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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짜리 삼성전자 주식, 사면 '대박' 날까
5만원짜리 삼성전자 주식, 사면 '대박' 날까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5.0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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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분 1일차에 2조 이상 거래 '폭발적 인기'…'신중 의견' 속 호재는 많아
4일 시초가 5만3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오후 3시30분 현재 5만1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50대 1 액면분할을 마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재상장된 삼성전자 주식의 열기가 계속 뜨겁다. 시가총액은 그대로지만 250만원짜리 주식이 5만원으로 떨어지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보이는 덕분이다. 4일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 1시간 만에 1조원 어치가 거래되는 등 장 마감까지 총 2조637억원이나 거래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 주식이 한 순간에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하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루 아침에 주가가 50등분 되면서 유동성을 활용할 여력이 많아진데다 지난해부터 주당 배당액도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여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던 시기에 개인투자자 매매점유율은 16.02%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들어 횡보가 이어지면서 28.25%까지 줄었고, 거래직전에는 개인 점유율이 무려 34.96%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서도 액면분할을 마친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 수급효과를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7만원대까지 끌어올렸다. 과거 주가 기준으로 무려 350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에서 유례가 없는 50 대 1 분할을 단행했고, 앞으로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 6만6000원에 투자의견도 ‘매수’를 그대로 유지했다.

유동성 늘리는 액면분할, 긍정적 이벤트 가능할까

<네이버 증권>

액면분할은 주식 유동성을 늘린다는 점에서 통상 긍정적 이벤트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하지만 액면분할 실제 사례를 보면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매수 판단은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태혁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의 ‘주식분할의 정보효과’ 논문에 따르면, 주식 액면분할은 공시 초기에 분할 비율이 높을수록 유의미한 양의 초과수익을 냈다. 하지만 공시 1개월 이후 마이너스 수익이 발생했고, 특히 13~24개월에서는 그 규모가 더 커져 신호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5년 아모레퍼시픽은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10등분했다. 380만원이 넘었던 주식이 38만원대가 되면서 분할 직후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두달 새 45만원까지 올랐던 주식은 현재 35만원대까지 낮아졌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CFA 또한 지난 3월 ‘액면분할 이벤트 대응전략’ 리포트를 통해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밝힌 바 있다. 2013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114개 기업 보통주를 조사한 결과 평균 주가는 공시 전 1개월부터 공시일까지는 12.8%, 공시일부터 상장일까지는 16.8% 상승했지만 상장 후 1개월 간 5.6% 하락했다.

안혁 CFA는 “시가총액이 30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이 완료되는 5월 4일 이후에는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액면분할 이벤트를 기대한 투자자라면 신주상장일이 최적의 매도 시점”이라 분석했다.

유동성이 증가하더라도 주가 상승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점이다. 앞선 조사에서 114개 기업의 액면분할 이후 6개월 평균은 공시 전 6개월 대비 166% 증가했지만 주가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가총액의 53%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액분' 후 주가 하방 압박이 강할 수도 있다. 거대 세력이 큰돈을 움직일 때마다 투자 비중을 높인 개인 투자자들이 휩쓸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액면분할 이후 외국인 주주의 소진율이 줄어드는 경향이 심심치 않게 나타났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실제로 4일 장 시작과 함께 5만3000원(액분 전 265만원 상당)에 거래된 삼성전자는 2.08%(1100원) 하락한 5만1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이 2조원에 달하는 등 투자자 관심은 높아졌지만 도리어 주가는 떨어진 것이다.

물론 액면분할이 삼성전자의 펀더맨털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가치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60조원, 순이익 15조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고, 주가수익비율(PER)도 9.61배로 코스피 PER(5월 3일 기준 11.91배)보다 낮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역대급 실적을 매년 갱신해온 지난 3년 간 주당 100만원에서 280만원까지 상승했다.

또한 지난 4월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조만간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단기 재료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 또한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삼성전자의 중장기 컨센서스를 6만~7만원 대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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