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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분기 순익 4조4000억...‘전당포식 영업’으로 이자수익 급증
은행 1분기 순익 4조4000억...‘전당포식 영업’으로 이자수익 급증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5.1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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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예대금리차 2.35%...정부의 '생산적 금융' 주문 무색
은행들이 지난 1분기 4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이자이익이 9000억원(9.9%)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금융감독원>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국내은행이 올해 1분기 4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이 7000억원 감소했지만 이자이익이 9000억원이나 늘며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며 ‘전당포식 영업’을 자제하라고 요구했지만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들이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4조5000억원보다 약 1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유가증권 매매이익과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각각 2000억원과 6000억원 감소하는 등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법인세율 인상으로 법인세 비용도 5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이자이익이 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0억원(9.9%) 증가했고 대손비용도 같은 기간 6000억원(43%) 줄며 사실상 순익을 견인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SC·씨티은행 등 시중은행이 1분기 2조800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지방은행은 4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0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1분기 순익이 손익분기점에 걸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과 수협,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익이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1분기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손쉽게 이자이익을 거두는 영업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본규제 등 개편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한편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가계대출 감소 방안을 내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또한 은행의 가계대출 위주의 영업행태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과거부터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방침을 은행들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음이 1분기 경영실적에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매달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잔액기준 3.53%였던 총대출금리는 두 달 뒤인 지난 3월 3.59%로 0.0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0.03%포인트 증가(1.21%→1.24%)한 총수신금리보다도 빠른 수준이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 또한 2.35%로 2014년 11월에 기록한 최고치 2.36%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금리 상승기는 대출금리에 즉각 영향을 주는 반면 수신금리에는 그렇지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대 금리 차가 과도한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58%로 전년 동기(ROA 0.80%, ROE 10.19%)대비 각각 0.05%포인트, 0.6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실적 개선으로 은행들의 자산과 자본이 증가한데 기인한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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