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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 양희영 마이워크스페이스 대표의 ‘공유 오피스’ 비즈니스
[인터뷰] 양희영 마이워크스페이스 대표의 ‘공유 오피스’ 비즈니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3.30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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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강남에서만 사업...‘이디야커피’ ‘빽다방’ 처럼 저가 경쟁 전략

 


   사무실 한 개를 여러 사업자가 나눠 쓰는 형태를 ‘공유 오피스(Office Sharing)’라고 부른다. 공유 오피스 사업은 해외에선 1990년대부터 싹텄고, 국내에서는 2000년대 즈음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센터’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한 것도 이때부터다.
  우리나라에서 공유 오피스가 본격적인 사업 영역으로 들어온 지는 채 10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도시인 서울 강남에 대한 사업자 등록 수요와 높은 임대료, 각종 비용을 감안할 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공유 오피스 사업의 현황과 미래 비전 등이 어떻게 될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양희영 마이워크스페이스 대표를 만났다.


마이워크스페이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3년차에 접어든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입니다. 1인기업과 프리랜서,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저렴한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강남역 근처 1, 2호점을 운영 중이고요. 30여 개의 오피스를 100명 안팎의 고객이 이용하고 계세요. 오픈 예정인 3호점은 600㎡에 130명 정도 상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 중입니다. 요즈음 큰 규모로 운영하는 업체가 많아져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진 무슨 일을 하셨나요

“어릴 적부터 IT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에서 일했어요. 미국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고, 이후에도 IT쪽에 줄곧 종사해왔죠. 미국에선 휴먼 게놈프로젝트를 컴퓨터와 융합하는 일도 했는데, 어느 세일즈맨이 그 데이터베이스를 일본 제약회사에 20만 달러에 갖다 팔았어요. 제 연봉이 당시 4만 달러였는데, 그 분이 인센티브로 제 연봉만큼 받아가는 걸 보면서 비로소 깨달았죠. ‘아, 인생의 꽃은 세일즈구나!’(웃음)

세일즈를 할 생각으로 한국에 돌아왔죠. 처음엔 IT 회사에서 글로벌 세일즈와 지원업무를 담당했고, 이후 독일계 회사의 한국 지사 코파운더(Co-Founder)에 합류하면서 국내 세일즈와 마케팅 팀장으로 5년 일했어요. 안정적이긴 했는데 재미가 떨어지더라고요. ‘마흔 전에는 꼭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일을 그만두고 창업을 했죠.”

공유 오피스는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요

“2013년 1월 지금의 본점 옆 건물 지하 1층에 11평짜리 사무실을 냈어요. 당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 에이전시 사업으로 시작했는데 망해먹었죠(웃음). 회사 그만두면서 여러 선택지를 만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최악의 선택지였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공유 오피스’ 업에 뛰어든 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당시 사무실에 직원이 3명이었는데, 11평이 일하기엔 넓은 공간이다 보니 ‘임대료라도 아껴보자’는 마음에 인터넷에 사무실 함께 쓸 사람 찾는 글을 사진 몇 장 찍어서 올렸어요. 근데 일주일 만에 다섯 자리가 다 나가더라고요. 시험 삼아 사무실 하나 더 빌려서 추가로 열 네 자리를 임대했는데 그것도 2개월 만에 다 나갔어요. ‘이거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5년 8월 ‘마이워크스페이스’를 처음 시작한 계기였죠.”

그 사람들은 왜 모였을까요?

“공유 오피스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강남에 소호 사무실이 많이 있었습니다. 처음 사전조사를 해보니 임대사업자들이 강남 오피스의 독서실 같은 방 한 칸을 25만원씩이나 받고 빌려주는 식이더라고요. 강남을 동경하는 개인 사업자들과 임대업자들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거죠. 저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어요. ‘25만원은 비싸니 15만원으로 하자’ ‘사업자 등록만 하면 9만원’ 이런 식으로 해서 고객을 조금씩 끌어 모았습니다.

강남은 대한민국에서 사람이 거주하는 것도 일하는 것도 선호하는 몇 안 되는 동네입니다. ‘강남불패’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대중에게 이 지역에 대한 막연한 선호감이 깔려있어요. 실제로 예전에 옥션사업 할 당시 명함 주소지에 ‘강남구 테헤란로’라고 쓰여 있으면 같은 가격이라도 납득을 하더라고요. 당시엔 어렴풋이 느끼던 거였는데, 사업 3년차인 이제는 강남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다른 공유 오피스 사업자들이 사이즈를 키우는 쪽을 비즈니스 전략으로 택했다면, 마이워크스페이스는 철저하게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다. 인테리어 등 부수비용을 최대한 낮추는 대신 타 업체 대비 절반 수준 가격으로 서비스 거품을 뺀 것이다. 양 대표는 이를 ‘이디야커피’나 ‘빽다방’과 같은 저가 경쟁 전략으로 비유했다.


본점 디자인이 멋집니다. 컨테이너 같은 느낌인데 직접 인테리어 했나요?

“건물주님이 하셨습니다(웃음). 서울 논현동 ‘쿤스트할레’라는 곳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곳과 외관이 비슷합니다. 2000년대 독일계 기업에서 일하며 우연히 그곳을 처음 접했을 때 충격이었습니다. 컨테이너라는 곳을 외장재로 쓸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놀라웠어요. 저희가 쓰는 본점은 40년 전까지 모텔 건물이었던 것을 2016년 이 같은 형태로 리모델링한 겁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눈에 띕니다.

“소비자들의 강남에 대한 ‘니즈’는 명확하고, 그것을 감안해서 문제없는 수준까지 마진을 맞췄어요. 인테리어 비용을 낮춘 것도 컸어요. 동종 업계는 3.3㎡에 250~300만원 정도 들이는데 저희는 100만원 안쪽으로 했어요. 라운지나 바 같은 군더더기는 전부 없앴고요. 저렴한 가격에 고객들이 필요한 업무 환경만 제공하는 게 저희 목표였어요.

‘위워크’ 같은 국내 선발업체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키웠어요. 바나 커피숍 같은 걸 만들어서 스타벅스 같은 커피숍의 ‘디지털 노마드’를 뺏어오고 싶었던 거예요. 최근 ‘위리브’라는 이름으로 코리빙(Co-Living·공유주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다소 비용이 들어가는 방식이죠. 반면 저희는 ‘이디야커피’나 ‘빽다방’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어요. 순수하게 오피스 하나를 ‘쉐어링’하는 데만 집중합니다. 글로벌 사업자와 비교하자면 오피스 공유 사업만 하는 ‘리저스(Regus)’같은 방식인거죠.“

(마이워크스페이스의 공유 오피스 월 임대료는 1인 고정석(파티션 분리) 25만원에서부터 2~6인실 54~139만원까지다. 주소지 임대도 7만원이면 할 수 있다. 동종 업계 공유 사무실의 1인 좌석대여가 5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단순히 사무실 빌려주는 차원을 넘어간 것 같습니다.

“공유 사무실은 단순 부동산업과는 다르다 생각해요. 다른 곳처럼 소호 사무실 하다가 불경기에 사업을 접고 싶진 않아요. 잘 되는 스타트업은 ‘J커브’ 곡선을 그리기 마련인데, 저희 또한 장기적 수익실현을 위한 모델을 찾고 있는 단계입니다.

현재는 엑셀러레이터(스타트업 지원) 쪽을 주목하고 있어요. 미국 실리콘벨리에 ‘플러그앤플레이 테크 센터’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입주 스타트업에게 밀착 맨토링을 제공합니다. 소액의 ‘시드(Seed) 투자’도 해주고요. 그들과 일종의 지분 관계를 맺는 건데 그 중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 나오면 J커브 곡선에 편승하는 거죠. 마이워크스페이스도 그 같은 방식의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강남 아닌 다른 지역에서 가격을 낮출 수 있지 않나요?

“대신 고객이 불편합니다. 저는 예전에 선정릉역 근처 ‘코워킹(Co-working) 스페이스’인 디캠프라는 곳에 있었어요. 열린 공간이라 아침에 문 열면 가서 자리 잡고 일하면 되는 공간이라서 좋았죠. 근데 위치가 너무 애매하더라고요. 반면 강남은 전철이든 광역버스든 여느 곳에서도 한 번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공유오피스를 찾는 수요도 꾸준하고요. 판교를 예로 들어봅시다. 최근 뜨는 곳이라곤 하지만 저는 부정적이예요. 사람들은 강남에서 보자고 하면 쉽게 만나지만 판교에서 보자고 하면 어렵게 생각해요. 또 판교는 역과 오피스 간 집약도가 떨어지잖아요. 그런 부분이 해소되지 않으면 어려운거죠.”


말 한 마디에 에너지가 담겨있는 사람이 있다. 양희영 대표는 그런 부류다. 질문에 신중하게 답변했지만, 그의 말 하나하나에 철학과 비전, 확신이 담겨있는 듯 했다. ‘돌다리를 두들기듯’ 이끌어온 마이워크스페이스 또한 이 같은 양 대표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공간이다.


사업 3년차인데 어떤가요?

“확실히 안정적입니다. 직원 월급 한 달 밀린 적 없이 주고 있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도 된다는 확신도 있는 단계입니다. 다른 스타트업처럼 위험하게 가진 않아요. 3개월 빠짝 해보고 수정하는 식의 린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을 차용했죠. 작은 상가 하나씩 확장해나가면서 ‘돌다리 두들기듯’ 천천히 했던 게 주요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길게 보고 천천히 사업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최근엔 고객에게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스타트업이나 자영업자, 프리랜서를 위해 세무회계나 HR, 특허·상표권, 마케팅 등을 교육하는 사람들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한 가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직원 수와 채용 방식, 조직 문화 등이 궁금합니다.

“현재 직원은 총 6명이고, 군대에서 연이 닿은 친구가 코파운더로 합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사람을 뽑을 때 꼭 물어보는 질문은 ‘사람과 만남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타입인지’ 여부예요. 아무래도 서비스업이다 보니 사람과 마주칠 일이 많기도 하지만, 저 또한 에너지를 얻는 타입의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게 훨씬 즐겁고,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분들과 만나는 게 즐겁기도 하고요.

또 저는 과거 미국생활을 경험해서 그런지 ‘가족 같은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요즘 직원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요리해 점심을 먹고 있는데 만족도가 좋아요. 아직 조직문화 자체가 제대로 잡혀있진 않지만, 이런 식의 문화를 계속 키워나가고 싶어요.”

마이워크스페이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공유오피스 사업의 확장전략을 펼치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의 공유오피스 업계를 ‘춘추전국시대’ 정도로 표현하고 싶어요. 그에 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란 확신도 있고요. 무리를 하면서까지 3호점을 오픈한 것도 그에 대한 포석이었고요. 하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내실 있게 발전해나가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작지만 내실 있는 공유오피스 업체들과 ‘얼라이언스’를 맺는 방향도 모색하고 있어요. 얼마 전 부산의 공유오피스 업체 ‘패스파인더’와 제휴를 맺기도 했고요. 동종업계 사업자들과 항공사 ‘스타 얼라이언스’처럼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올해는 이 분들과 마일리지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입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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