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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KT&G 백복인 사장, 기업은행 '저지선' 뚫고 연임 성공
KT&G 백복인 사장, 기업은행 '저지선' 뚫고 연임 성공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8.03.16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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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거부감 표로 보여줘...과반 넘는 외국인들은 실적 높이 평가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KT&G 백복인 사장이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의 저지선을 뚫고 연임에 성공했다.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보여 준 백 사장의 완벽한 승리라는 평가다.

KT&G는 16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31기 주주총회에서 백 사장의 연임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백 사장 연임안에 대한 참석 주주들의 찬성률은 76.26%였다. 의결권을 보유한 총 주식 1억2626만5127주 중 9328만7928주가 참석해 7114만2223주가 찬성했다.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의 반대의사 표시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한 백 사장은 2021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3년간 KT&G를 이끌게 된다.

기업은행은 KT&G의 사장 후보 결정 과정이 불공정하고 백 사장이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고발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있다며 연임을 반대해왔다.

이번 연임안 통과는 KT&G 지분의 절반 이상을 소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간 이어진 호실적에 대해 백 사장 손을 들어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G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53.16%,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58.5%까지 올라간다.

또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총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중립의견을 밝히며 백 사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KT&G 측은 “백 사장은 지난 2015년 10월 KT&G CEO로 선임된 이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리더십과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재선임 됐다”고 밝혔다.

백 사장은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 첫 CEO로, 1993년 입사 이후 26년 동안 전략·마케팅·글로벌·생산·R&D 등 주요 직책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 왔다.

백 사장은 임기 중 다양한 분야의 현장 경험과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배당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 표심 잡아

백 사장은 2015년 KT&G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사상 최대 실적 배경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화 강세 등 불리한 수출 환경 속에서 신흥시장을 적극 개척해 판로를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을 집중 육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론칭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등 굵직한 현안들을 추진력 있게 이끌어왔다.

KT&G의 홍삼사업은 2016년 건강기능식품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 해에도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

이번 주총에서 백 사장의 ‘고배당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KT&G 사장에 선임된 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배당성향을 높여왔다.

실제로 KT&G의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4000원으로, 전년 동기(3600원)보다 11.1% 높아졌다. 시가배당률은 3.32%, 배당금 총액은 505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고배당 정책을 선호한다”며 “KT&G가 글로벌 담배 회사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은 편이라 투자자들이 고배당 정책을 추진하는 백 사장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임 확정 후 백 사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회사를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홍삼과 제약, 화장품, 부동산 사업 공고화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주주 가치 극대화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 취업난 해소와 상생경영을 통한 동반성장 등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해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제시 안건 모두 부결...‘관치’ 거부감 강했다

이날 주총에서 주목을 받은 ‘사외 이사 증원 안건’은 부결됐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 연임에 반대하는 한편 경영 투명성 강화를 명목으로 이사회 증원을 요구하며 사외이사 후보 2명을 추천했으나, 안건이 부결되면서 사외이사는 지금처럼 6명을 유지하게 됐다.

새 사외이사 후보로는 KT&G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1명, 기업은행이 추천한 후보 2명이 등록됐으나 KT&G 측 후보 백종수 전 부산검찰청 검사장만 선임됐다.

이번 주총 결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부의 민간기업 경영 개입론’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총 이전부터 기업은행의 사장 연임 반대 및 사외이사 증원 요청을 ‘관치’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기업은행의 최대 주주가 기획재정부(55.2%)라서 기업은행이 사장 인사 및 경영에 개입하는데 정부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KT, 포스코 등도 정권교체 때마다 물갈이를 당하는 등 외부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기업은행이 이번 KT&G 사장 연임에 제동을 걸고 이사회 증원을 요구하는 이유도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배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백 사장이 장애물을 뚫고 연임을 확정지음에 따라 그가 추진하는 여러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G의 해외 영토 확장을 통한 '글로벌 기업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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