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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하게 삼성 압박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우직하게 삼성 압박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5.02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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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혁, 타협할 수 없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뉴시스>

강원도 강릉 출신인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과거 재무부 재직 당시 축구부 주장을 맡을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기교보단 힘으로 공을 차는 스타일이라는 게 주변의 말로, 평소 우직한 그의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함께 손뼉을 맞춰야 할 금융감독원장 지명자 두 사람(최흥식, 김기식)이 잇달아 낙마하는 와중에도 현 정부의 금융개혁을 ‘골인’시키기 위해 그의 축구 스타일처럼 우직하게 밀어 부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4월 20일 최종구 위원장은 금융위 간부회의를 통해 금융민주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금융그룹 지배구조법과 통합감독법 입법, 금융실명법 개정,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 등을 지시했다. 특히 금융지배구조법 개정에 대해선 “대주주 적격성 심사 내실화, 이사회 내 견제와 균형 강화 등 지배구조 개혁의 핵심 근간은 결코 양보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국민 정서를 들며 삼성생명의 자발적인 삼성전자 지분 매각도 주문했다. 관련 법률이 개정될 때까지 해당 금융회사가 아무런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금융개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 차원에서 중소·벤처기업 및 4차산업 등 신성장산업 지원 등 정책금융 지원 강화와 자본규제 개편 등을 꺼내들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무분별하게 늘리는 식의 ‘보신(保身)주의’적 수익 행태에 대해 “예대마진 위주 전당포식 대출에 집중한다”며 기업대출을 늘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포용적 금융’ 차원에서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함께 소멸시효 완성채권 소각, 중금리 대출 확대, 카드가맹점 수수료 경감, 청년소액금융 채무조정지원 강화, 고령층 주택연금 활성화, 연체가산금리 인하 등을 추진해 왔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제정하고 개인신용평가 체계를 개선하는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책을 꺼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현 정부의 경제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손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0.24 가계부채 대책’에 은행권 LTV·DTI·DSR 규제를 발표해 가계부채 증가세에 제동을 걸었다. 암호화폐 이슈로 시끄럽던 지난해 12월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최흥식 전 금감원장과 함께 규제책을 속속 발표하며 폭등세를 잡는데 기여했다. 지난 4월 한국GM 법정관리 위기 때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함께 한국GM 재무실사에 나서는 등 노사 합의와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데 앞장섰다.

문재인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 구현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을 위주로 금융분야 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를, 4월에는 베트남과 홍콩을 방문해 경제·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선후배 신망 두터워…김상조 “팀워크 좋다”

지난해 7월 2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담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최 위원장은 행정고시 25기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이재국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에서 일했고 금감원 상임위원과 금융위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공명심이 없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주변 사람들에게 신망이 높다는 평이다.

기획재정부에서 일하면서 후배관료들로부터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엔 한국수출입은행장을 맡아 첫 출근하던 날 노조로부터 “수출입은행 역사에서 가장 명예로운 행장으로 남아 달라”며 이례적인 환영사를 듣기도 했다.

재벌 개혁에 총대를 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도 “최종구 위원장과는 팀워크가 잘 맞는다”며 “전체적인 결정 방향에 전적으로 맞춰 준다”고 최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해 7월 취임 당시 “나쁜 짓은 금융위원회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먹는다”며 대놓고 모피아(경제관료)에 대한 불신을 표현한 것과는 180도 상반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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