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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암호화폐 '팝체인' 직상장 추진...'폰지사기' 판 깔아주기 의혹
빗썸, 암호화폐 '팝체인' 직상장 추진...'폰지사기' 판 깔아주기 의혹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5.16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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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20억개 토큰 생성해 소수가 보유...조기 상장 목적으로 급조했을 가능성 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오는 17일 상장을 예고한 팝체인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사진은 팝체인 코드에 'The Monero Project'가 명시된 내용.<깃허브 캡처>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2위이자 글로벌 7위권 거래소인 빗썸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오는 17일 신규 상장을 앞둔 암호화폐 ‘팝체인’이 ‘스캠’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20억개 토큰 가운데 절대다수를 소수의 특정인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돼 ‘폰지사기(신규 투자자의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넘겨주는 사기)’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빗썸 측이 오는 17일 팝체인을 실제로 상장할 경우 사전 심사를 중립적으로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책임론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암호화폐 업계 등에 따르면 빗썸이 오는 17일 상장 및 에어드랍(코인 무료배분)을 예고한 팝체인에 각종 의혹들이 뒤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팝체인은 약 2주 전인 지난 4월 30일 20억개 토큰으로 처음 생성됐다. 통상 암호화폐의 경우 최초 생성 이후 코인공개(ICO) 등을 통해 보유 투자자 수를 늘리기 마련이지만 출시 기간이 짧은 팝체인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이더스캔(Ethierscan.io)에 따르면, 팝체인은 지난 15일 자정 무렵까지 총 2명의 어드레스에 91%가 담겨 있었다. 16일 오전 11시 현재는 128개로 증가했지만, 개별 어드레스(주소)에만 총 암호화폐의 40%가 쏠려있는 등 10개 지갑이 전체 암호화폐의 9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상장 전 비판이 일자 팝체인 보유자들이 급하게 어드레스 수를 분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경우 특정 어드레스를 관리하는 사람의 신원을 알 수 없다. 특정인이 보유하는 암호화폐를 두 개의 어드레스에 분산하더라도 해당 관리자가 2명인지 1명인지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암호화폐 코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github.com) 등에서 확인된 바로는, 팝체인은 수개월 전 중국에서 만들어진 암호화폐 유로드(Ulord)와 소스코드가 상당부분 일치한다.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모네로, 대시 등 주요 암호화폐의 소스코드도 그대로 담겼다.

모네로의 경우 최초 카피라이트 문구마저 팝체인 코드에 담겨 있었다. 해당 내용이 투자자들을 통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드 상에서 해당 내용이 삭제된 것도 관련 의혹이 증폭되는 이유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하면, 팝체인이 조기 상장을 목적으로 각종 암호화폐 소스코드를 합쳐 급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빗썸이 스캠코인의 '물량 떠넘기기'에 사실상 동조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ICO도 없이 상장된 사례가 극히 예외적일 뿐더러, 만들어진 지 불과 한 달도 안돼 상장하는 사례 자체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빗썸과의 연계설도 제기하고 있다. 유로드의 주요 개발자들 소속이 빗썸이 싱가포르에서 인수한 현지 블록체인 업체 비버스터(B-buster)인데, 이곳에 소속된 Kwuaint Li와 Lialvin, Su Mingrui 등 개발자들이 팝체인의 소스코드를 고친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현재 확인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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