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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서미경·신유미 모녀 '롯데와 결별', 그 까닭은?
서미경·신유미 모녀 '롯데와 결별', 그 까닭은?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4.27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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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각, 호텔롯데 퇴사, 롯데백화점 내 점포 철수..."사정당국 칼날 피하려는 것"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가 지난해 9월 본인이 보유한 롯데쇼핑·롯데칠성 지분 전량을 매각한 가운데, 딸 신유미(34) 호텔롯데 고문이 그보다 앞선 같은 해 3월에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 측에 따르면, 신유미 전 호텔롯데 고문은 2010년부터 호텔롯데 고문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3월 퇴사해 현재 롯데그룹 내에서 맡고 있는 공식 직함은 없다.

신 전 고문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서씨와의 사이에 낳은 외동딸이다. 1972년 초대 ‘미스 롯데’에 뽑힌 서씨는 연예계에서 활동하다 22살이던 1981년 갑자기 은퇴,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업계에서는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라는 소문이 퍼졌다. 1988년, 둘 사이에 태어난 신 전 고문은 당시 5살의 나이로 신 총괄회장의 호적에 올랐다.

신 전 고문은 2012년에는 롯데삼강(현 롯데푸드) 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롯데지주 출범으로 인적 분할이 시행되자 롯데지주 주식 일부를 소유하게 됐다. 현재 신 전 고문은 롯데푸드와 롯데지주 지분 각각 0.3%, 0.1%를 보유하고 있다.

“서씨 모녀 처분한 지분 신동빈 회장에게 넘어갔을 것”

2016년 롯데그룹 비리를 캐기 위해 진행되던 검찰 수사에서 롯데홀딩스 지분 구조가 처음으로 드러나면서 서미경 씨 모녀의 보유 지분이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 모녀가 롯데그룹 총수 일가 가운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서씨 모녀의 롯데홀딩스 보유 지분은 6.8%에 달했다. 서씨는 개인 지분 1.84%와 경유물산 3.2%를 더해 5.04%로 개인 최대주주였고, 여기에 딸 신유미 전 고문의 지분 1.83%까지 더하면 총 6.87%였다. 이들 모녀의 지분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보다 많았고, 가치로는 7000억원대에 달했다.

신 총괄회장은 환갑에 얻은 막내딸 유미 씨를 각별히 아끼고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2003년에 지분 3.2%를 넘긴 ‘경유물산’이란 회사도 서씨와 유미 씨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설립했다.

당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0%,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1.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4%, 신격호 총괄회장 0.4% 등 롯데 총수 일가의 보유 지분은 총 13.3%였다. 나머지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28.1%)와 신동빈 회장이 의결권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공영회(13.9%), 임원지주회(6.0%)와 종업원지주회(27.8%) 등이 나눠 갖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서씨 모녀가 지난 2015년부터 불거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의 보유 지분 매각 여부에 따라 롯데를 이끌어 갈 후계자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올해 2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을 늘리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서씨 모녀는 개인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지분은 3.2%로 낮아졌고, 신 회장 지분은 4%로 뛰어올랐다.

과거 서씨가 1차 경영권 분쟁 당시, 지분 매각을 권유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제안을 거부했던 점을 감안할 때, 서씨 모녀가 처분한 개인 지분 상당수가 신동빈 회장에게 넘어갔을 것이란 추측에 무게가 실렸다. 서씨 모녀가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었다.

롯데 ‘흔적 지우기’...“검찰·공정위 칼날 피하자”

지난해 9월 서미경 씨는 돌연 자신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서씨가 보유 중이던 회사 보통주 3만531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롯데칠성도 서씨가 보유한 회사 보통주 전량 121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지분 매각 금액은 롯데쇼핑 약 67억원, 롯데칠성 약 2억원 규모였다.

올해 초엔 서씨가 운영하는 이른바 ‘서미경 식당’ 가운데 남아있던 점포 4곳이 잇따라 폐점하며 롯데백화점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롯데백화점이 서씨와의 거래 관계를 처음 정리했던 시점은 지난해 7월부터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서씨가 운영하는 유기개발이 영등포 롯데백화점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서 사업해오던 롯데리아 매장 2곳과 거래 계약을 종료하고 직영으로 운영했다. 또 같은 점포 10층 식당가에 있던 '유원정'도 철수시킨 바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지난해 7월 롯데백화점과 서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유기개발이 백화점 내에 운영하는 식당들을 올해 1월까지 철수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의 해석은 다르다. 이들 모녀가 ‘롯데 흔적 지우기’에 나서는 일련의 행보는 롯데를 향한 사정당국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초 이미 유기개발과 롯데백화점 간의 계약 기간이 종료됐지만 별다른 말 없이 영업을 지속해온 상황에서, ‘급 철수’를 논하게 된 배경에 정치적 요소가 작용했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등 롯데 총수 일가 비리 문제를 두고 검찰과 공방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 최대한 자세를 낮추려는 의도”라며 “특히 주식을 매각하거나 식당 퇴점 결정을 내린 배경엔 새 정부 출범 및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상조 위원장이 소장으로 있던 경제개혁연대가 유기개발을 롯데그룹 위장계열사로 지목했었다”며 “지난해 신유미 전 고문이 퇴사했던 이유도 오해의 소지를 남겼다가 자칫 더 큰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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