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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한반도 '평화의 봄', 코스피 3000 찍을 수 있을까
[포커스]한반도 '평화의 봄', 코스피 3000 찍을 수 있을까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6.1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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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 낮아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3600까지 상승 전망도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국내 증시의 고질적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할 시발점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새해 들어 조정을 받았던 국내 증시가 한반도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은 국내 증시의 고질적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시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체제보장 등에 관해 포괄적 합의를 이뤄냈다. 세부 내용은 추후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등 주변 이해당사자 국가들과 조율 을 거쳐 이행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장 한반도 평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등 우리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이후 우상향했다. 12일 3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2468.33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3월 6일 종가 2411.41포인트 대비 56.92포인트(2.3%) 상승한 것이다.

국내 증시 고질적 저평가 해소 여부 관심

코스피의 가치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6월 1일 기준 9.4이다. 이는 17.2인 미국의 54.6% 가량이다. 일본(16.2)과 호주(16.0), 프랑스(14.7), 대만(14.1), 영국(14.0), 독일(13.1) 등 주요 선진국들 대비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특정회사의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는 종목·업종·지수를 평가하는 가장 직관적 지표로 꼽힌다.

PER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각적이나, 업계에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휴전 상황인 한반도에서 북한 핵무기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는 현상이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 상승기에도 핵무기 개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주가가 수 차례 꺾이는 현상을 보였다.

때문에 북미 간 정상회담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해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평화체제가 정착되면 한국 증시가 단기간에 최대 15%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 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평화체제가 정착되며 배당성향이 2배로 높아질 경우 코스피가 최대 3600포인트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저스 홀딩스를 이끄는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또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혜안을 내놨다. 그는 지난 6일 싱가포르에서 구성훈 삼성증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회담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낼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 경우 한국 기업과 경제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섣부른 낙관론 경계 목소리도

일각에선 북한 비핵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오를 것이란 막연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낮은 코스피 PER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뿐만 아니라 배당성향, 지배구조, 산업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시가총액 대비 배당금 비율)은 1.86%다. 2017년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인 1.543%는 넘지만 주요 선진국보다는 낮다. 호주(5.0%), 대만(4.3%), 영국(4.0%), 중국(2.6%), 일본(2.2%), 미국(2.1%·이상 2016년 기준) 등은 한국보다 배당성향이 강한 국가들이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한국의 배당성향은 21%로 미국(50.4%)과 대만(61.0%)은 물론, 중국(33.2%)에도 뒤처지고 있다”며 “배당성향이 25%까지 상승하게 되면 코스피의 PER은 11.5배, 30%까지 상승하게 되면 13.8배까지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요인으로 보기 어려운 셈이다.

지배구조 문제도 PER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 재벌그룹이 기업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세금이나 사익편취 등 불법 문제, 순환출자를 통한 부당한 계열사 지배 등이 주가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특수관계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나 특정 기업을 통한 승계구조 형성 등은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에서 주로 발생하는 ‘오너 리스크’다. 이는 또한 앞서 언급한 낮은 배당 문제도 수반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늘날 코리아 다스카운트는 대주주의 기업 사유화와 무책임한 경영,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저배당 때문”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더라도 코리아 다스카운트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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