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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이슈] "잭팟을 터뜨려라"...암호화폐 공개 열풍
[가상화폐 이슈] "잭팟을 터뜨려라"...암호화폐 공개 열풍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8.03.05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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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ICO 투자유치액 VC보다 3.5배 많아...한국은 규제로 외국서 '우회상장'
4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는 지난 14개월 간 ICO를 통해 기업들이 투자 유치한 돈이 VC를 통한 투자유치금 대비 3.5배 가량 높았다고 보도했다.<테크크런치 캡쳐>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암호화폐 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한 기업 자금 유치가 지난해 벤처캐피탈(VC)을 통해 모은 돈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초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에선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ICO를 막아서고 있어 스타트업 기업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4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 Crunch) 내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간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ICO를 통해 투자받은 금액이 VC를 통한 투자액보다 3.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런치베이스는 VC와 ICO를 통해 펀딩을 받은 527개 기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 14개월 간 기업들이 ICO를 통해 거둔 투자액은 총 약 45억 달러(4조8000억원)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을 통해 투자받은 금액(13억 달러, 한화 1조4000억원)보다 3.42배 많다.

같은 기간 ICO와 VC의 비율은 32% 대 68%였지만, 이를 통해 거둬들인 돈은 78% 대 22%로 압도적 차이를 보였다고 테크크런치는 밝혔다.

업체 별로 보면 지난해 블록체인 스타트업 파일코인, 테조스, 밴코르, 폴카닷, 큐오인은 ICO를 통해 각각 2억5700만 달러, 2억3200만 달러, 1억5230만 달러, 1억4000달러, 1억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올해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텔레그램(Telegram)이 ‘그램’이라는 코인으로 ICO에 참여한다. 여기에는 2명의 익명 투자자가 최대 20억 달러까지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테크크런치는 보도했다. 이 경우 신규 ICO는 지난 14개월보다 수 배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이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상화폐 태스크포스’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ICO를 막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암호화폐 ICO를 추진하는 기업들도 해외에 법인을 세워 우회 상장하는 추세다.

5일 카카오는 블록체인 자회사 ‘카카오블록체인(가칭)’을 설립하고 ICO를 비롯해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싱가포르, 홍콩 등 ICO 합법 국가에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차례 프리세일에 나선 현대페이의 Hdac도 지난해 11월 TGE(Token Generation Event)를 스위스 주그에 위치한 해외법인인 Hdac Tech Ag(아게)를 통해 진행했다.

기업들이 국내 규제를 피해 해외에서 ICO를 진행함에 따라 국내 투자금이 대규모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당국이 가이드라인으로 ICO를 규제하는 것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ICO 허용은 ‘스캠(Scam·허위 암호화폐 ICO를 통한 사기)’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금융당국이 섣불리 ICO 규제를 풀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도화 이전에 선제적으로 부작용을 막을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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