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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000억 적자에 유상증자 차질...성장통? 한계직면?
카카오뱅크 1000억 적자에 유상증자 차질...성장통? 한계직면?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4.1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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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금융지주 지분율의 64%만 출자…신규 투자 이어가려면 증자 불가피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1040억원의 한국투자금융지주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주요 주주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제동이 걸렸다.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당초 계획대로 지분율을 50%까지 낮추겠다며 초과분 인수를 거부한 건데, 이에 따라 증자 목표액이 1000억원가량 펑크 난 상태다. 카카오 등 주요 주주의 추가 출자가 예상되지만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번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에 186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한투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을 유상증자 할 경우 58% 지분에 해당하는 2900억원 가량을 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었다. 하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900억원의 64.1%에 해당하는 1860억원만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한투금융지주가  가진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50%였으나 로엔엔터(4%)와 코니아이(4%)의 지분을 흡수해 현재 비중인 58%까지 늘어났다. 이번 증자 때 출자폭을 줄여 원상회복시키겠다는 게 한투금융지주의 설명이다.

현재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자본금은 총 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한투금융지주가 4640억원을 출자했었다. 여기에 한투금융지주의 추후 출자 예상액인 1860억원이 더해지면 6500억원이 된다. 이는 유상증자 시 카카오뱅크 자본금 예상치인 1조3000억원의 정확히 50%에 해당된다.

이 경우에도 한투금융지주 지분율은 58%로 바뀌지 않는다. 지분율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만으로 계산하는데, 이번에 발생한 실권주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이기 때문이다. 한투금융지주가 지분을 덜 매입하더라도 의결권 있는 주식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지분율 변동은 없다.

문제는 1040억원에 달하는 실권주다. 5000억원을 유상증자 목표치로 세웠기 때문에 모자라는 돈을 다른 주주들이 채워넣어야 하는데, 액수가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남은 실권주를 끌어안고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은산분리 상 카카오는 의결권 주식의 4%만 가져갈 수 있지만 우선주는 얼마든지 출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17년 실적이 비교적 부진했지만 현금흐름이 좋고 현금성 자산도 1조1000억원에 달해 추가 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된다. 물론 1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한꺼번에 유상증자에 투입하려면 회사 경영진의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 가정하자면 10%의 지분을 가진 KB국민은행도 자본 여력이 충분해 지분 매입이 가능하다. 또 주요 주주들이 실권주를 나눠서 출자하거나 기존 주주가 아닌 제 3의 주주가 참여할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아직 출자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출범한 뒤 지난 3월까지 560만명의 고객몰이에 성공했다. 고객 확보만 놓고 보면 나름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045억원의 적자를 본 까닭에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다. 여기에 유상증자 실권주 발생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해 골치 아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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