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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SK하이닉스·LG전자 지분 매입 노림수는?
블랙록, SK하이닉스·LG전자 지분 매입 노림수는?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5.1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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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혀...기업 실적 나빠지면 경영권 간섭할 수도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에 위치한 블랙록 본사.<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서자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4일 전자공시를 통해 블랙록이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해 지분 5.08%(370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 3조158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로써 블랙록은 SK텔레콤(20.07%), 국민연금공단(10%)에 이어 SK하이닉스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블랙록은 지난 3일 3635만9794주를 첫 취득한 이후 지난 9일 65만1896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을 늘려왔다.

블랙록은 이번 주식 취득 이유에 대해 ‘단순투자목적’이라고 설명하며 “당사와 특별관계자들이 주식 등의 보유기간 동안 SK하이닉스의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블랙록이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고, 보유 지분이 5%를 넘어서면서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시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인 미국 애플, 맥도널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1대 주주이기도 한 블랙록은 자산 규모가 6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전 세계 30여 개 국에 진출해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지분을 5% 보유한 주주는 보유상황과 목적, 보유 주식에 대한 계약 내용 등을 공시해야 하고, 공시는 지분 5% 이상을 취득한 지 5일 내에 완료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큰손인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지분을 연이어 매입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신기록 행진과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SK하이닉스의 미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앞서 블랙록은 지난 11일 LG전자 지분 5.04%(814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 블랙록이 소유한 LG전자 지분 가치는 8053억원에 달했다.

공시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 2일 특별관계인 13명을 합쳐 LG전자 지분 4.97%(814만332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닷새 뒤인 7일 0.07%(10만2838주)를 추가 매수해 LG전자 지분 5.04%를 보유하게 됐다. 당시 블랙록은 LG전자 지분 취득 이유에 대해서도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기재했다.

기업 호실적이 투자 배경...“경영 간섭 가능성은 낮아”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주식을 잇따라 매집한 배경으로 ‘실적’을 꼽았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어진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매 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냈고, 올해 1분기에는 3조12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LG전자도 사업 호조에 힘입어 괜찮은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올 1분기에는 TV 및 가전사업 호조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투자 성향을 가진 블랙록이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의 성장세를 높게 보고 투자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했을 것”이라며 “다만 블랙록은 엘리엇과 달리 지분 확보를 통해 기업 지배 구조 등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어 해당 기업 경영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블랙록은 SK하이닉스·LG전자 외에 금호석유화학(8.31%), 녹십자셀(7.7%), 두산밥캣(10.62%), 삼성엔지니어링(5.41%) 등 국내 기업 주식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상선과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협의했고, 올해 초에는 자본잠식에 빠진 쿠팡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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