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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파문 이어 금감원 바이오주 정조준...2분기 '어닝 쇼크' 공포
‘삼바' 파문 이어 금감원 바이오주 정조준...2분기 '어닝 쇼크' 공포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5.1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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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자산계상으로 '거품 주식' 판단 특별감리...외국인·기관 팔자 나서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바이오·제약주 지난 4월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가운데 오는 2분기 '어닝 쇼크'를 맞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바이오·제약주가 지난 4월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가운데 2분기에 '어닝 쇼크'를 맞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키움증권>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으로 시작된 바이오주 하락세가 다소 잠잠해졌다. 30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지난 8일을 기점으로 38만원대를 회복했고, ‘셀트리온 삼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한미약품,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 주요 바이오·제약주들이 단기 하락세를 만회하며 이번 주 장을 마쳤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바이오주 매도세가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삼바' 회계문제로 말미암아 금융감독원이 바이오·제약기업 특별감리에 나선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지난 4월부터 ‘바이오주 고점론’이 돌고 있는 것도 ‘경계태세’를 풀지 못하는 이유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주요 바이오·제약기업을 대상으로 회계 감리에 착수했다.

감리 대상은 전체 자산 가운데 연구개발비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사업계획이 변경됐음에도 손상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주식들이다. 셀트리온, 차바이오텍 등 10여 개 기업이 금감원 감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바이오·제약주 특별감리 배경에는 기업들이 연구개발비 중 판관비나 매출원가로 분류되는 경상연구개발비를 제외한 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하는 회계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이들 기업들은 업종 특성 상 지출의 상당부분을 개발비로 쓰는데, 특허권 등 무형자산이 포함되는 개발비는 기존의 회계처리 방식에 자산으로 계상할 수 있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은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나 회사의 판매능력 등 6가지 요건을 충족할 경우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하지 못하면 비용으로 인식한다. 이 같은 허점을 노려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개발비를 자산으로 계상해왔다. 일부 기업은 임상 전 단계부터 지출을 자산으로 잡기도 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제약·바이오사들은 작년 연구개발비의 30% 가까이를 무형자산으로 계상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5위인 셀트리온이 전체 연구개발비 2270억원 가운데 1688억원을 개발비로 처리해 가장 높았다.

외부감사에서 ‘한정판정’을 받고 지난 3월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차바이오텍도 75억원의 연구개발비 중 53억원을 자산으로 계상했다. 이밖에 코오롱티슈진은 265억원의 연구개발기 중 247억원 93.2%)을, 코미팜은 26억원 가운데 25억원을 자산으로 회계처리해 논란을 낳았다.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이 같은 행태는 그간 바이오주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1일 현재 바이오 업종의 주가순수익비율(PER)은 185배, 제약 업종은 80배에 달한다. 이는 국내 상장사 평균 수준 PER인 10배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관행은 금감원의 특별 감리에 따라 제동이 걸릴 경우, 빠르면 오는 2분기부터 바이오와 제약주를 중심으로 ‘어닝 쇼크’가 터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이들 주식을 지난 4월부터 팔아치우고 있는 것도 회계문제를 사전에 인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제약업체들 또한 과거 수백배의 PER를 유지하다가 15배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 바이오·제약업체들도 과거 글로벌 기업들의 전철을 밟는 ‘과도기’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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