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07-19 04:50 (목)
고전 시대의 걸작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고전 시대의 걸작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 이석렬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심사위원
  • 승인 2018.04.02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든.

하이든 서거 200주년이었던 지난 2009년 5월 31일에는 하루 동안 서울, 뉴욕, 도쿄, 시드니, 런던 등 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가 연주되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하이든 추모의 일환으로 아이젠슈타트에 있는 하이든 협회에서 주관한 것이었다. 세계가 하이든을 기념하는 순간이었다.

전 세계의 음악 단체들이 하이든의 업적과 예술성을 기리기 위해 당시의 행사에 참여했고 세계의 도시들에서 ‘천지창조’가 릴레이 방식으로 연주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공연은 서울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후 세계의 도시들에서 하이든의 ‘천지창조’가 계속 연주되었다. 정말로 하이든의 예술을 기리는 멋진 날이었다고 생각된다.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정말로 위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하이든의 영국 방문의 결과였고 대가의 만년의 예술을 대변하는 위대한 작품으로 역사에 남았다. 특히나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은 이 작품을 최고로 칭송한 인물이었다. 스탕달은 그의 저서에서 이 작품을 다음과 같이 격찬하고 있다. 

“어떤 대가도 ‘천지창조’와 같은 명작을 만들지 못했다. 이것은 아마 오래도록 세상에 남을 것이다!”

만년의 하이든이 런던을 방문한 해가 1791년이었다. 런던에서 하이든은 자신의 음악들을 발표했지만 다른 음악가들의 작품들도 접할 기회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헨델의 오라토리오를 들은 것은 하이든에게 크나큰 자극제가 되었다. 헨델 작품 속의 웅장한 스케일과 멋진 화음들이 하이든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하이든은 헨델의 오라토리오에 비견될 만한 멋진 오라토리오를 발표한다. 이 작품은 헨델의 ‘메시아’,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더불어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역사에 기록된다. 이것이 바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이다. 

하이든의 ‘천지창조’에서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6일 동안의 창조의 기록을 시간 순서대로 전개하고 있다. 1부에서는 아무 것도 없는 혼돈의 시대를 지나 신께서 빛을 창조하신 첫째 날부터 산과 들이 만들어진 넷째 날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2부에서는 새와 물고기, 육지 동물의 창조 그리고 사람이 만들어지는 여섯째 날까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합창과 독창, 중창이 정교하게 어우러진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바로크 오라토리오의 전통과 고전 시대의 예술성이 결합된 수작이다. 이 작품에서 하이든은 관현악의 대가답게 관현악 예술의 화려한 음색과 정교한 짜임새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뛰어난 오케스트라 양식이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작품 속에서 창조의 과정은 하느님 곁에 선 천사들, 즉 가브리엘과 우리엘, 그리고 라파엘 등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아름답게 그려진다. 신께서 동물을 창조한 2부에서는 새들의 날갯짓, 동물의 울음소리 등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고 있다. ‘힘찬 날개로 독수리가 날아오르네’, ‘땅은 만물의 어머니’와 같은 곡들이 등장하는 2부는 전체 작품 중에서도 상당히 역동적인 부분이라고 할만하다. 

걸작 ‘천지창조’는 1798년 4월 29~30일의 이틀 밤에 걸쳐 초연되었다. 하이든은 경건한 신자로서 신을 찬미하고 천지만물 창조의 놀라움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찬연한 선율, 깊이 있는 감정으로 더없이 장중한 오라토리오를 창조해낸 것이다. 그는 고전주의 음악의 최고의 작곡가였고 진정한 대가였다. 

※이 글은 <Arts&Culture>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4월호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글 | 이석렬
2015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심사위원

2015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
https://www.facebook.com/sungnyu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