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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5:2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낭만주의 시대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 말러  
낭만주의 시대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 말러  
  • 이석렬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심사위원
  • 승인 2018.03.05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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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대는 올 것이다!”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가 생전에 남겼던 말이다. 말러의 이 말은 예언과도 같아서 이 시대의 교향악단들은 말러의 교향곡을 세계의 극장에서 연주하고 있다. 말러는 낭만주의 시대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칭송받고 있는 것이다. 고전음악의 역사에서 말러의 교향곡들은 불멸의 금자탑으로 회자되고 있다. 말러가 첫 번째 교향곡을 발표한 것은 1889년이었다.

‘거인’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첫 번째 교향곡은 말러의 교향곡들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 중 하나다. 이 교향곡이 언제 착수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1884년이나 1885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구상은 1884년부터였을지 몰라도 실제 작곡은 1888년 초에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만 이 교향곡이 1888년 3월에 완성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말러 자신은 이 곡을 라이프치히에서 초연하고 싶었지만 결국 1888년 10월 부다페스트로 옮겨가게 된 뒤에야 이 곡을 완전히 완성하게 되었으며 그 이듬해인 1889년에 자신의 지휘로 부다페스트에서 초연할 수 있었다.

교향곡 1번은 188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작곡가 본인의 지휘로 첫선을 보였으며, 1896년 베를린에서 펼쳐진 공연 때 총 연주시간은 약 55분이었다. 대규모 첫 번째 교향곡이 탄생한 것이다. 이 작품에 대해 작곡가 쇤베르크는 이렇게 논평하였다.

“말러의 특징적인 모습은 이미 그의 첫 번째 교향곡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후에 만개하게 될 그의 삶의 멜로디, 즉 자연과 죽음에 대한 집착이 이미 이 곡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곡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 모습은 오늘날 우리들이 알고 있는 모습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었다고 한다. 1889년에 처음 연주되었을 때만 해도 곡의 구상은 4악장이 아니라 5악장이었다. 말러는 이 곡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제1부에‘젊은이, 미덕, 결실, 고뇌 등의 나날로부터’라는 테마를 부여했으며 제2부에는 ‘인간의 희극’이라는 테마를 부여했다. 이후로도 관현악법이 수정되기도 하는 등 작품의 수정이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말러의 첫 번째 교향곡이 성공적인 반응을 받으며 세상에 탄생한 것은 아니었다. 초연 때 성공하지 못했던 여러 작품들처럼 그의 교향곡이 처음부터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3악장(초연 당시는 4악장)에서 나타나는 보헤미안의 민요‘Jacques Frere’가 단조로 바뀌어 등장하였고, 4악장(초연 당시는 5악장)에서 소란스럽게 울려 퍼지는 사운드 등이 여러 청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한 시간여에 달하는 이 곡을 지루하게 여겼으며 매끄럽지 못한 음과 음 사이의 연결 등에 불만을 보였다고 한다. 

작곡가는 이 곡의 마지막 악장에 대해‘영웅의 젊음에 대한 암시’라는 말을 남겼다. 말러는 20대의 젊음과 청춘을 바쳐 자신의 첫 번째 교향곡을 세상에 펼쳐 보였으며 대규모 스타일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교향곡 역사에 새로운 자취를 남기기 시작했다.

오늘날 말러의 교향곡을 감상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그의 첫 번째 교향곡은 그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말러 교향곡의 역사는 그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그의 교향곡들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글은 <Arts&Culture>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3월호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글·사진 | 이석렬
2015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심사위원
2015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
https://www.facebook.com/sungn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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