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민보름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서대문 경찰청 본청에 출석하면서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원 카드깡’ 후원 의혹과 관련해 황 회장을 소환했다.

경찰에 따르면 ‘KT 카드깡 후원’ 의혹은 이 회사 임원진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해 되파는 방식으로 국회의원 80명에게 후원금을 건넸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이 방식으로 후원금을 받은 의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90여명이다. 이들은 총 4억3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기업은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때문에 일부 공기업을 중심으로 임직원을 동원한 일명 ‘쪼개기 후원’이 관행처럼 퍼져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지난 1월 KT 경기 분당 본사와 광화문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황 회장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국회의원들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일단 조사에 들어갔으니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KT는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