 '파업의 추억'?
[포커스] 현대차 귀족노조, 올해도 '파업의 추억'?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6.27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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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해마다 파업...올해 임단협도 이견차 커 쉽지 않을 전망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 1월 처음으로 해를 넘겨 '2017 임단협'을 타결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다음달 13일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6시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도 현대차 노사는 여름휴가 전 2018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가졌지만 이견차가 커 목표 시기까지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30년간 해마다 파업을 벌여왔다. 현대차가 해묵은 노사 갈등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으나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노조에 끌려다닌 사측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일 12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다음달 2일 결과를 발표하는데 중노위가 조정 중단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사측을 압박해 임금협상과 '광주형 일자리' 문제 등에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지난 26일 현대차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의원 537명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노조는 조합원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임단협에서 쟁점은 기본급 인상이다. 노조는 올해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1만6276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 완전한 8시간 주간 2교대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전 직군 실제 노동시간 단축, 수당 간소화 및 임금체계 개선, 해고자 원직 복직, 고소·고발 손배소가압류 철회, 산별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금속산업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정년 60세 보장 등도 요구했다.

노조 요구에 사측은 사드 보복과 미국 판매 부진 등 판매량 감소를 이유로 지난 20일 임금협상 20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100만원 지급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6일 자체 소식지에서 “제시안으로 보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적고 찔러보기식 행동"이라며 교섭 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양쪽이 현저한 입장 차이를 보여 올해도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적 나쁜데도 파업 무기로 회사 옥죄는 노조

임단협 뿐만 아니라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법 개정에 따른 임금안, 광주형 일자리 투자 등 갈등 요인이 많아 노사가 이견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동자의 권익이 당연히 보장돼야겠지만 파업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노조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구나 현대차는 실적이 좋지 않고 경영환경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수입차 공세로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104만9389대다. 올해 1분기엔 매출액 22조436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4%, 45.5% 줄었다. 특히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최저치다.

문제는 올해 경영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미국이 수입차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차의 미국 시장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치명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이미 현대차는 사드 사태로 중국에서 깊은 내상을 입었다.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 결국 국내 공장 생산물량이 줄어 노사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호남지역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 광주공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어 '노조 이기주의'란 비판을 받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올해 1분기 실적 하락을 강조하며,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교섭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서 무능한 경영진의 경영 실패 책임을 조합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임단협 교섭은 결렬됐지만 실무교섭과 다음달 시행되는 주52시간 법제화에 따른 교섭 창구는 열려 있으며, 회사가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꾼다면 교섭에 언제든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노조에 소모적 교섭관행 개선이 담긴 일괄제시안을 제안했지만 외면하고 관례적 파업 수순을 밟은 것은 유감”이라며 “조속한 교섭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로 알려진 현대차의 광주 완성차 공장 투자 건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하며 임단협과 연계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협약 조인식이 진행되면 업무상배임죄와 단체협약 위반에 대한 법적조치에 들어가겠다고도 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기본급 5만8000원을 인상한 임단협을 창사 이래 최초로 해를 넘겨 올 1월에서야 합의했다. 작년 임단협 과정에서 총 19차례 부분·전면 파업으로 6만2000여대 자동차 생산 차질, 1조3000억원 매출 손실을 가져왔다고 사측은 추산했다. 올해도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매출 손실은 물론, 대내외 브랜드 이미지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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