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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벤츠와 BMW '할인 전쟁'...욕 먹어도 많이만 팔면 된다?
벤츠와 BMW '할인 전쟁'...욕 먹어도 많이만 팔면 된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8.04.26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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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1000만원 깎아주며 선두경쟁...A/S 소홀 등 소비자 피해

[인사이트코리아=조혜승 기자] 수입차 시장 양강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기본 1000만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2년 만에 판매 재개한 아우디·폭스바겐도 할인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수입차를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은 업체들의 할인 경쟁에 불만을 쏟아내는 반면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절호의 기회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입차 업체들의 할인 경쟁에 따른 부작용 또한 적지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격 할인 정책에 힘입어 벤츠는 지난달 7954대를 팔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7%가 증가한 수치다. 벤츠 판매량이 국내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7800대)과 한국GM(6272대)을 제쳤다.

수입차 2위 BMW는 같은 기간 7052대를 팔았다. 역시 역대 사상 최대다. 도요타(1712대), 랜드로버(1422대), 렉서스(1177대) 등 다른 수입차도 호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3월까지 벤츠와 BMW의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무려 52%에 달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10대 중 5대가 벤츠와 BMW라는 얘기다.

벤츠와 BMW는 수입차 시장에서 막강하다. 힘 센 두 공룡이 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중소 수입차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두 라이벌의 가격 할인 경쟁이 시장을 망치고 가격 거품과 중고차 가치 하락 등 수입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무리한 할인은 수입차 딜러사와 영업사원에게도 부담을 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베스트셀링 1위 E클래스 E200을 850만원, C클래스를 최대 1400만원까지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E200은 공식할인에 각종 부가할인까지 더하면 출시가 6000만원대 차를 4000만원 후반 대에 파는 셈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3시리즈와 3시리즈 GT모델을 최대 1700만원까지 깎아주고 있다. 기본 1200만원 할인에 타던 차를 반납할 경우 500만원 추가 할인해주는 트레인 제도가 그 것이다. 320d는 출시가 5150만원에 자사 할부 금융을 이용하면 1090만원 할인을 해주고 있다. 제값 주고 산 사람은 '호갱'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BMW가 수입차 1위를 탈환하기 위해 할인을 하고 있지만 벤츠가 3월부터 할인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무할인 정책을 폈던 벤츠가 할인에 나선 것은 BMW와 격차를 벌려 수입차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두 브랜드가 할인 공세를 펴면서 현대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수입차 시장점유율 1~4위 업체들이 앞다퉈 과도한 할인 공세를 퍼붓자, 월 판매량 500대 미만인 하위 업체들은 정찰제를 유지할 수 없어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할인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엔 수입차 상위 업체들이 기본 할인에 트레이드 할인, 각종 금융 프로그램 할인 등을 적용하면서 가격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신차 판매 가격을 애초부터 높게 설정해 자사 금융상품 이용을 유도하면서 가격 할인 생색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겉으로는 할인하는 것처럼 하면서 계열사 금융상품 이자율을 높게 책정해 할인 금액을 메꾸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얘기다.

수입차 가격 할인,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져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수입차를 싸게 살 수 있어 마냥 좋을까. 할인을 받아 비싼 수입차를 구입했다고 가정하자. 이 고객은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 할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중고차 시장 특성상 할인된 신차가 시장에 나오면 중고차 시세도 떨어진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려면 중고차 시장 가격이 안정돼야 하는데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역전될 경우 중고차를 팔 때 신차급 중고차가 2~3년된 중고차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돼 후회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당장 판매량을 끌어올릴 할인에 몰두해 A/S에 신경쓸 여력이 없어진다. 안 그래도 수입차 A/S에 문제가 많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수입차 업체들은 A/S 확충에는 신경쓰지 않고 차를 팔 궁리만 하니 욕을 먹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일부 부유층은 벤츠와 BMW에서 등을 돌려 고급 브랜드를 찾아 이탈하면서 회사 역시 브랜드 이미지 관점에서 타격을 입게 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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