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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평양 시내 빌딩에 현대엘리베이터 들어가나
평양 시내 빌딩에 현대엘리베이터 들어가나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5.31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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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해기류 타고 대북사업 꿈 무르익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남북한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을 위한 우리의 사명은 더욱 견고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최근 지속되는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대화와 교류의 문이 닫혀있고 어두운 전망이 거론되지만, 언젠가는 평화의 길로 접어들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선대회장님의 유지(遺志)인 남북 간의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은 반드시 우리 현대그룹에 의해 꽃피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사명감은 남북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2018년 1월 신년사 중에서)
 
현정은 회장, 남북경협사업 TFT 위원장 직접 맡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관계가 훈풍을 타고 있다. 현대그룹 현정은(63) 회장은 시아버지 정주영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온 북한경협과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이 평화 무드가 이어져 대북관련 추진 사업들이 빛을 볼 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경협사업은 1998년 11월 금강호가 첫 출항을 하면서 막이 올랐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가 피살되면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 사업이 중단되자 현대그룹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후 부단한 관광재개 노력에도 남북관계 경색이 심해져 10년째 실현되지 못했다.
 
남북경협사업이 재개돼 건설·광물·관광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본격 가동했다. 남북경협사업 TFT는 현 회장을 필두로 현대아산 대표와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하고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역할을 담당한다. 실무조직으로 현대아산 남북경협 운영부서와 현대경제연구원 남북경협 연구부서, 전략기획본부 각 팀, 그룹 커뮤니케이션실 등 그룹 전체 역량이 망라돼 남북경협사업의 주요 전략과 로드맵을 짤 계획이다.
 

 

현 회장은 이 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정주영 선대회장과 남편 고(故)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남북경협사업 선도 기업으로서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현 회장은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향후 7대 SOC 사업까지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TFT는 현대그룹의 핵심역량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 남북경협사업의 구심점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TFT 운영은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우선적으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들의 분야별 준비사항과 예상 이슈를 점검하고, 북측과 맺은 7대 SOC 사업권을 토대로 향후 전개할 다양한 남북경협사업을 검토하면서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TFT 운영에 발맞춰 남북경협사업 전문기업인 현대아산도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별도로 구성해 내부 관련 조직 정비 등 전사적인 세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남북 민간교류 물꼬 튼 정주영의 ‘소떼 방북’
 
현대그룹이 북한과의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은 20년 전 일이다. 고향이 이북인 정주영 선대회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던 대북사업은 1998년 이른바 ‘소떼 방북’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선대회장은 그 해 6월 500마리 소떼를 직접 몰고 방북했고, 같은 해 10월 2차로 소 501마리를 북한으로 보낸 바 있다.
 
선대회장 바람대로 소떼 방북은 남북 경제협력의 단초가 됐고 같은 해 11월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됐다. 승객 1360명을 태운 금강호가 강원도 동해항을 떠나 북한 장전항에 도착하는 ‘금강산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2003년 개성공단 개발과 2007년 개성 관광 개시 등으로 이어졌다. 소떼 방북이 남북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기념비적 사건이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 20여 년간 남북경협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8월에는 현대아산이 북측과 합의해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7대 SOC 사업권을 획득하고 원산·통천지구 협력사업 개발에 관한 합의서도 맺었다.
 
SOC 건설사업, 즉 7대 사업권과 관련해 2000년 당시 현대-아태 사회간접자본 (SOC)개발사업 추진의지를 확인하고 정몽헌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두 차례 면담과 ‘경제협력사업권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내용을 보면 30년 간 북측의 모든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기간산업 시설을 대상으로 개발, 건설, 설계, 관리 및 운영과 이에 따른 무역 등의 사회 전반적인 사업들을 함께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 사업은 정부 및 공공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사업으로 현대는 국내외 투자기관과 전문기업, 관계기관 등과 협력하여 공동사업을 수행하기로 했다.
 
현대아산은 지난 2008년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 관광객 195만명과 개성 관광객 11만명을 유치했다. 2000만평의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을 확보해 1단계로 100만평 부지 조성과 공장 건축, 숙박시설 운영 등 다양한 경협 사업을 추진해왔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의 북측 구간에 대한 자재와 장비를 공급하는 등 건설 인프라 분야에도 참여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남북 관계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 분위기 호전 등에 따른 여건이 성숙되어야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지난 10년 사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의지와 확신으로 준비를 해온 만큼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신뢰 구축과 남북관계 개선에 앞장
 
현정은 회장은 1989년 정주영 선대회장의 북한 방문을 시작으로 남북 간 상시대화채널 역할과 관광객 왕래 및 사업자 간 교류를 통해 남북 주민 간 이질감을 줄이고 한반도 평화 유지와 신뢰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까지 금강산관지에 북한 노동자 1000여명이 근무했으며 남측 사업자 및 관광객과 교류하며 작은 통일 공간 역할을 했다.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산가족상봉 장을 만들고 북의 사업 참여 확대를 유도해 남북 교류협력의 구심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개성공단 사업도 남쪽 자본과 기술, 북쪽 자원과 노동력을 결합해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한 사업 모델을 제시했고 현대아산은 개발사업권자로 참여한 바 있다. 개성공단은 한반도 긴장완화 및 평화분위기 조성에 기여했고, 남북교류와 상생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만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성관광 역시 2007년 12월에 시작해 10개월 만에 관광객 10만명을 돌파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백두산 관광 역시 남북 직항로를 통해 항공관광을 추진할 계획으로 2007년 현지답사까지 마쳤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장기간 유보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남북경협사업 재개와 함께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현 회장은 주력사업인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에도 국내건설사업 및 신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공공공사와 주택사업, 부지조성, 호텔, 사옥, 공장건축 등에 참여했고, 국내 선상면세점 사업을 확대하는 등 공적 원조 위탁 용역사업에 힘을 쏟았다. 
 
또한 항공권발권, IN OUT 바운드, 학생통일체험프로그램 등 행사 대행과 주요 국제회의 및 인센티브 행사 유치와 관련된 MICE사업 진출, 크루즈 전세선 사업 등 다방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북경협 테마주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폭등
 
현정은 회장은 2003년 남편인 정몽헌 회장과의 갑작스러운 사별을 겪었다. 세 자녀를 둔 가정주부에서 ‘자의 반 타의 반’ 경영 전면에 나섰다.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했던 금강산 관광은 예상 밖 사건으로 무너졌다. 2008년 7월, 남한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며 사업은 멈춘 것이다. 2009년 현 회장이 직접 북으로 달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지만 사업을 살리지는 못했다.
 
대북사업이 중단된 후 10년간 현대그룹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렸을 뿐만 아니라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현대상선이 경영 악화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현대증권도 팔아야 했고 그룹 인력 70~80%가 회사를 떠나면서 한때 재계 1위였던 회사가 사실상 중견기업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 와 중에서도 현 회장은 ‘아픈 손가락’인 대북사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남북경협만 재개된다면 다시 한 번 그룹의 비상을 꿈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2000년 북측과 합의해 철도·통신·전력·통천비행장·금강산 물자원·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7대 SOC(사회기반시설)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원산·통천지구 협력사업 개발에 관한 합의도 맺었다.
 
북한에서도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먼저 손을 내민 기업인 현대를 기억하고 있으며 정서적으로 현대그룹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이 다시 시작되면 북한 당국이 ‘현대그룹 최우선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흐름은 증권가에서 벌써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아산 지분 67.6%를 갖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남북 화해 무드와 함께 단기간 급등했다. 지난 3월 5일 종가 기준 5만65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5월 28일 기준 11만15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8.31% 올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0% 가까이 뛰며 남북경협 최대 수혜기업으로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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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프로필
1955년생/ 경기여고/ 이화여대 사회학 학·석사/ 1983년 페어리디킨슨대 인간개발론 전공/ 2003년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2008년 현대증권 이사회 의장/ 현대그룹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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