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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대한항공 오너家 '갑질'...'주주대표소송' 제기되나
대한항공 오너家 '갑질'...'주주대표소송' 제기되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4.18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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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여파로 상장사 5곳 시총 3200억 증발...소액주주들 "경영진 교체하라" 청원 잇따라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한항공 관련 청원이 180여건에 달하는 등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회사 이름에 포함된 ‘대한’과 ‘Korean’ 뿐만 아니라 회사 로고에 사용되는 태극 문양도 사용 금지 조치를 해야 한다는 청원이 대부분이다. 그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사안은 “대한항공 개인회사의 ‘대한’, 영문명 ‘korean air’의 명칭 사용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청원으로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지 5일 만에 참여인원 8만명을 넘어섰다.

오너 리스크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해 제동장치를 마련해달라는 의견과 대주주 적격성을 법안으로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청원도 나왔다.

지난 17일 “오너의 잘못으로 주가가 하락해 입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달라”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 게시자는 “미스터피자, 대한항공 등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 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집단소송과 징벌적 손해배상 등이 담긴 법적 근거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18일에는 “국민연금공단이 주주총회를 개최해 대한항공 경영진을 교체하라”는 청원과 “불법을 자행한 대주주의 경영 참여 제한 법안을 마련하라”는 등의 청원도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이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조 전무를 대기발령 조치해 업무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안진걸 시민위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적으로도 명성 있는 항공사가 나라 망신, 국민 망신을 매번 시키니 냉담한 여론은 당연한 결과”라며 “대한항공은 상표권만으로 1년에 300억원을 버는데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마당에 ‘대한’이나 ‘태극문양’을 고수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이러한 것들은 삭제 조치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단순히 분노로 그칠 것이 아니라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불법 행위로 인해 재판으로 확대된 사람의 경우 임원이 될 수 없게 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이는 명백히 회사에 엄청난 손해를 끼친 배임이기 때문에 주주들이 ‘주주대표소송’을 진행하면 오너 일가는 배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사에 나섰던 경찰은 4일 만에 정식 수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무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하고, 소환 조사를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개최된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 조현민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이 확인됐다”며 조 전무를 피의자로 특정해 입건 및 수사 전환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갑질’ 파문에 관련 상장사 동반 하락...5곳 총 3200억원 증발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사건 발생 직전인 지난 11일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4거래일 간 총 6.12% 가량 하락했다. 시가총액 감소분으로 따지면 2086억원에 달한다.

관련주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모회사인 한진칼은 3.64%, 계열사인 진에어는 5.68% 주가가 내려앉았다. 또 대한항공·한진칼·진에어·한진·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총을 보면, 해당 기간동안 도합 3200억원이 날아갔다.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 벤처 설립 인가 소식을 발표한 지난달 29일부터 '물벼락 갑질 사태' 직전인 11일까지만 해도 대한항공 주가는 15% 정도 올랐던 상황이었다.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하루 만에 대한항공 주가가 6% 이상 곤두박질 하고, 하락세 흐름이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오너 일가의 갑질 때문에 회사의 호재가 희석되고 있다는 것이 비난 이유다.

과거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당시에도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며 대한항공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려앉은 전력이 있는 탓에 일부 투자자들은 “조씨 일가가 물러나야 대한항공이 산다”며 "'주주대표소송'도 불사할 것"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가장 좋은 시기에 속 터지는 뉴스가 나왔다”며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물벼락 갑질 논란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특히 진에어의 경우 젊은 소비자 탑승 비중이 높아 항공 수요 이탈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인’ 조현민, 진에어 등기임원 6년 연임...국토부 “위법 가능성 조사”

‘물벼락 사태’에서 시작된 대한항공 오너 일가 리스크는 범위가 점차 확대되며 강도도 상승하고 있다.

조현민 전무가 미국 국적으로 과거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을 지냈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국토부가 경위 조사에 나섰다.

진에어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조 전무는 6년간 등기임원을 맡아오다 지난 2016년 3월 물러났다. 1984년 하와이에서 태어난 조 전무는 성년이 되면서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진에어 법인 등본에도 ‘미합중국인 조에밀리리(CHO EMILY LEE)'로 등재돼 있다.

국내 항공법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이 항공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거나 항공사업을 사실상 지배하면 항공기를 등록할 수 없다. 따라서 외국인이 국내 항공사의 등기임원을 맡는 것도 법적으로 불가능한 사안이다. 만약 이를 어겨 불법이 확인될 경우, 항공법 위반에 따라 최고 면허취소까지 가능하다. ‘미국인’ 조 전무가 진에어 등기이사를 6년간 맡았다는 것 자체가 불법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위법사항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국토부의 법률자문단과 검토 후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행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희 이사장 갑질 제보 이어져...“욕하고 때리는 건 다반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도 연이어 폭로되고 있다. 다수의 제보자들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운전기사와 집사에게 하루에도 수차례 욕설을 가하고, 계열사 호텔 지배인의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일삼았다.

또 사적인 용무에 대한항공 직원들을 동원하고, 경영 및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조현아·조원태·조현민 3남매의 인격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는 어머니인 이명희 이사장의 행실을 보고 배웠기 때문”이라며 “노동자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것은 조양호 회장과 부인 그리고 1남 2녀를 포함한 5명 모두 다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한항공은 오너 일가의 사유물이 아니라 ‘고객·직원·주주의 것’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안진걸 시민위원장은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회사 안에서 어느 정도 견제가 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는 것이 문제”라며 “현재 대한항공은 완전한 ‘거수기 사외이사’인데, 노동조합이 추천한 노동이사나 독립적으로 오너 일가의 전횡을 감시할 수 있는 사외이사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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