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기회의 땅’ 베트남, 하지만 성공은 아무나 하나
[핀테크]‘기회의 땅’ 베트남, 하지만 성공은 아무나 하나
  • 최광일 주식회사핑거비나(베트남) 신사업추진부 매니저
  • 승인 2018.06.04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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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정책 중심지로 ‘공사’ 한창…2025년까지 현금 없는 사회 실현
지난 3월 21일 베트남 하노이 경남72 NIPA 사무실에서 유영민 장관과의 간담회.<최광일>

 

최근 국내 금융권을 포함 다수의 산업군에서 베트남 진출이 뜨겁다.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방문 전후 3, 4월에 한국과 베트남 관계 개선 및 동반 성장을 위한 다양한 협업이 진행됐다.

비즈니스만이 아닌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 등 전 분야에 걸친 한국의 의시결정자가 베트남을 찾았고, 베트남의 의사결정 라인에 있는 사람들과 협업 체결이 매일 한 건 이상 전개되었다.

필자 역시 3월 21일 경남72 NIPA 공유사무실에 참석했고, 4월 17일에는 호치민 롯데레전드호텔에서 대전 지역 AR/VR 등 스타트업 기업과 베트남 VC들과의 매칭 데이에 초대 받아 정보를 공유했다.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많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강의 그리고 포럼 등을 진행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을 정리해 봤다.

첫번째는 법인 설립에 관한 질문이 가장 많다. 결론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라 법인 설립이 쉽지 않고 최소 2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법인 설립은 더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기에 현지 베트남 변호사 또는 한국법인 변호사를 통해 법인을 설립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두번째는 직원 채용과 급여에 대한 질문이다. 베트남 직원 채용은 한국의 잡코리아 같은 베트남웍스(Vietnam works)에 채용 공고를 올리면 어렵지 않게 사람을 구할 할 수 있다. 단, 급여가 조금만 높거나 지인이 다른 곳을 추천 받게 되면 언제든지 직원이 떠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현재 베트남 전체 이직률은 거의 100% 가깝기에 직원과 오랜 기간 함께 하려면 다양한 동기부여 및 인센티브 제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베트남 직장인 월급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대략 하노이와 호치민 경우 300~500달러 사이가 평균이다. 그런데 300달러 급여로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중간급 이상의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개, 세개 이상의 부업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다. 결국은 좋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직장인 평균 급여에 2~3배를 줘야 남아 있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세번째는 투자 관련 질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을 장려하기 위한 우호적인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아래 표에 나타났듯이 스타트업이 성장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VC), 인규베이터, 크라우드펀딩 등 지원 기업들이 있지만 투자할 스타트업 기업이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대부분 투자는 해외 유학파들이 중심이 된 스타트업 기업에 집중되고 있어 돈은 있는데 투자할 곳이 없다고 투자 그룹들이 하소연하고 있다. 

한국에서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다수의 기업들이 베트남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연계하려 노력하지만 좋은 결과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필자 역시 올 하반기 베트남 벤처캐피탈을 통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나갈 계획이다.  
 

그 외 베트남 사무실 공간 임대와 주거 공간(아파트 등)에 대한 질문, 베트남 사업을 위한 인·허가 라이선스 등 법 규정에 대한 질문, 교육열에 대한 질문 등 사업과 생활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았다.

최근 베트남에도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류 콘텐츠(음악·드라마·영화·소설 등)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에 대한 문의가 많고 화장품, 스파(SPA) 등 여성 뷰티 용품 관련, 게임 퍼블리싱,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등의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 조사를 위한 방문을 많이 하고 있다.

한류 문화 확산 이전부터 전자·자동차·반도체 공장들이 하노이 주변 위성 도시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내수 시장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따른 부동산 개발, 컨설팅 등 한국의 많은 부동산 시행 및 시공사들이 들어와 시장을 점검하거나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현황이 이렇다보니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과 한국 국민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할 기업들이 들어오고, 식당 등 요식업을 하기 위해 한국의 다수 프랜차이즈가 들어오고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 중심지에는 공유 사무실(Share Office) 공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조만간 글로벌 공유사무실 기업인 위워크(WEWORK)도 진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지 정치·경제·사회·문화 이해해야 성공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 실현을 위해 단계적으로 2020년까지 비현금결제를 90%까지 높인다고 한다.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의 제휴 등을 원하고 있어 금융 선진국들의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최근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은행연합회와 베트남 핀테크 클럽 모임에서도 위와 같은 정부의 의지에 맞춰서 Open API, 디지털뱅크, 블록체인 3가지 화두로 다양한 현지 적용 가능 케이스들을 연구하고 있다. 

과거 일방적인 대외협력만을 요구하던 행동과는 다르게 현재는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발굴해 상호협력 할 수 있는 대외협력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국의 180개 금융사 중 최소 40개 이상의 금융회사들이 베트남 법인을 인수하거나, 신규 설립하거나, 베트남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베트남 소매 금융 시장과 기업 금융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아세안 핀테크 현황 스냅샷.<자료: EY><br><br>
아세안 핀테크 현황 스냅샷.<자료: EY>
 

베트남은 현재 공사 중이고 공사가 완료되기 전에 또 다른 공사를 시작할 태세다.
하루가 다르게 마천루의 높이가 달라지고 있는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모든 기업이 다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는 없다는 점이다.

베트남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이해하고 현지화 될 수 있을 때 성공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서둘지 말고 천천히 베트남 스타일로 적응해야 한다. 그러면 기회의 땅 베트남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최광일
주식회사 핑거 글로벌 사업 매니저:글로벌 핀테크 신사업 추진 (동남아시아 사업 현장 전담)
클레빅(캄보디아) 대표:SW 아웃소싱 지원센터 운영
모바일앱 기획·개발:uParrot캄보디아(2013), QuickJob베트남 (2016), TIGO 베트남 (2017)  
글로벌 핀테크 컨설팅 & IT아웃소싱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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