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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ING생명 인수 추진…생보업계 지각변동 오나
신한금융지주, ING생명 인수 추진…생보업계 지각변동 오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3.0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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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과 합칠 경우 자산 순위 5위…KB금융·하나금융 인수전 뛰어들 수도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인 신한생명과 ING생명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KB금융에 뒤쳐졌던 신한지주가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ING생명이 신한지주에 넘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즈가 59%의 지분을 가진 ING생명의 매각가는 시가총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해 최대 3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한지주는 ING생명과 인수합병에 대한 대략적인 틀을 맞추고 현재 적정성 예비심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ING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손보사 인수 뜻 접고 생보사 인수 나서는 까닭

 금융권은 당초 자회사로 생명보험을 가지고 있는 신한지주가 손해보험사를 인수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9일 오전 ING생명 인수설이 돌면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ING생명은 오히려 KB금융이 인수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금융은 지난 2016년 한 차례 ING생명 M&A를 검토하기도 했다.

신한지주의 이번 ING생명 인수경쟁 참여는 ‘하던 것을 더 잘하자’는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없던 손보업에 뛰어드는 것 보단 이미 가지고 있는 생명보험업을 더욱 키워서 시너지를 내는 쪽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한지주 경영진은 잠재적 M&A의 기준으로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고 성장성이 담보되며 국내보다는 해외에 있는 기업을 꼽은 바 있다. ING생명은 자산규모와 자기자본이익률, 건전성, 성장성 등이 생보업계 최고 수준으로 비은행 부문을 키우는 데 최적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ING생명의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는 31조4000억원으로 업계 5위권이다. 2017년 당기순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고,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5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21년 도입될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치다.

생보업계 자산규모 6위인 신한생명(29조5000억원)과 5위인 ING생명(31조3000억원)가 합쳐질 경우 삼성생명(256조원), 한화생명(109조원), 교보생명(95조원) 등 생보업계 빅3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양사 합병이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자산규모는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3조원)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뛰어오른다. 여기에 ‘신한’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합쳐질 경우 기존 판도를 엎을 만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ING생명 데이터룸을 개방하고 인수 후보를 제한적으로 초정하고 있다. 이번 신한지주 입찰 검토설이 사실로 밝혀졌고, 향후 KB금융을 비롯해 하나금융 또한 인수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열려 있다. 만약 3대 금융지주사가 동시에 입찰 경쟁에 나설 경우 ING생명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갈 전망이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ING생명은 장 초반 5만19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현재는 350원(0.7%) 떨어진 4만955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시작과 동시에 4만4450원까지 떨어졌던 신한지주의 주가는 현재 전 장 대비 150원(0.33%) 오른 4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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