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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10년의 방황', 누가 장난을 쳤는가
금호타이어 '10년의 방황', 누가 장난을 쳤는가
  • 권호
  • 승인 2018.03.05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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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중국 업체에 매각 추진...노조 "제2의 한국GM, 쌍용차 사태 막기 위해 전면 투쟁"

지난 2일 광주 사거리 교통CCTV 작업안전대(총 높이 26m)에서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가 고공 농성(18m 높이 지점)을 벌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권호기자]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재추진하면서 노조와 채권단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더블스타의 자금 6463억원을 유치해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증자를 할 경우 더블스타는 향후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하게 돼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산업은행은 23.1% 지분을 보유하게 돼 2대주주로 내려간다.

문제는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의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세계 12위 규모의 글로벌 타이어 회사인 반면 더블스타는 세계 34위 규모에 불과하다. 이번 인수에 대해 '새우가 고래를 먹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874개 독자기술과 50여 건의 글로벌 특허권 등 기술력과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10위권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더블스타가 기술만 취하고, 빠져나가는 '제2의 쌍용자동차'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문제의 시작 대우건설 인수, 그리고 '승자의 저주'

'금호타이어 사태'는 2006년 말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대우건설은 당시 종합시공능력 1위 평가를 받는 대형 건설사였다. 금호그룹은 가격이 6조원에 이르는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의 자금을 총동원했고 투기금융자본까지 끌어들였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재계서열 11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올랐지만, 그 이후 국내 M&A(인수합병)에서 ‘승자의 저주’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인수를 하는데 성공했지만, 오히려 유동성 위기를 맞아 그룹 전체가 위험에 처한 것이다. 금호그룹은 2008년 대한통운까지 인수했으나 결국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급격히 경영상태가 나빠졌다.

이후 금호타이어는 대우건설 지분을 팔아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려 했으나 매각에 실패했고, 지난 2009년 말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금호타이어가 안고 있던 부채는 약 1조6000억원이었다.

회사가 도산 위기에 몰리면서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도 나빠졌다. 실제 지난 2007년 2월~9월까지 8개월 동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만 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자살 1명을 제외하고는 4명 모두 돌연사였다. 당시 노동자들은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 그리고 업무환경이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노조, 기술유출과 대량 해고사태 우려

금호타이어의 노사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5일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위원장 조삼수)는 "채권단이 해외 매각 철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9일에는 광주·곡성·평택공장에서 4시간 부분파업을, 오는 15일에는 하루 총파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자구안을 공식 폐기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해외 매각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더블스타와 협상이 대안이라는 발표는 채권단 손실을 줄이기 위해 광주시민의 고용, 지역경제 혼란은 고민의 대상으로도 삼지 않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매각으로 우려되는 제2의 GM, 쌍용차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전면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해외 자본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될 경우 과거 쌍용차 사태처럼 기술유출과 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채권단은 더블스타로부터 6400억대 유상증자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되, 방산물자 생산 지장과 관련 기술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업체에 방산 부문을 분리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방산분리 매각과 관련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에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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