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억원 "괜찮네"...대우건설 사장 공모 35명 '북적북적'
연봉 7억원 "괜찮네"...대우건설 사장 공모 35명 '북적북적'
  • 민보름 기자
  • 승인 2018.04.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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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내부 잘 아는 사람 뽑을 것"...낙하산 내려올 수도
서울시 종로구 소재 대우건설 본사 모습. (뉴시스)
서울시 종로구 소재 대우건설 본사.<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민보름 기자]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19일 공개모집 서류접수를 마감하면서 신임 사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이례적으로 35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우건설은 건설업계에서 3위권에 해당하는 대형 건설사로 대표이사 연봉 수준이 꽤 높은 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전임 박영식 사장은 2015년 급여 5억3000만원, 상여 2억200만원 등 총 7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그러나 업계에선 대우건설 사장 자리가 쉽지만은 않은 자리라고 말한다.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거나 낙하산 시비에 시달린 CEO가 많다. 나름 '대우'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주인 없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다보니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낙하산 부작용에 내부 출신 선호도 상승

2016년 박영식 사장 연임 실패 이후로 이 자리를 두고 대우건설 내부에선 ‘낙하산설’이 도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당시 업계에선 박영식 사장이 실적과 주가를 방어하지 못해 연임하지 못했다는 말이 돌았다.

그러나 박 사장 후임인 경영자들의 말로는 좋지 않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으로 퇴임한 박창민 사장 이후 산업은행 출신 송문선 사장도 모나코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3000억 손실이 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송 대표는 건설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해외 현장이나 국내 현장 모두 리스크를 안고 있는데 대처를 하려면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최근 산업은행은 “내부를 잘 아는 사람을 뽑으려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지원자 중 현직 대우건설 임원 5~6명이 후보군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사추위는 서류 심사 후 2차례 면접을 거쳐 6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 전망 어두운데 M&A로 시끌

우선 신임 사장은 경영을 정상화 하고 내부 구성원을 추스르는 게 최우선 과제다. 지난해 국내 주택 경기 호황으로 분양 수익이 좋았지만 각종 정부 규제로 향후 국내 주택사업 전망이 어둡다. SOC 예산도 작년보다 3조원 감소했다.

사업 문제가 아니라도 지난 수년간 대우건설은 파란만장한 시절을 보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금호그룹에 이어 지난해에는 호반건설에 지분을 매각하려다 실패했다. 때문에 업계에선 신임 사장이 선임된 후 사업이 안정되면 산업은행이 다시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섣불리 나서지 않는데다 업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이 대우 인수를 포기했을 당시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진짜 인수 의지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며 “지역 건설사인 호반이 중앙무대에 이름을 알리려고 입질만 하다 만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팔고 싶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며 “괜히 내부 혼란만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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