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04-20 06:22 (금)
가정은 주말농장과 같아, 잘 보살피고 가꿔야
가정은 주말농장과 같아, 잘 보살피고 가꿔야
  • 최환규 전문위원 겸 코칭엔진 대표
  • 승인 2018.04.02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는 저절로 크지 않아...가족 중시하는 사람이 일도 잘해

[인사이트코리아=최환규 전문위원 겸 코칭엔진 대표]

주변 사람들 중에 주말농장을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 주말에 안부 전화를 하면 주말농장에서 거름을 주거나 풀을 뽑는다는 말을 듣곤 한다. 야채가게에서 싱싱한 야채를 편하게 사먹는 사람으로서는 주말에 힘들게 일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주말농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일반 사람들의 이런 걱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의 질이 자신이 농사짓는 야채나 과일보다 좋고 가격도 싸지만, 주말농장에서의 땀이 농사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주말농장의 성공 여부는 봄에 하는 노력에 비례한다. 주말농장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씨를 뿌릴 땅을 가꾸는 일부터 해야 한다. 땅의 힘이 좋아야 작물의 영양상태가 좋아져 병충해에도 잘 견딜 수 있고, 튼실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농부들은 이른 봄부터 농사지을 준비를 하는데, 퇴비를 뿌리는 것이 농사의 시작이라고 한다.

주말농장에서 작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면서 틈틈이 잡초도 뽑아야 하는 등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순간만 게으름을 피워도 잡초가 가득한 모습을 보거나 시들어진 작물을 보기 때문이다. 주말농장을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 중에는 이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거나 이런 노력들을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는 농사짓는 사람들의 힘을 덜어줄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퇴비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화학비료이다. 화학비료는 퇴비에 비해 냄새도 거의 없고, 사용하기도 편한데다가 효과도 빨라 농사를 짓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 중 하나다. 농사짓는 사람이 화학비료의 편안함에 빠지게 되면 계속해서 화학비료를 사용하게 된다. 화학비료의 편리함에 빠져있는 동안 씨를 뿌린 작물들의 작황은 해가 갈수록 나빠지게 된다. 결국 편안함을 선택한 결과는 부실한 작황으로 돌아오게 된다.

 

 

주말농장의 효과

편리함과 편안함의 대가는 크다. 오랫동안 화학비료로 지력이 약해진 땅은 방치된 대로 있다 시간이 지나 누군가의 농토로 활용된다. 이 땅을 새롭게 물려받은 사람은 농사를 짓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퇴비도 열심히 뿌려야 하고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도 처음에는 노력에 비해 그다지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하게 된다. 이런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야 원하는 만큼 튼실한 결과를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이런 인내를 감수하는 사람보다는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이 더 많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이겨낸 사람만이 씨를 뿌릴 수 있게 된다.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으면 씨를 뿌릴 차례이다. 아무리 퇴비를 뿌리고 정성을 기울여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부실한 씨를 뿌리면 튼실한 열매를 기대하기 어렵다. 부실한 씨앗은 병충해의 공격에도 취약해 농약도 많이 뿌려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간다. 그렇기 때문에 비옥한 땅과 건강한 씨앗은 튼실한 열매를 얻기 위한 기본이 된다.

비옥한 땅과 건강한 씨앗을 뿌리는 것만으로는 튼실한 열매는 얻기 어렵다. 수시로 물도 줘야 하고, 벌레도 잡아야 한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물을 주거나 병충해를 잡는 일은 농부에게도 쉽지 않다. 이런 노력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럴 시간 있으면 회사 일이나 열심히 해라.”, “그냥 사먹으면 되지 쓸데없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쓴다.” 혹은 “다른 사람 힘들게 하지 말고 조용히 살아라”와 같은 주변 사람의 시선도 여기에 한 몫을 한다.

이런 노력들이 정말 불필요한 것일까? 내가 기른 채소나 과일이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상품성이 떨어질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주말농장에 쏟아 부은 노력의 결과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자신이 직접 기르고 수확한 야채나 과일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 과정에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모든 결과를 만들 때의 성취감에 비해서는 그 정도가 떨어질 것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의 건강은 주말농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수확이다. 업무에서 벗어나 농사를 짓다보면 머릿속에 있던 잡념들이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릿속의 잡념들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만들어 스트레스를 만들고, 업무에 전념하지 못하게 만든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땀을 흘리고 나면 머리가 개운해지는 것처럼 땀은 이런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준다. 이런 심리건강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강해질 수 있다. 평소 몸을 사용해 업무할 기회가 적은 사람도 주말농장을 가꾸기 위해 일을 하다보면 기분전환이 되어 더욱 튼튼한 신체건강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다시 업무에서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말농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간접적인 효과도 있다. 자신의 업무와 관계없는 농사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여러 가지이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아이디어이다. 퇴비를 주거나 씨를 뿌리는 과정에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이런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는 업무에도 적용할 수 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근해야 업무효율도 높다

우리에게 가정은 주말농장과 같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주말농장에서 농작물을 기르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주변 직장인 중에는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큰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착각은 주말농장에서 씨만 뿌려놓으면 작물이 저절로 자라기를 바라는 사람과 같다.

작물에 대한 농부의 관심은 농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아무리 좋은 땅에 튼실한 씨를 뿌렸더라도 수시로 벌레를 잡거나 잡초를 뽑아주지 않으면 식물은 제대로 자라기 어렵다. 주말농장의 식물이 돌보는 사람의 정성에 비례해 성장하듯이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어서….’ 혹은 ‘배우자가 알아서 잘 해주니까….’와 같은 생각으로 가족들에게 무심한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직장 근처의 술집에 가면 이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는 이유로 ‘일하면서 만들어진 피로를 씻어내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직장인이 피곤한 것처럼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배우자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직장인이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동안 직장인이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은 고스란히 배우자나 아이의 몫이 된다. 직장인 스스로 자신을 하숙생으로 전락시키는 행동이다.

더 큰 문제는 일로 인해 만들어진 피로는 술로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피로회복을 위해 마시는 술이 오히려 더욱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술을 마실 때 일어날 수 있는 진짜 위험은 따로 있는데 ‘뒷담화’가 바로 그것이다. 술이 시작되면 ‘처음에는 건전한 대화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 내용은 상사나 동료에 대한 뒷담화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뒷담화가 시작되면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 정도가 심해지면서 과음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뒷담화의 주된 내용은 동료나 상사에 대한 ‘비난’이다.

비난이 시작되면 비난의 대상은 ‘적’이 된다. 적으로 인식된 상대는 반드시 물리쳐야 할 대상이 되고, 비난의 강도는 높아지게 되면서, 술도 자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음하게 된다. 결국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가볍게 시작한 술이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부모나 배우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약 아이가 “공부에 지쳐 PC방에서 게임을 했다”고 하면 “그래,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니까 언제든지 해라”라고 말하기 보다는 “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그제 무슨 짓이냐?”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술로 피로를 해소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조직의 상사라면 그 사람은 조직원뿐만 아니라 조직과 조직원의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주변에서 운동선수가 술을 먹는 모습을 목격했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경기를 마쳐 홀가분하게 한 잔 하는구나’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게 미쳤나? 저러니 경기에서 질 수 밖에 없지’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직장인도 운동선수처럼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직장인도 운동선수처럼 편안한 휴식공간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운동선수나 직장인 모두에게 그런 휴식처는 가정이 되어야 한다. 주말농장과 마찬가지로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주말농장에서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것처럼 화목한 가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한 가정을 위한 투자

화목한 가정의 가장 큰 수혜자는 자신이 된다. 운동선수가 술을 먹는 모습을 볼 때 비난하는 이유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인 것처럼 직장인도 마찬가지이다. 직장인은 직장에서의 지위에 상관없이 일이 끝나면 가정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 갖는 휴식의 질은 직장에서의 업무 성과와 직접 연결이 된다. 화목한 가정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업무에 전념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 아침에 기분 좋게 출근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업무에 임하는 태도가 다르다. 학교에서 아이가 친 사고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업무에 집중하기가 더욱 어렵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조직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의 삶의 터전은 가정이어야 한다. 직장에서 주어진 일에 전념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름진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부합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이런 노력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해 중간에 그만두거나 노력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

가정에 대한 투자가 가치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평소 자신이 가족을 위해 했던 노력들은 보상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힘든 일을 마치고 피곤한 상태로 집에 왔을 때 가족들이 자신을 향해 활짝 웃으면서 “수고하셨어요”라는 인사를 할 때 아마도 업무로 인한 피곤은 금방 사라지게 될 것이다.

건강한 가정을 위해서는 가정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조직의 리더가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할수록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커지게 된다. 가정에서의 삶이 즐거우면 퇴근시간 또한 빨라지면서 업무효율도 저절로 높아지게 되고, 불미스러운 사고와 같이 조직의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줄일 수 있게 되어 조직의 생산성은 높아지게 된다.

이를 위해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업무에 소홀하다’는 근거 없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가족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직장인에게 휴식처는 일터만큼 중요하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으로 피로를 제대로 회복하고, 정신적·심리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삶을 위한 첫걸음이 가정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금부터라도 따뜻한 가정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하자. 시간이 지나면서 풍성한 결실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최환규 인사이트코리아 전문위원


코칭엔진 대표코치, 갈등 활용 및 예방 전문가, 갈등 조정 전문가, (현)한국취업진로학회 부회장, (전)한국코치협회 이사 저서 : ‘나는 오늘도 갈등한다’ ‘갈등 앞에서 갈등하지 마라’ ‘좌절하지 않고 쿨하게 일하는 감정케어’ ‘성과를 내는 세일즈매니저는 무엇이 다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