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대웅제약과 소송에서 이길 것 자신” 
[인터뷰]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대웅제약과 소송에서 이길 것 자신”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6.04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균주와 전체 제조 공정 기술 도용...보툴리눔 균주 관리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해야"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4조원, 국내 시장은 약 8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의 해외 시장 도전이 활발하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 보톡스 시장은 미용 목적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이지만 글로벌 시장은 보톡스가 치료용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의 성공을 담보해주지 못한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현재 국내 4개 업체를 포함해 10여개 글로벌 업체들만이 A형 보툴리눔 톡신 생산이 가능하다. 균주 확보와 다루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국내서는 메디톡스·휴젤·대웅제약·휴온스 등 4곳만이 보툴리눔 톡신 시밀러를 생산하고 있다. 정현호(57) 메디톡스 대표는 2006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 4번째로 보톡스 제품을 개발해 시판 허가를 받았다. 메디톡스는 2009년 국내 보톡스 매출 1위, 2013년 액상형태 보톡스 제품인 ‘이노톡스’를 미국 보톡스 회사 앨러간에 3억3600만 달러를 받고 기술 수출을 했다. 현재 오창과 오송 2, 3공장 등에서 한해 1170만병 규모의 보톡스를 생산하고 있다. 

정 대표가 이끄는 메디톡스는 지난해 매출 1812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시가총액 10조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60여개 국가에 메디톡신과 필러인 ‘뉴라미스’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중국식품의약처(CFDA)에 국내 최초로 주름개선제 판매 허가 신청도 마쳤다.  정 대표는 대웅제약과 보톡스 균주 소송을 벌이고 있어 그 결과에 업계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희와 대웅제약 간 균주 이슈가 올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입니다. 저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전체 제조 공정 기술을 도용한 사실이 명백한 만큼 소송에서 이길 것이라 자신합니다. 균주 이슈가 해결이 되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는 정직하게 균주를 발견하고 자체 기술로 연구한 제조공정을 가진 기업들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보톡스 국내 1호 박사다. 미생물학자로 안정적인 교수를 마다하고 창업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1986년 카이스트(KAIST)에서 박사 논문 주제를 고민하던 중 연구실 초저온냉장고에 보관돼 있던 보툴리눔 균체를 주목했습니다. 양규환 카이스트(KAIST) 명예교수가 1970년대 미국 위스콘신대학 연수 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보툴리눔 톡신을 주 연구과제로 선택, 연구를 하다가 한국의 독소학 발전을 위해 들여온 것이 모태가 됐습니다. 양 교수는 제가 우리나라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게 도운 분이기도 합니다. 박사 과정을 마친 뒤 1993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 연수를 갔을 당시 세미나에서 보툴리눔 독소가 치료제로 쓰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귀국하여 선문대학교 미생물학과에서 강의를 하면서 보툴리눔 톡신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교수로 재직 중 1998년 외환위기가 터졌습니다. 이후 정부에서 교수들에게 지원하던 연구비가 끊겼습니다.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교수들은 타격이 컸습니다. 당시 김대중 정부가 교수 창업을 적극 장려했는데 창업 자금의 80%를 정부에서 제공해주는 파격적인 정책이었습니다. 연구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사실 궁여지책으로 창업을 했습니다. 그즈음 국내 제약사가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었고, 제일 잘 아는 영역이니 자체 개발해 보자고 판단해 대학원 제자들과 함께 대학 연구실에서 벤처기업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최근 대웅제약과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양측이 판결문을 놓고 법리해석이 다른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 소송이 진행 중이며, 대웅제약이 저희 균주와 전체 제조 공정 기술을 도용한 사실이 명백한 만큼 소송에서 공정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 자신합니다. 작금의 이슈는 보툴리눔 균에 대한 관리가 관계 당국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단순히 민간 기업 간의 공방전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라면 스프 정도 되는 분량으로 수백만 명이 운집한 메가시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자연계에 알려진 가장 치명적인 독소입니다. 테러 집단 등에 의해 악용될 시 국민 생명과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툴리눔 균주 관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정부에 제출토록 하는 것입니다.”

-주름개선제 ‘이노톡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앨러간에 4000억원을 받고 기술을 수출했습니다. 이 분야에서 메디톡스 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메디톡스는 R&D기반의 바이오제약기업입니다. 메디톡스 만의 R&D 역량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메디톡스를 설립했을 때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한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전 세계 시장에 없는 것을 만들거나 있는 것을 개량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용량이 일정하지 않고 사용이 불편하며 알부민이 함유돼 있고 중동지역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동물성 세균 배양배지를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단점을 한 번에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TF팀을 만들었고, 결국 이노톡스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제품에 기술력이 녹아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바이오벤처 기업에는 R&D팀이 있고, R&D에서 사업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기존 제약사들은 R&D 파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요 사업의 부속처럼 활용합니다. 지난 17여 년간 메디톡스를 운영하며 느낀 것은 다른 기업들이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존재하는 R&D를 기존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즉, R&D가 본 비즈니스의 부속적인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메디톡스는 R&D를 통해 개발한 제품이 상업화 되고,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바이오제약기업들의 여러 성과가 도출되면서 세계시장에서도 R&D 역량이 있는 한국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지금처럼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 보톡스 업체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습니다. 모나코, 멕시코, 중남미, 러시아 등에서도 제품홍보를 했는데 글로벌 진출 전략은 무엇입니까.
“메디톡스는 중국식품의약품안전처(CFDA)의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메디톡신의 중국 내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통계 분석을 거쳐 시판허가 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중국의 보툴리눔 톡신 및 필러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향후 메디톡스가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중국은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입니다. 지난 2015년 중국 미용성형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 ‘메디블룸 차이나’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 진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판허가 신청으로 한국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제조업체 중에서 가장 먼저 중국 진출이 가능해진 만큼 중국 시장을 선점해 매출을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참고로 현재 중국에 정식 등록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와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Botox) 등 두 가지 뿐입니다. 2018년 현재 메디톡스는 일본·태국·브라질·이란 등에 메디톡신(수출명:뉴로녹스)과 뉴라미스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 국가는 60여 개국에 달합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습니다. 시장 진입을 위한 여러 절차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은 시점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자 출신이다 보니 R&D에 유독 관심이 많고, 투명 경영을 강조한다고 들었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투명하고 정직한 마인드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강조합니다.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무시되는 식의 구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업무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거나 덮으려고 하면 떳떳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고, 언젠가는 더 큰 문제가 되어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올해 보톡스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희와 대웅제약 간 균주 이슈가 올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저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전체 제조 공정 기술을 도용한 사실이 명백한 만큼 소송에서 이길 것이라 자신합니다. 균주 이슈가 해결이 되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는 정직하게 균주를 발견하고 자체 기술로 연구한 제조공정을 가진 기업들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메디톡스는 재편된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압도적인 시장 1위 수성과 함께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해외 시장은 치료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적응증 확보에 메디톡스 뿐만 아니라 업체 모두가 집중하고 있습니다.”

-창업 이후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창업 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과 노력의 산물인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술과 보툴리눔 균주를 대웅제약에서 도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점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지금과 같은 행위를 중단하고, 당사가 처음부터 제안한 공개토론에 성실하게 응하고, 관련 업계 및 학계, 언론 그리고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일련의 의혹을 명확히 해소하길 다시금 촉구합니다. 작금의 이슈는 보툴리눔 균주가 관계 당국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단순히 민간 기업 간 공방전 정도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라면 스프 정도 되는 분량으로 수백만 명이 운집한 메가시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자연계에 알려진 가장 치명적인 단백질 독소로, 테러 집단 등에 의해 악용될 시 국민 생명과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툴리눔 균주 관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회사가 성장하면서 보다 장기적인 비전 설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지난 2월 22일 ‘메디톡스 비전 2022 선포식’을 개최했습니다. 현재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과 해외 진출 계획들이 한 단계씩 순조롭게 성과로 이어지고 메디톡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기업들과 M&A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교류를 해나갈 것입니다. ‘메디톡스 비전 2022’의 핵심 목표는 기존 사업 모델의 지속 성장과 신규 사업 확장을 통해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시가총액 10조,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 TOP 20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오송·오창·판교 등에 나뉘어 있던 연구 인력을 한곳에 집결시켜 그동안 연구해온 여러 성과들을 광교 R&D센터에서 집대성할 계획입니다. 광교 R&D센터에서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에 대한 연구와 함께 항체 치료제, 항암제, 황반변성 치료제, 유산균을 이용한 비만 치료제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보람된 순간은 언제입니까.
“돌이켜보니 메디톡스 창사 이래 어느 한 해도 앞길이 가벼워 보이기만 했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자금이 쪼들리다 보니 비용을 줄이려고 값싼 장비를 쓰는 바람에 고생 좀 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처음 개발하는 의약품인지라 관련법도 제대로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들과 논의해 가면서 규정을 바꿔 나간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메디톡스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전 직원이 서로 힘을 모았기에 수많은 난관들을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마디 조언을 해주신다면? 
“젊은 독자 분들께 ‘지금 바이오와 함께 날아보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바이오 분야에는 능력 있는 젊은이들의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바이오 산업의 성장성이 높은 만큼 이 분야로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바이오산업의 매력은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성공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만 시장에 나오면 오랜 영속성을 가지게 됩니다. 바이오산업에 종사할 젊은이들에게 바이오벤처 1세대로서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가겠습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메디톡스는 2018년 1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58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278억원, 당기순이익은 27% 증가한 216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메디톡스는 작년 기준 40% 점유율을 차지했고 세계시장 점유율 25%로 4위다. 대웅제약과의 균주 출처 소송이 어떤 결과로 나오건 그의 창업과 경영철학, 바이오벤처 1세대로서 롤 모델이 되겠다는 점은 인상깊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