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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2:0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간극장, '봄날은 간다' 마지막회..전북 임실에는 물안개가 아름다운 호수 옥정호가 있다!
인간극장, '봄날은 간다' 마지막회..전북 임실에는 물안개가 아름다운 호수 옥정호가 있다!
  • 이은진 기자
  • 승인 2018.05.25 02: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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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코리아=이은진 기자]

전북 임실에는 물안개가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섬진강 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옥정호.

그 때문에 마을이 수몰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주민들은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며 긴 세월, 호수에 기대어 살았다.

옥정호의 풍경을 품고 있는 집에 살고 있는 송길춘(87) 할머니, 여든 일곱 번째 봄을 맞았다.

그런데 이 할머니,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어디에서 그런 짱짱한 체력이 나오는 건지 쑥이며 두릅이며 지천에 널린 봄나물 뜯는다고 비탈진 산을 탄다.

자칭 '고사리 귀신'이라는 길춘 할머니, 고사리와 숨바꼭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봄나물 삶아 널고 손수 만든 메주로 장을 담그고 밭에 나가 잡초와 힘겨루기를 하다보면 봄날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길춘 할머니가 그토록 부지런한 건 다름 아닌 자식들 때문이다.

#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섬진강 댐을 만들러 온 목수를 만나 열아홉에 시집을 갔다.

하지만 결혼 생활 10년 만에 남편을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스물아홉에 청상이 되었다.

품 안에 남겨진 세 살배기 막내아들과 어린 두 딸. 그때부터 오로지 자식들 굶기지 않겠다는 일념만 붙들고 살았다.

배 타고 호수 건너, 굽이굽이 산길 건너 물고기가 든 광주리를 이고 장날마다 20리 길 다녔다.

자식들 먹여 살리려 아등바등 살아온 길춘 할머니, 억척스럽게 살아온 세월이 몸에 박혀 지금까지도 호미질을 멈추지 못한다.

열아홉에 시집가면서 고향을 떠났던 할머니는 남편을 잃고 다시 옥정호로 돌아왔다.

한때 맞벌이 하는 아들 내외를 대신해 손자들을 돌보느라 20여년을 전주 아들네서 지내기도 했지만, 자식들의 만류에도 길춘 할머니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렇게 어머니는 고향이 되어 옛집을 지킨다.

# "100점짜리 우리 어머니"

어머니의 징한 세월을 지켜본 삼남매, 하나같이 효심이 각별하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주말마다 어머니를 찾아오는 아들 윤석철(61) 씨. 나물을 캐다주고 농사일을 거드는 것은 물론 꽃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꽃밭도 만들어드린다.

두 누님들은 일찍이 시집을 가고 석철 씨는 어머니와 둘이서 오랜 세월을 함께 했다.

장에 물고기 내다팔며 장사를 하던 시절에는 어린 석철 씨, 배로 어머니를 호수 건너편까지 모셔다드렸다.

이제는 배 타고 장에 갈 일 없다지만 볕 좋은 날, 오랜만의 뱃놀이에 모자는 옛 추억에 빠진다.

아들이 미처 챙기지 못 하는 빈자리는 두 딸들의 몫이다.

당신을 위해서는 변변한 옷 한 벌 사본 적 없다는 길춘 할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두 딸 영자(69), 순자(65) 씨는 철마다 새 옷을 해드리고 버스 몇 대 오지 않는 시골 마을에 사는 어머니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양말 한 짝, 두부 한 모까지 살뜰히 챙긴다.

# 이렇게 봄날이 간다

어버이날을 맞아 삼남매와 아들 손자, 귀여운 증손자까지 모였다.

4대가 뭉치니 길춘 할머니의 앞마당이 떠들썩하다. 당신이 업어 키운 손자들, 할머니를 위해 카네이션과 봄옷까지 준비했다.

"뭐라고 적혀있는 지 몰라, 나 까막눈이여",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어요"

카네이션에 적힌 글씨는 읽지 못 해도 자식들의 마음은 전해진다.

계절 바뀌는 줄도 모르고 고생하며 살아온 날들 알아주는 자식들이 있으니, 꽃이 피고 지고, 이 봄날 지나가도 길춘 할머니는 흘러가는 세월이 서럽지만은 않다.

그렇게 어머니의 여든 일곱 번째 봄날이 간다.

1부 주요 내용 (2018/05/21)

전북 임실, 옥정 호수를 품은 옛집에는 부지런한 봄날을 보내고 있는 송길춘(87) 할머니가 산다.

스물 아홉에 남편을 잃고 자식들만 바라보며 한평생을 보냈다.

주말이면 어머니를 보러 전주에서 내려오는 아들 석철 씨, 오늘은 아들 내외에 손자까지 할머니를 찾아왔다.

그런데, 일 채비를 하고 산 중에 있는 밭으로 올라간 석철 씨가 감감 무소식. 비바람은 거세지고, 길춘 할머니는 애가 탄다.

2부 주요 내용 (2018/05/22)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 시집 간 지 10년 만에 청상이 되었다.

자식들만 보고 살아온 세월, 길춘 할머니는 여든 일곱의 나이에도 자식들을 위해 장을 담근다.

어느 날, 고장 난 농약 통을 부탁하러 집 옆의 작은 절에 들렀는데...한참을 기다려도 스님의 염불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3부 주요 내용 (2018/05/23)

둘째 딸과 나들이에 나선 길춘 할머니. 봄옷도 사고 꽃구경도 하니 이보다 더 달콤한 소풍도 없다.

주말마다 달려와 어머니의 일손을 거드는 건 아들 석철 씨의 몫. 모자는 오랜만에 뱃놀이를 하며 지나온 세월을 추억한다.

어느 날, 아껴둔 새 신을 신고 집을 나서는 길춘 할머니. 그리운 얼굴을 만나러 간다.

4부 주요 내용 (2018/05/24)

재 너머 사는 큰 딸네에 일손을 거들러 간 길춘 할머니.

어느덧 일흔을 바라보는 큰 딸은 손을 놀리지 않는 바지런함이 어머니를 꼭 닮았다.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바빴던 어머니 대신 누님에게 업혀 자란 석철 씨도 농사일을 돕는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숨 돌릴 틈 없이 일을 하는 길춘 할머니. 그런데 안색이 좋지 않다.

병이라도 나신걸까, 결국 앓아눕고 만다.

방송 일시: 2018년 5월 21일(월) ~ 2018년 5월 25일(금)

채 널: KBS 1TV 오전 7:50 ~ 8:25

프로듀서 : 이은수

 
연출 : 임원순

촬영 : 박호은

글 · 구성 : 김수진

취  재 : 김가림

조연출 : 이재현, 이상훈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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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dtkgksk 2019-07-14 09:13:35
할머니를 보니 저희 어머니가 생각이 나네요.
부디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